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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향욱 정책기획관 국민 분노케 한 막말 논란 더욱 씁쓸했던 이유


딘델라 2016. 7. 9. 16:34

술자리 막말 논란으로 비난을 받은 나향욱 정책기획관에게 교육부가 대기발령을 내렸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교육부는 나향욱 기획관의 부적절한 발언으로 국민들에게 심려를 끼쳤다고 판단하고 사건 경위를 조사하며 대기발령 조치를 내렸다. 교육부는 “나 정책기획관이 과음한 상태에서 기자와 논쟁을 벌이다 실언한 것이다. 소속 공무원의 적절하지 못한 언행으로 국민에 심려를 끼쳐 드린 데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라는 공식입장을 전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네티즌들의 분노는 사그라들지 않았다. 오히려 교육부가 과음을 핑계삼아 제식구 감싸기를 하는 게 아니냐며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봤다. 그리고 대기발령이 아닌 파면을 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정치권 역시 국민을 개 돼지라고 한 취중발언을 문제삼아 즉각 파면을 촉구했다. 국민의당은 논평을 통해 “나 기획관의 발언은 실로 경악을 금치 못할 망언으로 한국 교육부의 고위 관료 입에서 나온 말이라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다" 라며 공분했다.

 

 

나향욱 정책기획관의 발언이 세간에 알려지게 된 건 나 기획관이 언론과의 대면자리에서 이와 같은 발언을 하면서였다. 지극히 개인적인 자리라고 해도 언론인들이 모인 자리에서 교육부 산하 고위공무원이 논란의 발언을 하는 것은 충분히 문제가 될 수 있었다. 결국 당시 언론들은 나향욱 기획관의 인식에 문제점을 꼬집으며 당시에 오간 발언들을 공개하며 뜨거운 논란을 불렀다.

 

나향욱 기획관은 "신분제를 공고화시켜야 된다. 민중은 개·돼지다, 이런 멘트가 나온 영화가 있었는데"라며 논란의 말들을 이어갔다. 기자들의 반대에도 그는 "개·돼지로 보고 먹고살게만 해주면 된다. ", 민중이 누구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99%지" 라고 막말을 거듭했다. 그는 "나는 1%가 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다. 어차피 다 평등할 수는 없기 때문에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라며 "신분이 정해져 있으면 좋겠다는 거다. 미국을 보면 흑인이나 히스패닉, 이런 애들은 정치니 뭐니 이런 높은 데 올라가려고 하지도 않는다. 대신 상·하원… 위에 있는 사람들이 걔들까지 먹고살 수 있게 해주면 되는 거다.”라며 신분제를 옹호하는 발언을 계속했다. 그는 이 외에도 '출발선상이 다른데 그게 어떻게 같아지나. 현실이라는 게 있는데" 라며 계속 자신의 소신을 이어갔다. 그리고 기자가 발언들을 꼬집자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를 편하게 한 것이라 해명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분노했다. 교육을 주관하는 사람이 어떻게 저런 생각을 가질 수 있냐며 탄식했다. 그것이 개인적인 술자리 발언이라 해도 언론과의 만남에서 너무나 노골적으로 국민을 무시하는 발언을 했기 때문에 당연히 공론화가 되면서 더욱 뭇매를 맞을 수 밖에 없었다. 국민들이 그의 발언에 분노하는 건 당연했다. 국민을 개, 돼지에 비유한 영화 속 발언에 동조하면서 현 시대와 동떨어진 신분제에 대한 옹호 발언을 고위공무원의 입에서 들어야 하다니 더욱 참담함이 느껴질 수 밖에 없다. 특히 취중진담이라 했으니 술자리에서 터진 발언은 평소 그의 생각을 고스란히 대변했을 터이다.

 

'내부자들'은 백윤식이 연기한 캐릭터를 통해 현실 속 기득권에 대한 실랄한 풍자를 보여주었다. 허나 현실은 영화보다 더하다 했던가? 국가의 근간을 만드는 교육부 고위간부마저 국민을 위한 교육이 아닌 편협한 기득권을 대변하는 사상을 보여주면서 국민을 허탈하게 했다. 교육이란 모름지기 기회의 균등이 밑바탕에 있어야 한다. 그런데 장차 아이들의 미래를 책임질 국가기관의 고위간부는 평등이 아닌 국민을 철저하게 신분제 사회의 틀 안에 넣어야 한다고 막말을 했다. 그리고 그것을 개, 돼지에 비유했으니 이런 사람들이 만드는 교육이 과연 아이들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지 씁쓸함이 밀려왔다.

 

현실이 녹록지 않다는 걸 모든 국민이 알지만, 그것이 절대 정당하지 않기에 계속 고치고 나아가야 하는 게 국가다. 그런데 나향욱 정책기획관과 같은 고위간부가 그런 현실을 인정하자며 더 나아가 신분제 사회란 후퇴한 시각으로 국민을 가축처럼 바라봤다. 그의 발언이 더욱 씁쓸한 건 정책기획관이란 사람도 저럴진데 그보다 더 높은 곳에 위치한 사람들의 인식은 얼마나 더할까 하는 참담함 때문이었다. 자고로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고 했다. 그의 발언을 대하는 국민은 그것을 단순히 일개 간부의 말이라고만 느끼지 않을 것이다. 모범을 보여야 하는 윗사람들이 과연 그보다 나을거란 기대감이 없기 때문이다. 국민을 위한다고 말만하고 각종 정책들에선 국민을 등한시하는 일들이 빈번히 벌어지고 있으니 가뜩이나 살기도 팍팍한데 실망만 더해지는 것이다. 그래서 나향욱 정책기획관의 막말 논란은 기득권층의 전형적인 특권의식과 국가관을 대변하는 것 같아서 더욱 씁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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