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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달력배달 특집, 감동 속 씁쓸했던 현실 본문
무한도전 달력배달 특집, 감동 속 씁쓸했던 현실
무한택배가 전해준 훈훈한 감동
어느날 갑자기 무한도전 멤버들이 깜짝 선물을 들고 나타나면 어떨까? 생각지도 못한 선물이 너무 놀라서 감동받을 것입니다. 17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 무한택배 특집은 그런 시청자들의 생생한 감동이 고스란히 담겨있었습니다. 이날 무도 멤버들은 일일 택배기사가 되어 전국을 돌며 새해달력 배달에 나섰습니다. 무한도전 달력을 신청했다가 생각지도 못한 무도멤버들의 방문에 모두들 기뻐서 어쩔 줄 몰라했죠. 그 감동과 설레임이 보는 시청자까지 전해져 아 부럽다 란 소리가 절로 나오더군요.
이들의 배달지역은 박명수는 서울, 유재석은 경기, 하하는 경북, 정형돈은 인천, 정준하는 부산, 노홍철은 충남, 길은 제주 지역을 각각 맡았습니다. 달력을 신청한 수취인 손에 정확하게 배달을 해야하는 무도택배, 가장 많이 배달한 멤버에게는 1만부를 멤버의 이름으로 기부를 하는 기회를 줬습니다.
열심히 일하다가 무도팬들의 급작스런 방문을 받은 팬들은 직원들과 함께 너나없이 기뻐했습니다. 일반회사, 병원, 가게직원, 슈퍼직원, 공사직원, 교통센터, 해경, 은행직원, 식당직원, 형사등 정말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이 무한도전의 팬으로 전국 곳곳에 계시더군요. 정준하가 부산을 방문했을때 특히나 병원, 병원식당, 인근가게까지 서로 가까이 있는 사람들이 지척에서 무도의 팬으로 함께 달력을 샀다니, 아마 다들 서로를 몰랐겠지만, 이렇게 무도팬들이 가까이에서 함께 공존하고 있구나 새삼 무한도전의 인기에 놀랐습니다.
이들을 만난 무한도전 멤버들을 정말 성심껏 이들을 위해 팬서비를 해주고 감동의 달력 선물을 전해줬습니다. 단발 가발을 쓰는 열의를 보이며 콧소리로 인사하며 신청자들을 깜짝 놀라한 정준하는 전직원이 기뻐하는 모습에 자신도 너무나 기뻐했고, 내년에도 열심히 웃겨드리겠다며 수능송을 개사해 웃음까지 선물해 드렸습니다. 달력을 받으며 고맙다, 내년에는 장가가라는 덕담을 서로 주고받으며 흐믓함을 선사했습니다. 울릉도까지가서 감동을 전하고 싶었던 하하는 기상여건상 발길을 돌려야 했지만 직원에게 팬서비스로 달력까지 손수 그려주며 팬들을 만나 평생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습니다. 그리고 얼굴빨개진 팬, 보자마자 너무 기뻐 주저앉은 팬, 그들을 얼싸안고 행복한 만남을 선사했습니다.
멀리 제주도까지 날아간 길은 특히나 남자친구의 선물로 무대달력을 받은 팬에게 큰 감동을 줬습니다. 여자친구가 무도팬이라며 달력신청해야하는데 이 한마디에 몰래 신청했다는군요. 그녀가 있는 제주대에 찾아가 몰래 놀래켜주려고 마스크쓰고 찾아가서 인증사진 찍다가 화들짝 놀래켜줬습니다. 갑작스런 길의 방문에 너무 놀라한 팬은 자기가 그런줄도 모르고 남자친구한테 귀찮게 택배보냈냐고 화냈다며 울컥하더군요. 남자친구에게 고맙다며 훈훈한 감동을 전해준 그녀는 멀리까지 와서 너무 고맙다며 길의 손을 꼭 잡았습니다.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모두 기쁜 선물, 연말에 이보다 기쁜 선물이 또 있을까요?
정형돈은 시종일관 네 달력이라며 배달중에 무도멤버 중에 정현돈 팬이라며 자신을 좋아해서 결혼할때 술먹었다는 팬을 만나 기세등등해 하며 한유라 보고있냐며 부인에게 자랑해서 모두를 웃겼습니다. 달력을 신청한 해경팬을 위해 식당까지 직접찾아간 정형돈은 그의 고충을 함께 나눠주며 훈훈한 감동을 줬습니다. 정형돈의 방문에 들뜬 해경팬은 부인에게 고맙다는 말을 남기다가 ' 사랑아 보영해 ' 라고 말하는 바람에 큰 웃음을 줬습니다. 얼마나 기쁘면 그랬는지 그의 떨리는 심정이 전해지더군요. 그리고 박명수는 은행직원인 팬이 불꽃댄스를 춰달라는 요청에 열심히 춤을 춰주고, 노홍철은 외곽지역에서 좀 방황하고 고생했지만 미션공약대로 만나는 팬들마나 훈훈한 미소를 지으며 기쁨을 선사했습니다.
이날 국민엠씨다운 인기를 보여준 유재석은 안경을 벗고 무도 가요제 노래를 불러줘서 모두를 빵터지게 했습니다. 또한 유재석은 전화로 연결된 무도팬의 남편이 그가 유재석임을 알고 너무 기뻐하면서도 직접수령을 못하는데 너무 아쉬워하자, 꼭 저녁에 방문하겠다며 약속을 합니다. 이 약속이 혹시나 깨지면 어쩌나 걱정하던 무도팬의 남편은 다시 유재석한테 전화까지 걸어서 꼭 와주십사 부탁하더군요. 바쁜 와중에도 유재석은 성심성의 껏 방문하겠다 약조하며 안심시켰습니다. 팬들의 애타는 심정을 너무나 잘았겠죠. 택배를 직접 못받아 동동거리며 아쉬워 하는 팬들의 마음까지 배려하는 그의 자상한 모습에 감동받았습니다.
또한 유재석은 딸이 무도팬인데 초등학교이라 지금 학교에 있다며 학교를 방문해 주면 안되냐는 요청에 두말없이 학교로 달려가 어린 친구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습니다. 그의 방문에 학생들은 기뻐서 난리가 났고, 달력받은 친구에게 부럽다며 유재석의 팬서비스에 까르르 웃는 꼬마들이 너무나 귀여웠습니다. 학생들은 특히나 학교에서 공부하던 시간이라 유재석은 일일히 그들의 학교로 찾아가 줬습니다. 정말 그 어떤 선물보다 값진 선물일 것입니다.
그 방송의 그 팬이라는 말이 딱 맞더군요. 다들 어쩜 그렇게 재치있고 웃긴지, 팬들의 반응과 무도멤버들의 재치에 보는 내내 깨알 웃음을 줬습니다. 무한택배 특집은 무한도전이 왜 오랜시간 인기를 끄는지 제대로 알려준 특집 같습니다. 달력판매로 기부까지 하며 공익적인 일에도 앞장서고, 무엇보다 늘 이렇게 쌍방향으로 팬들과 소통하며 즐거움을 나누는 것이 무도만의 특별한 매력입니다. 자신들을 믿고 응원해준 팬들까지 챙겨주며 훈훈한 감동을 만들어준 무도, 연말 나눔을 통해서 기쁨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었습니다. 주는 사람도 기쁘고 받는 사람도 기뻣던 무한택배, 이날 팬들의 호평이 주를 이룬 것은 당연합니다. 참 부럽다는 소감도 많았구요. 정말 부러웠습니다. 하지만 내가 받는 것처럼 그들의 기쁨이 전해지듯 훈훈한 미소가 떠나지 않았습니다.
감동 속 씁쓸했던 현실
이번 무한도전은 감동 뿐 아니라 남다른 풍자와 현실도 잘 보여줬습니다. 무한택배는 이름그대로 일일 택배기사 체험을 통해 택배기사 아저씨들의 고충을 몸소 느낄 수 있었습니다. 팬들에게 달력을 배달하며 감동을 전하는 순간에도 택배일의 고된 현실을 그냥 넘어가지 않고 집어주던군요. 배달 한건마다 500원 지급, 식비와 유류비등은 모두 자기 보수안에서 다 해결하라는 미션의 내용은 말 그대로 우리 주변 택배기사들의 현실을 그대로 담은 것입니다. 점심값도 기름값도 건당 500원하는 택배기사들이 다 책임져야 하는 현실, 그들은 그 수익을 맞추기 위해 하루 평군 100건 이상의 택배업무를 한다고 합니다.
멤버들은 기름도 안채워 놨냐, 무도는 하면 할수록 남는게 없다, 요즘 아르바이트 시급이 얼마인데 500원가지고 어떻게 그걸하냐, 100집을 돌아야지 5만원인데 그걸로 어떻게 기름값까지 하냐며 택배기사들의 안타까운 모습을 대변했습니다. 다 본인 부담이니 해도 남는게 없다는 말은 가슴을 콕 찌르더군요. 자막에는 평균 택배기사 하루 배달량이 100~150개라는 문구를 보여줍니다.
유재석은 그 안에서 점심값을 해결하기 벅찰 것 같다며 점심을 안먹을 생각이라고 말해 더욱 씁쓸하게 만들었습니다. 정말 이런 열악한 환경 속에서 유재석처럼 점심을 굶고 일하고 있는, 아니며 우유나 빵등 간편한 요깃거리로 때우면서 일하는 택배기사 분들이 존재할 것입니다. 그 씁쓸한 현실을 그대로 담은 무도의 풍자는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어 주더군요.
이날 정준하가 부산을 돌며 택배 배달을 할때 진짜 택배기사분을 만났습니다. 오늘 택배 얼마나 가시냐 정준하의 질문에 110군데를 가야 한다는 택배기사님, 정준하는 자신은 6,7곱군데 하는데도 지치는데 라며 깜짝 놀라하더군요. 오히려 택배기사님은 화이팅하라며 정준하를 응원해 줬습니다. 정말 무도 멤버들이 차로 이동함에도 몇군데 하는데도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고 이렇게 힘들어하는데 택배기사분들은 정말 슈퍼맨들일까?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분들도 너무 힘들지만 없는 힘도 짜내면서 일하시는 거겠죠?
이날 무도멤버들은 택배기사의 고충을 제대로 체험했습니다. 네비게이션에도 나오지 않는 외진 지역의 험한 곳에서 길도 잃어버리고, 비도 오고 꽉막히는 교통때문에 시간도 지체되고, 힘들게 계단을 오르내리며, 택배기사 분이 코앞에 왔는데도 경비실에 맡기라는 말도 듣고, 집에 막상오니 아무도 없어서 허탈해하고 정말 생생한 체험이였죠.
이런 모습을 보니 정말 택배기사분들에게 잘해드려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금이라도 늦으면 닥달하고 불평하곤 하는데 이제는 열악한 환경에서 힘들게 일하는 그분들이 좀 늦더라도 이해해 드려야 겠습니다. 정말 무거운 물건 배달시키면 그걸 뻘뻘거리며 힘들게 들고 나타나는 택배기사분들의 모습이 순간 스쳐지나가네요. 얼마나 힘드셨을까.. 괜시리 미안해지더군요. 늦은 시간까지 힘들게 택배를 들고 오시는 그분들, 앞으로 택배기사분들 오면 꼭 감사합니다 인사는 잊지 말아야 겠습니다. 그리고 그분들의 열악한 환경이 조금이라도 개선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이날은 요즘 한창 이슈인 중국어선들의 불법조업문제에 대해서도 지나치지 앟고 보여줬습니다. 정형돈이 해경분을 만났는데 그 자리에서 노고에 대해 물으며 해경분들을 챙겨드렸습니다. 정형돈이 뉴스에서 중국어선들이 서해쪽으로 마구 넘어와 배타적 경제수역을 싹쓸이 해간다며 걱정하자, 무도 열혈팬인 해경분은 " 그것때문에 문제가 많다며 저희 직원들도 많이 다치고 어선들이 폭력적으로 대항하다보니 많이 다치고 안좋다 " 며 힘들어 했습니다. 정형돈은 어선들이 못올라오게 철조망도 설치하고 쇠꼬챙이로 마구 위협하는 현실에 울컥했습니다. 해경분은 자신들도 막을 방도가 없기에 피해서 제압하는 수 밖에 없다며 안타까워 하시더군요.
정형돈은 중국정부에 중국말로 한마디 해달라며 위트있게 물었고, 해결분은 " 오지마 " 라고 답해 빵터졌습니다. 웃긴 했지만 최근에 중국어선때문에 안타깝게 돌아가신 해경분이 생각이 나더군요. 그일로 국민들이 들썩였고 중국정부와 중국국민들의 어이없는 태도에 정말 화가 났었죠. 그런 답답한 마음을 달래고 싶었을까요? 김태호pd는 이부분 편집없이 다 보여주면서 중국정부에게 한소리까지 넣어서 통쾌했습니다. 최근의 사건이후라서 더욱 그냥 지나쳐지지가 않더군요. 무도의 센스라고 보여집니다.
재미와 함께 감동까지 전해주는 무한도전, 그와 더불어 잠시 우리네 씁쓸한 현실도 돌아보게 만드는 게 무도를 좋아하는 이유입니다. 재미를 해치지 않으며 자연스럽게 웃고 떠드는 순간에 우리가 알아가게 느끼게 만듭니다. 이날 유독 회사에서 묵묵히 일하시는 분들이 많이 나왔죠. 특히나 그들에게 무도멤버들의 방문은 큰 힘이 되었을 듯 합니다. 열심히 일하는 그분들을 향해 화이팅, 여러분들이 이나라 산업역군입니다, 넙죽 절까지 하면서 환하게 웃게 만든 무도. 이날의 의미는 무엇보다 각계각층, 남여노소 모두를 아우르는 무한도전의 팬들이 바로 무한도전의 힘이라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들이 존재하기에 무한도전이 오래도록 사랑받는 이유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