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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닝맨 초능력자 특집, 유치함이 만든 대박 반전 본문
런닝맨 초능력자 특집, 유치함이 만든 대박 반전
런닝맨 초능력자 특집은 런닝맨에서만 할 수 있는 런닝맨만의 포맷이었습니다. 한편의 영화와 같았던 초능력자 특집은 어찌보면 유치할 수 있는 설정이지만 스릴과 재미를 동시에 선사했습니다. SF, 판타지 영화에서 처럼 만약에 나한테 초능력이 생긴다면 어떨까? 라고 가끔 생각해 봅니다. 그런 기발한 상상력을 발휘해서 7명의 멤버들에게 독특한 초능력을 부여해서 펼처진 '제2대 최강자전'-초능력자 특집은 정말 신선했습니다.
이날 런닝맨 멤버들은 김종국은 육감의 소유자로 모든 멤버들의 위치정보를 알 수 있고, 개리는 분신술사로 롤롤이라는 분신 5명이 따라다니고, 하하는 시간 지배자로 딱한번 1시간 전으로 되돌릴수 있고, 송지효는 꿰뚫어 보는 자로 모든 멤버들의 능력을 알 수 있고, 이광수는 데스노트로 딱 한명 원하는 사람을 죽일 수 있었고, 지석진은 불사조로 목숨이 3개, 유재석은 공간 지배자로 한번 모든 멤버들을 자기 마음대로 배치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방송에서는 편집하고 CG입혀서 정말 영화처럼 보였겠지만, 촬영할때는 정말 유치하고 부끄럽다고 생각이 들었을거 같아요. 헤리포터나 X맨을 보는듯 각자 능력을 가지고 멤버들을 제압하려니 아이들이 '난 슈퍼맨이다~'라고 상상하며 노는 기분이 들어서 어른들이 그걸 찍으려니 오글거리고 했을텐데도 이날 멤버들은 다들 정말 몰입해서 스릴있게 촬영했습니다. 특히나 유재석은 '공간을 지배하는 자~'라는 말을 주문처럼 해야 능력을 쓸 수 있으니 그 말을 하려니깐 창피하다고 엄청 부끄러워 하더군요. 하지만 보는 내내 배꼽잡고 웃었습니다.
이날 제일 웃겼던 능력은 개리였습니다. 개리는 분신술로 '롤롤'이라는 분신들 5명을 데리고 다녔는데 우르르 개리랑 똑같은 모습으로 다니기에 게임을 시작하자 마자 개리의 능력이 분신술이라는게 들통이 나고 맙니다. 입으로 오오~롤롤롤롤로로...이러면서 롤롤을 부르면 다들 흩어져 있다가도 개리한테 모여서 시키는대로 하는데 그 모습이 어찌나 웃겼던지, 그래서 멤버들은 개리나 잡자고 처음부터 의기투합을 하게 됩니다.
능력이 들통난 개리는 이리저리 멤버들의 목표가 되서 쫓기다가 사지에 몰리며 " 니 능력이 제일 별로다, 쓸데없어 " 라며 무시받으며 금방 아웃당하게 됩니다. 송지효는 다른 사람들의 능력을 다 알기에 개리가 그냥 분신 외에는 별 능력이 없다고 멤버들한테 알려줘 모두 힘을 합해서 개리가 아웃시키죠. 개리는 끝까지 살아보겠다며 복화술도 있다고 웃기지만, 분신들 데리고 다니니 금방 들통이나 못해먹겠다고 너스레를 떨더군요.
그리고 이광수는 자신의 데스노트 능력을 써서 쓸데없이 유재석을 먼저 아웃시키고, 금방 능력자 김종국에서 아웃당합니다. 유재석은 그러게 쓸데없이 종국이나 아웃시키지 날 아웃시켰냐고 이광수를 타박합니다. 그리고 지석진은 목숨이 3개나 있는데도 방심하다가 모두에게 아웃당하고, 하하가 지효와 종국에게 공격당하는 찰나에 타임컨트롤 능력을 써서 시간을 거꾸로 되돌려 버립니다. 결국 모두 1시간 전 개리를 아웃시킬려는 당시로 시간을 점프시키게 됩니다.
너무 쉽게 끝나나 싶을 찰나에 하하가 반전을 만들어 버립니다. 참 제작진이 이 모든 상황을 예측하고 능력을 줬겠죠? 하하 덕에 모두 다시 살아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하하는 남들만 살려주고 자신의 능력은 다 써버렸네요. 그 덕에 하하는 꽁꽁 숨어버립니다.
다시 살아난 멤버들은 이제 각자의 능력을 다 알게 되죠. 능력을 다 알게된 상황에서 전면전과 같은 상황이 되니 이제 능력을 뭉쳐서 연합을 하게됩니다. 그런데 이때 또 한번의 반전이 생깁니다. 유재석의 조언을 들은 이광수가 제일 먼저 김종국을 데스노트로 아웃시킨 것입니다. 김종국을 제일 먼저 아웃시켜 보자던 모두의 소원이 이줘지며 다들 좋아합니다.
이광수가 자신의 능력을 불사르며 능력자를 제거시키며 나머지 멤버들에게 좋은 판세를 만들어줬습니다. 하하와 이광수는 이로서 남들만 좋게 반전시켜주고, 안타깝게도 자신들의 능력은 다 소진시켰습니다. 그 결과 결국 김종국을 아웃시키며 큰 공을 세운 이광수는 깜짝 비밀 능력을 숨겼던 송지효의 반사 덕에 그대로 아웃이 되었습니다. 죽쒀서 개준 꼴이 되었네요.
결국 남들 유리한 능력만 선보이며 한번의 능력을 소진한 하하와 이광수 덕에 지석진, 유재석, 송지효, 개리에게 제일 유리한 판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이때부터 개리의 능력이 빛을 발하게 됩니다. 다들 유치하다고 무시하던 개리의 능력 분신술, 시간이 갈 수록 협공할때 분신 롤롤들의 활약이 펼쳐지게 됩니다. 그런 활약 덕에 유재석과 송지효, 개리는 연합을 해서 목숨이 3개인 지석진을 붙잡아 협공으로 아웃시킵니다. 자신이 불사조라 제일 유리할 거라 생각했던 지석진, 전략 부재로 그대로 두번이나 멤버들에게 어이없이 당하게 됩니다. 아~ 지석진에게 그 능력은 과분했나 봅니다. 이럴순 없다며 자신이 제일 유리한데도 허망하게 당한 지석진은 안타까워 했습니다.
이후 유재석은 유치한 자신의 능력 '공간을 다스리는 자' 이말 유치해서 도저히 못말하겠다고 놀리지 말라며 지도를 찟고 주문을 외우고 하하를 자신의 앞에 불러들입니다. 숨어있던 하하는 자기가 다 살려줬는데 억울하다며 유재석 앞에서 연합하자며, 이대로 가면 1대 최강전이랑 똑같다 진다고 제의합니다. 결국 유재석과 하하, 송지효와 개리의 월요 커플은 서로 끼리 끼리 연합하게 됩니다.
결국 자신의 롤롤을 믿으며 후반에 자신감을 보인 개리가 롤롤의 도움으로 승리를 거두게 됩니다. 이기나서 롤롤을 부르며 좋아하는 모습에 빵터졌습니다. 개리는 진짜 열심히 롤롤들을 컨트롤하며 이날 제일 큰 활약을 하며 반전을 만들어 최종 승자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덕에 북유럽 여행이란 선물도 받게 되었습니다. 이날 눈에 쉽게 띄며 거추장 스러울 것 같았던 롤롤을 데리고, 오~롤로~로로로롤~ 시종일관 제일 큰 웃음을 주며 게임에 몰입했던 개리가 극의 재미를 살렸습니다. 진짜 게임 속 캐릭터라도 된냥 롤롤거리며 우르르 다니는데 어찌나 웃기던지, ...
정말 런닝맨 제작진들의 그 상상력과 연출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잘못하면 정말 유치한 설정인데 한편의 영화처럼 스릴감있게 연출능력을 살렸습니다. CG도 깨알같이 넣어서 정말 게임 속 장면처럼 박진감 넘쳤습니다. 김종국이 정보를 접선받을 때마다 귀 양옆으로 레이더가 그림을 넣는다던지, 롤롤들이 뛰어 다닐때마다 번쩍번쩍 푸른 빛에 감싸여진다던지, 타임과 공간능력을 쓸때 화려하게 특수효과를 넣어서 보는 재미를 더했습니다.
그리고 능력치라는 것을 설정해 그것을 통해 반전에 반전을 만들었습니다. 능력설정은 제작진들이 그냥 준것이 아니라 멤버들에게 딱 어울리게 준것같습니다. 유치하고 오글거릴 것들까지 세세하게 짰다는 것이 눈에 보입니다. 특히 한번만 쓰면 소용없는 타임과 공간, 데스노트 능력들은 정작 자기한테는 도움이 안되는 능력들이었고, 가장 거추장 스런 능력이라며 무시받던 능력이 오히려 가장 빛을 발하며 뒷심을 발휘했습니다.
개리의 능력은 자신을 방어하며 끝까지 살아남으면 가장 유리한 능력이었고, 송지효의 능력은 남들에게 타인의 능력을 알려줄 수 있기에 연합에 가장 능했습니다. 그리고 비밀능력 반사 덕에 남이 자신을 아웃시키려다가 되려 반대로 아웃당하는 능력은 뒷통수 반전을 이끌었습니다. 어찌보면 제일 유리할 수 있던 능력인 불사조 목숨3개의 능력은 지석진이였기에 있으나 마나 했습니다.
런닝맨은 이제 자신이 뭘해야 살아남는지 제대로 아는 것 같습니다. 소재고갈이 될것 같았던 프로가 이렇게 오랫동안 유지되며 시청률상승을 이끌 지 몰랐습니다. 하지만 제작진들은 새로운 아이디어와 스토리, 게스트 투입으로 재미를 이끌었습니다. 물론 멤버들의 센스있는 활약도 크지만, 이번 초능력자 특집에서 처럼 제작진들의 아이디어와 연출이 얼마만큼 중요한지를 다시금 느끼게 해줬습니다. 제작진들이 시청률 탄력을 받으니 정말 아이디어가 마구 솟아나는 것 같았습니다.
예능판에서 런닝맨이 살아남는 이유가 바로 이런 기발한 아이디어겠죠. 제작들이 만든 독특한 룰과 끝없이 나오는 미션들, 매번 영화를 보듯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와 연출, 그리고 그 룰안에서 연합하고 서로 속고 속이며 끝없이 인간관계를 맺는 덕에 큰 재미를 줍니다. 때론 멤버들마저 놀라게 하는 어이없을 만큼 오글거리고 유치함이 존재하지만, 하다보면 그 안에 빠져들게 되는 바람에 하는 사람도 보는 사람도 집중하며 반전 거듭하며 서바이벌 게임에 몰입하는 것이죠.
화려한 게스트는 없었지만, 게스트를 뛰어넘는 기발한 상상력으로 신선한 웃음을 준 런닝맨, 이번편으로 또한번의 레전드를 만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게스트보다 이렇게 멤버들끼리 신경전 벌일때가 제일 재밌는 것 같습니다. 유치하지만 오히려 유치할수록 신선한 아이디어로 빅웃음 주는 런닝맨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