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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펀지 커플실험, 남자는 무조건 해결사? 공감안된 역차별 강요


딘델라 2011. 11. 13. 07:35


스펀지 커플실험, 남자는 무조건 해결사? 공감안된 역차별 강요



 



KBS 2TV '스펀지 ZERO'의 커플실험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스펀지에는 남자와 여자의 심리를 분석하는 코너가 있습니다. 문제는 항상 이런 실험이 일방적으로 여자의 입장이 대변되고, 상황상 남자들이 실험자가 되어 그들의 행동에 대해서 평가받고 있다는 것입니다. 여자친구가 방귀를 뀌었는데 어떻게 할거냐, 성형을 했다면?, 비듬이 떨어지면? , 도시락이 맛없으면?와 같이 남자들이 여성의 심리를 몰라 여자친구가 화를 낸다면? 이러면서, 남자들이 알아야 매너남이 된다는 식으로 일방적인 남자들의 행동요구를 마치 규격하듯 순위를 메깁니다. 순위를 메기고 이 행동이 반드시 정답이고 이렇게 해야 멋진 남자다라며 포장합니다.

11일에 방송된 실험이 특히 논란이 되는 것은 지나치게 과한 설정으로 남자들의 행동에 순위를 메기는 것이 공감을 얻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날 방송에서는 여자친구가 실수로 고가의 전시품을 훼손하는 상황에서 남자들은 어떤 반응을 보이고, 여자들은 남자가 어떤 행동을 해주길 바라는지 알아보는 내용이었습니다.




스폰지MC들은 이날 실험이야 말로 가장 현실적인 남녀의 심리상황이 나올 수 있다며, 여자친구가 매장 물건을 훼손할 경우 남자들의 어떤 행동을 해주느냐는 보통 일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문제의 실험은 현실적인 상황과는 딴판으로 미술관의 고가의 도자기를 여자친구가 깨트렸을 상황을 보여줍니다. 그 안에는 절대 만지지 말라는 경고도 있습니다. 설정자체가 너무 극단적인 설정입니다. 고가 도자기가 수천만원, 수백만원 갈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남자들이 무조건 침착한 행동을 한다는 자체가 무리일 것입니다.

이런데도 실험을 통해 남자들의 최악의 행동과 최선의 행동을 순위를 메긴것입니다. 가장 최악의 남자로 0표를 받은 남자의 경우를 보여주더군요. 여자친구가 전시회에 들어 오자마자 이것저것 도자기를 만지면서 상황을 보고 있는데, 남자는 그런 여자의 행동이 불안해서 만지지 말라고 충고합니다. 하지만 여자는 내가 만지면 닳아?라며 화나는 투로 여러번 남자를 타박합니다.

그리고 도자기가 깨지자, 남자는 내가 만지지 말랬지 라며 화를 냅니다. 순위를 메기는 웨딩플래너들은 이 장면을 보고 눈살을 찌프리고 난리입니다. 남자가 여자에게 연락처를 남겨주라고 말하자, 여자는 나돈 없는데?라고 합니다. 남자는 나도 돈없어라며 단호하게 말합니다. 결국 여자에게 잘못을 지적하고 스스로 해결하게 한 남자는 0표를 받고 매너나쁜 남자가 되었습니다.




사실 이때 여자분도 잘하지 않았습니다. 남자분이 도자기가 깨지자 얼굴이 굳어지긴 했어도, 소리내 화낸건 아닙니다. 짜증낸건 여자분이 더 심했습니다. 물건을 막 집어서 만지는 행동을 끝없이 하고, 남자친구가 충고하면 화만내고 남자를 무시하던데, 과연 이런 상황에서 화내지 않으면 더 이상하지 않은 거 아닌가요? 보는 사람들도 참 화가 나던데. 결국 이 남자분은 0표를 얻었습니다.

이상황 자체가 극단적으로 이끌려 갔는데, 만지지말라고 충고하고 화냈다고 그 사람을 더  이상하고 찌질한 사람인냥 취급하던군요. 만지지 말라고 쓰여있는데, 누가 매너없게 전시품을 이리저리 만지나요? 이런 상황을 보고도 여자의 행동은 탓하지 않고, 남자만 뭐라 그러니, 정말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오히려 패널들은 저러다 헤어지는 거 아니냐?라며 남자의 행동만 탓하던군요. 여자친구가 스스로 해결하게 하는 걸 무조건 나쁜 행동인냥 만들어 놓는데 정말 어이 없었습니다.

사실 전시품이건, 매장 물건이건, 어떤 상황에서도 물건을 훼손했다면 그것은 주의를 하지 않은 사람 책임입니다. 거꾸로 남자랑 여자를 바꿔 실험을 했다면, 어땠을까요? 과연 이런 상황에서 부주의를 탓하지 않고 보살처럼 있을 수 있을까요?




이렇게 극단적인 최악의 남자를 선택하고는, 이어 여자들이 진정으로 바라는 남자의 행동 3가지를 보여줍니다.

- 3위의 남자는 CCTV 판독을 요구하면서 보험에 들어있다면 전부배상할 필요는 없을 거라하며 여자를 안심시킵니다. (냉철판단하고 여자를 안심시킨다) 다들 이 남자를 똑똑하다며 칭찬합니다.

- 2위의 남자는 여자가 당황하자 실수를 자신의 책임으로 돌려서 여자를 보호합니다. (대신 나서서 여자의 잘못을 덮어주고, 보호한다) 순위를 메긴 웨딩플래너분은  " 분위기상 너무 부끄럽고 민망하니 남자친구가 깨트렸다하고, 빨리 그 상황을 모면하고 나중에 배상액은 제가 책임지더라도, 제가 그 상황을 빨리 벗어나도록 남자친구가 해결해줬으면 한다" 고 설명합니다.

- 1위의 남자는 여자가 당황하고 어떻게하냐고 하자, 울려고 그러냐며 여자를 달래고, 자기가 알아서 한다고 합니다. (먼저 여자를 걱정해준다) 역시나 웨딩플래너분은 " 너 안아프냐 안다쳤냐 물어봐 주고 곤란하지 않겠금 그런 상황을 멋지게 처리해줬으면 한다 " 라 설명합니다.

이렇게 실험이 끝나면서 가장 여자가 바라는 것은 바로 마음이다 라며 훈훈하게 끝을 냈지만, 애써 포장하는 것 같아서 더 민망할 정도였습니다. 오히려 내용과 50인의 평가단의 이야기를 보면, 결국은 남자가 다 처리하길 바라는 내용입니다. 그 상황을 판단하는 것도 남자, 먼저 나서서 덮어주는 것도 남자, 걱정해주며 처리해 주는 것도 남자입니다. 말이 다를 뿐이지 이런 실수마저도 남자들은 판단하고, 덮어주고, 위로해주며 어떤식으로든 책임지고 해결해야 한다는 이야기 입니다. 결국은 모두가 남자가 무조건 해결사가 되야한다 라고 귀결하고 있는 것이죠.

이는 일방적으로 남자의 행동만 규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여자 스스로 무조건 의지하고 보호만 받는 존재라고 역시 규정해 버리는 것입니다. 이는 남녀평등을 외치는 현대에 역차별적인 발상이고, 여자 스스로 주체적이지 못하고, 의존적인 사람들이라고 방송에서 떠벌리는 것나 다름이 없습니다.




KBS는 이전 애정남이나 미수다에서도 이런 남자의 일방적인 책임과 여자의 의존적인 행동을 당연시하는 주장의 방송을 펴다가 네티즌들의 공분을 산적이 있습니다. 사실 이런 일들은 남자만 화가 나는 상황이 아니라, 여자들도 마찬가지 일 것입니다.
 
기물파손 변상에 대한 일반적인 배상 지식과 상대방을 배려하는 행동은 남녀가 따로 없이 필요한 일들입니다. 그럼에도 항상 여자들은 남자에 기대고, 아무것도 할 수 없이 어떡해만 반복하는 존재로 만들고 있습니다. 결코 여자라 해도 좋은 것이 아닙니다.

남녀의 심리분석이라면서 일방적인 남자의 행동만 요구하는 이런 구시대적인 방송이 언제까지 반복되야 하는지 한심합니다. 진정으로 실험이 제대로 될려면, 남자 여자를 떠나서 모두에게 실험하고, 가장 매너있고 상대를 배려한 행동은 무엇일까 조사하는 게 타당할 것입니다. 저런 상황이 꼭 여자만 일어나란 법은 없을 테니까요.

연애에서 배려는 쌍방이 필요한 것입니다. 여자가 화를 내면 남자만 그 상황을 읽고 배려해야 할게 아니라, 남자도 기분 나쁘고 화나는 상황이 있으면 여자가 배려하고 생각해 줘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모두의 입장을 생각할 줄 아는 방송이 되야 사람들의 공감도 얻을 수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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