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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선 '중국 11억 거지떼' 발언 사과, 도 넘은 막말 씁쓸했던 이유


딘델라 2016. 7. 22. 01:07

오는 21일 전 국회의원이었던 송영선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논란과 관련해 중국 국민들을 ‘거지떼’에 비유한 발언에 대해 공식 사과를 했다. 송영선 전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 20년 전 중국 국민을 거지떼로 표현한 것은 아주 부적절하고 신중하지 못한 표현이었다. 더불어 이런 부적절한 발언으로, 중국 국민의 자존심에 상처를 주고 불편함을 유발한 데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 나아가 중국과 한국은 동북아에서 서로 협력하고 상생해나가야 할 국가인 만큼, 이 문제가 추후 양국 간에 불편한 관계를 만드는 수준으로까지 확대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 라고 전했다.

 

 

송영선이 사과를 한데는 얼마전 한 종편방송 '밤샘토론-사드배치, 한국 안보에 약일까? 독일까?'에 출연해 한반도 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비판하다가 중국 국민을 거지떼에 비유한 도 넘은 막말을 했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이 토론에서 " 중국이 보는 북한은 꼴 보기 싫지만 필요한 거예요. 필요악인 거예요. 중국이 가장 바라는 것은 한국과 북쪽을 다 자기들 영향권 속에 넣고 싶습니다. 어느 하나도 포기하기 싫은 거예요. 미국이 더 강한 영향력을 한국에 행사한다는 건 참을 수가 없다는 거죠. 과거 자기들이 청나라 시대 때까지의 사고방식을 지금도 그대로 (갖고있다). " 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이어 " 20년 전에 11억 거지떼들이 어디 겁도 없이, 우리 한국에 " 라는 중국 폄하하는 발언을 하는 실수를 한 것이다. 당시 방송 진행자들은 당황하며 " 그 발언은 외교적으로 문제가 있을 수 있는 발언 " 이라며 발언은 중단시켰지만, 그녀는 "지금 경제성장이 됐다고 해서 한국을 정말 자기들에게 있어서 상대도 안 되는 국가로 생각하고, 내정간섭까지 한다. 사드를 찬성하는 정치인은 중국에 못 오도록 한다? 이게 신형대국의 모습이에요? 제가 보기엔 너무 쪼잔한 거예요" 라고 비판을 거세게 이어갔다.

 

방송이 나갈 당시 그녀의 발언을 두고 일부는 속시원한 발언이라고 하기도 했지만, 거지떼 발언이 외교적으로 괜한 논란만 부를 것이라며 경솔했다는 의견이 컸다. 결국 그녀의 발언은 중국에서 큰 논란을 불렀다. 중국의 유력 언론과 포털들이 그녀의 발언을 일제히 보도하며 삽시간에 엄청난 댓글이 달리며 중국 네티즌들이 격분한 것이다. 중국의 최대포털인 바이두와 홍콩 봉황망 등은 한국 언론보도를 인용해 한국 케이블 정치토론 프로그램에서 송영선 전 의원이 발언한 내용을 상세히 보도했다. 물론 그녀의 발언에 대해서 사회자가 제지하고 한국의 네티즌들도 경솔하게 생각했다고 전하기도 했지만, 인종차별 느낌이 다분한 11억 거지떼란 자극적인 발언에 대해서 중국 네티즌들의 비난을 멈추게 할 순 없었다. 중국 네티즌들은 반한감정을 드러내며 한국산 화장품과 드라마를 사지 말아야 한다며 최근 중국내 한류붐까지 겨냥해 불쾌함을 토로했다.

 

 

이와 같은 심상치 않은 중국내 반한기류에 송영선은 신중치 못했다고 사과를 했다. 네티즌들은 송영선이 사과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더욱 송영선에 대해서 싸늘한 반응을 보냈다. 송영선의 발언은 그야말로 경솔했다. 사드가 현재 양국에서 첨예한 대립을 부르고 있지만, 자신의 주장을 관철한다는 이유로 중국 국민을 거지떼라는 자극적인 막말로 비유하는 것은 너무한 일이었다. 역지사지로 중국 정치인이 그런 말을 했다고 치면 당연히 우리 국민들도 가만있지 않았을 것이다.

 

요즘처럼 인터넷이 발달한 시대에는 실시간으로 각 나라의 일들을 볼 수 있다. 적어도 한 나라의 입장을 대변하는 토론에 참석해서는 어느 정도 격식과 수준이라는 것이 존재할 것이다. 그런데 요즘 종편 방송 패널들이 수위 조절 없이 과격하고 자극적인 발언으로 토론의 질을 떨어뜨리는 경우가 종종있다. 특히 외교적으로 민감한 상황의 경우 송영선처럼 자극적인 발언을 할 경우 금방 상대국에서도 이슈가 전해진다. 그러면 그 파장은 외교적으로 괜한 논란의 불씨를 만들고 상대국에게 빌미만 제공하게 된다. 결국 거지떼 발언은 중국 언론을 강타했고 반한감정에 기름을 부은 격으로 불필요한 논란만 만들었다. 사드에 관해서 그녀가 어떤 주장을 해도 중국은 거지떼 발언으로 매도하기 마련일 것이다. 그것이 마치 한국의 입장이자 수준이듯 말이다.

 

 

그래서 그녀의 막말 논란이 씁쓸했다. 정치인이었던 그녀가 외교적인 파장 조차 고려치 못하다니. 송영선은 국회의원 시절에도 종종 과격한 발언으로 구설수에 오른 적이 많았다. 그래서 네티즌들은 한두번도 아닌 그녀의 발언 논란에 한국 국회의원의 수준을 운운하며 부끄럽다는 반응이 많았다. 일부 국회의원들이 막말 논란을 겪을 때마다 국민들은 정치인들이 부끄럽다며 비난을 가했다. 한나라의 정치를 대변하는 국회의원들이 기본 상식조차 보여주지 못하니 국격은 더 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 하물며 방송의 파급력은 더욱 큰 데 최소한의 예의를 갖추지 않고 토론을 했으니 부끄러움은 국민들의 몫이 되었다.

 

무엇보다 그녀의 발언 논란을 보면서 얼마전 논란이 된 자위대 창설 기념 행사에 관한 말들이 떠올랐다. 그녀는 한 방송에 출연해서 자위대 창설 행사가 한국에서 진행되는 것을 외교 행사라고 부르면서 "가주는 게 예의"라고 말해서 논란을 불렀다. 당시 자위대 행사가 서울 한복판에서 벌어지는 것에 국민들이 이해할 수 없다며 반감이 컸던 상황이었다. 그런데도 송영선은 국민정서와 동떨어진 발언으로 일본 자위대 행사를 두둔하며 일본의 입장을 대변하는 투로 '국민들이 지나치게 예민한 반응을 하고 있다', '(일본의 안보법에 대해서도) 일본의 문제'라며 논란의 말들만 쏟아냈다. 그래서 거지떼 발언으로 논란을 부른 송영선에 대해서 네티즌들은 자위대 행사 발언을 꼬집으며 더욱 싸늘한 반응을 보냈다. 정치인이었던 그녀가 방송에서 하는 말은 분명 파급력이 클 것이다.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말이다. 그런데도 그녀는 논란의 발언으로 연달아 상대국들에게 외교적으로 빌미만 제공하고 있기에 씁쓸했다. 말에는 책임이 따른다 했는데 정치인들은 더 할 것이다. 경솔한 말을 쉽게 내뱉는 정치인들이 많으니 한국정치가 아직도 갈 길이 멀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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