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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아나운서 비밀 결혼, 독이 된 예능 비즈니스? 방송은 방송일 뿐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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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아나운서 비밀 결혼, 독이 된 예능 비즈니스? 방송은 방송일 뿐


딘델라 2015. 12. 8. 12:41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김범수(47)의 결혼 소식이 들려와 화제다. 언론에 따르면 그가 최근 일반인 여성과 비밀리에 결혼식을 올렸다고 한다. 해당 결혼식은 양가 친인척만 모시고 조촐하게 비공식으로 치뤄졌다고. 이런 결혼 소식이 알려진 계기는 그가 최근 진행한 방송 때문이었다.

 

 

김범수가 출연하는 O tvN '비밀독서단' 녹화 주제가 결혼이었다 한다. 그래서 결혼을 주체로 이야기를 나누다 최근에 결혼을 했다는 사실을 직접 고백하게 됐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비밀독서단'은 매주 한가지 주제를 선정해서 책을 추천하고 토론하는 북토크쇼다. 김범수를 비롯해 정찬우, 데프콘, 예지원, 조승연 작가, 신기주 에디터 등이 출연 중이다. 그의 결혼 이야기가 13회인 이번 방송에서 공개된다고 하니 큰 관심을 받았다.

 

 

그의 깜짝 결혼 소식은 매우 놀라운 소식이었다. 사실 이번 결혼은 재혼이다. 그는 이혼한 돌싱이었다. 그의 결혼과 이혼에 대한 이야기는 예능에 출연하기 전까지 잘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그가 인기 예능 '님과 함께'에 출연하며 이혼경력이 알려졌다. 또한 썰전에 출연했을 때 김구라가 그의 이혼 경력을 11살 연상녀와 불 같은 사랑을 했었다고 밝히기도 했었다. 그래서 그는 '님과 함께'에 출연하는 것도 많이 망설여졌다고 했다. 개인적인 일들을 다시금 세상에 알려야 했기에 많이 출연을 망설였지만, 안문숙이 편하게 배려하고 용기를 줬기에 끝까지 촬영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런데 김범수의 결혼 소식은 어쩔 수 없이 '님과 함께'와 안문숙으로 도배되었다. 최근 김범수가 다시금 주목받은 건 그가 성인판 우결이라는 '님과 함께'에 안문숙과 출연하며 매력을 발산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의 케미가 너무 좋아서 시청자들은 잘 되면 좋겠다며 지지와 응원을 많이 보냈고, 그 인기에 힘입어 시즌2까지 함께 찍으며 큰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김범수의 결혼 소식이 전해지며 '님과 함께'를 통해 응원을 보냈던 시청자들은 꽤 충격을 받은 것 같았다. 가상 결혼에서 두 사람이 서로를 대하는 태도가 진심으로 느껴졌던지 사람들은 현실까지 두 사람의 사랑을 응원하는 등 방송에 지나치게 몰입을 했던 것 같다. 사람들은 '안문숙은 어쩌나', '아무리 방송이라도 안문숙은 좀 짜증나겠다', '뒷통수를 맞은 것 같다', '시즌2는 하지 말지',  '몰입한 시청자가 바보였네', '역시 짜고치는 고스톱이구나' 라는 다양한 반응을 쏟아내며 김범수에게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처럼 예능 비즈니스가 현실이 아닌 가상이라는 것을 출연자들의 현실 연애와 결혼 소식이 있을 때마다 뼈져리게 느끼게 했다. 그러나 이것이 출연자들의 잘못은 아닐 것이다. 그들은 가상연애와 결혼을 통해서 결국 자신의 매력을 알리고 싶은 게 가장 큰 출연 이유일 것이다. 어차피 가상 연애 프로그램들은 서로 사랑에 빠진 모습을 통해서 몰랐던 반전매력을 느끼며 연예인들을 재발견시키는 면이 크다. 그런 가상연애를 보는 시청자들 역시 이성이기 때문에 그들에게 호감을 얻는 면이 클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사람들이 이에 지나치게 몰입한다는 점이다. 프로그램 자체도 리얼리티를 표방했기에 이들의 사랑을 진심인냥 포장하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사람들은 방송을 진심이라 믿고 지나치게 몰입하며 커플을 지지하게 된다. 가뜩이나 '님과 함께'는 성인판이라서 더 적극적인 애정공세를 했고 현실적인 감정교류가 많았다.

 

커플이 된 이들도 사랑이 절실한 결혼적령기를 훌쩍 넘긴 이들이 많았다. 그래서 사람들은 우결보다 더 재밌다며, 두 사람이 실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착각에 더 쉽게 빠졌다. 그러나 현실감을 더욱 반영한 '님과 함께'도 결국 예능이었다. 그리고 그들의 사랑도 비즈니에 불과했다. 김범수의 결혼 소식은 아무리 예능에서 사랑을 찾아도 그것이 결국 비즈니스의 한계를 벗어날 수 없음을 또 한번 보여줬다.

 

 

하지만 시청자의 몰입으로 큰 인기를 누린 덕에 그 후유증은 출연자들에게 곧바로 미쳤다. 김범수에게 실망감을 비친 이들은 하필 하차를 한지 얼마 안 돼 결혼을 했고, 방송이 나갈 때도 이미 연애 중이 아니였냐며 타이밍 상으로 아쉬움을 드러냈다. 아마도 시청자들은 출연자들이 방송에서 조금이라도 진정성을 가지기를 바라게 된다. 그래서 가상 연애 중에 열애설이 터지거나 하는 걸 매우 싫어한다. 아무리 가상이라도 리얼리티를 표방해서 찍는 이상 예능에 충실해 민폐가 되어선 안 된다고 말이다. 그래서 그의 결혼 소식은 이런 시청자들에겐 적잖이 실망으로 다가온 것 같았다. 이런 오해 때문인지 '님과 함께2' PD는 " 김범수가 결혼한 지 몰랐다. 당시 시청률과 화제성이 떨어졌고 콘셉트를 더 리얼한 쪽으로 바꾸면서 안문숙과 함께 장서희, 윤건 커플도 하차한 거다 " 라며 해명을 했다.

 

이렇게 예능 비즈니스가 환상이 깨지면 독으로 작용했다. 몰입한 사람들은 조금이라도 그들이 진심을 보여주기를 바랬다. 그러나 이미 가상연애 프로그램들이 그냥 예능에 불과하다는 것은 수차례 입증된 것이다. 수많은 카메라를 둘러싸고 그 안에서 진실된 사랑을 찾는다는 건 애초부터 말이 안 된다. 그러니 예능에 충실하기를 바라는 것은 있어도 그 안에서 출연자가 진짜를 보여줄거란 기대는 접는 게 낫지 않을까? 어차피 방송은 방송일 뿐이다. 드라마에서 스타들의 케미가 아무리 좋아도 그들이 현실에서 이뤄지는 건 아니니까.

 

그렇게 예능 프로그램들도 스타들의 케미를 이용할 뿐이다. 그래서 방송에 감정이입을 하는 건 금물이고, 그것을 대리만족을 하는 것도 딱 방송이란 틀에서만이다. 그러니 방송을 떠나 스타들이 각자의 길은 각자대로 갈거란 걸 이해해야 한다. 카메라를 떠나선 그들의 진짜 인생이 있을 뿐이다. 환상을 깨는 건 안타깝지만, 방송이 다 그렇다는 걸 우린 충분히 알고있다. 김범수 아나운서의 결혼도 그런 의미로 축하를 보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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