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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를 품은 달 민화공주, 알고보면 사기결혼? 최악의 민폐 며느리인 이유 본문

Drama

해를 품은 달 민화공주, 알고보면 사기결혼? 최악의 민폐 며느리인 이유


딘델라 2012. 2. 25. 08:07



해를 품은 달 민화공주, 알고보면 사기결혼? 최악의 민폐 며느리인 이유





해품달은 퓨전 로맨스 사극이지만, 나름 막장요소가 많이 있습니다. 연우가 기억상실증에 걸려서 자신의 신분을 속이고 무녀가 되었다는 것은 극적인 설정으로 애절함을 더해주는 요소이지만, 막장드라마 요소 중 출생의 비밀이라는 설정에서 많이 어긋나지 않죠. 이외에도 아름답게 포장되어있지만, 왠만한 막장드라마 뺨치는 설정이 많죠. 배다른 형제지만 양명과 이훤이 모두 연우를 좋아한다거나, 연우와 염...한 가족이 모두 이훤네 집안에 시집과 장가를 간다는 겹사돈 설정, 게다가 대왕대비 윤씨는 권력을 위해서라면 친 혈육도 죽이고 손자의 세자빈도 죽이고 온갖 계략의 최고봉에 있는 무서운 할머니죠. 이런 통속적인 요소는 퓨전 로맨스 사극임에도 남녀노소 해품달에 빠지게 되는 매력 중 하나일 것입니다.

그런데 수많은 막장요소 중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이 있으니 바로 민화공주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해품달에서 악녀는 보경, 민화공주, 대왕대비 윤씨라고 생각이 됩니다. 다들 너무나 다른 양상을 가진 악녀들이죠. 그중 민화공주는 희생양이지만 민폐공주로 알고보면 제일 독하고 무서운 여인이 아닌가 싶습니다.


민화공주는 이훤의 친여동생으로 아버지 성조대왕에게는 귀염둥이 딸로서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자란탓에 철없이 자라났습니다. 하도 방정맞고 공주의 품위와는 거리가 멀고, 오냐오냐 자란탓에 원하는 것이 잘안되면 쉽게 울움을 터트렸을 만큼 남다른 소유욕을 가진 공주입니다. 그런데 그런 민화공주가 첫눈에 반한 사람이 바로 연우의 오라버니 허염입니다. 어릴때부터 총명하고 남녀노소 누구나 반한 뛰어난 미색을 지닌 염의 자태에 풍덩 빠져버리고 말죠.

소유욕 강한 그녀가 염을 좋아하는 순간부터 연우와 민화의 악연이 시작된것이나 다름이 없죠. 그렇게 염바라기가 된 민화공주에게 최악의 소식이 들려오니, 바로 염의 누이 연우가 오라버니 이훤의 세자빈이 된다는 소식이였습니다. 허염을 자신의 남자로 생각하던 민화공주는 아버지 성조대왕에게도 간청하지만, 똑똑한 대제학  허영재의 집안을 부마로 손발 꽁꽁 묶기보다 외척세력 윤씨가문을 경계하며 자신의 힘이 되주기를 바랬기에 통할리 없었습니다.


그러던 민화공주는 할마마마에게 간청하며 자신의 애타는 속내를 털어놓죠. 손녀의 연심에 눈빛이 달라진 무서운 할머니는 대제학 허영제가문을 내칠 계략에 민화공주를 이용하게 됩니다. 세자빈이 된 연우를 죽이는 흑주술에 강한 염원이 있는 처녀제물로 받쳐진 민화공주. 허염을 얻을 방법이 있다는 소리에 울던 울음을 멈추고 환한 미소를 내비친 민화공주가 벌벌떨며 연우를 죽이는 일에 가담한 것이죠.

사랑을 얻기 위한 강한 집착
...." 강한 집념을 가진 처녀가 제물로 바쳐졌다. 그 처녀는 자신의 소망을 이루기 위해 스스로 재물이 되어 주술에 참여했고 아가씨의 죽음을 함께 빌었다 " 는 장씨의 말에 연우는 중전 보경을 먼저 생각했죠. 하지만 그것은 예상밖의 민화공주였습니다. 보경은 이훤을 사랑했지만 아비 윤대형이 연우를 죽일 것이라는 것을 알고는 죄책감에 흔들리는 모습을 어릴적 보여준 적이 있죠. 그 이후 늘 아버지가 만든 중전 자리가 연우의 자리를 뺏은 것이라 생각하며 불안해한 보경이였죠. 반면 민화공주는 자신이 원하는 허염을 가지기 위해 스스로 제물이 되어 연우의 죽음을 빌었습니다.

어린 나이라 철이 없어서라고 하기엔 민화공주의 치밀함을 옅볼 수 있는 부분이 있죠. 연우사건이 터지기 전날 은월각에 찾아와 연우의 건강을 물었다는 이야기...비록 얼굴빛이 좋지 못하였다 하지만 결국은 연우가 제대로 주술에 걸린 지 확인하는 거나 다름이 없죠. 무서운 일임을 알지만 연우가 죽기를 간절히 바랬던 민화공주. 그래야 원하는 염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으니까요. 아무리 귀여운 얼굴을 하고 있고 애처로운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다해도 그녀에게 전혀 동정심이 들지 않는 것은 바로 그 강한 집착을 보인 어긋난 사랑방식 때문입니다.



결국 민화공주의 뜻대로 연우는 병으로 궁밖으로 내쳐지고 죽은 자로 8년을 살게 됩니다. 그리고 대제학 가문은 아픈 딸을 세자빈으로 들였다는 대역죄로 유배를 가게 되고, 민화공주는 염과 결혼해 유배에서 구제하며, 대제학 가문을 구한 은인이 되는 어이없는 상황이 연출이 되죠. 딸을 죽인거나 다름없는 여인을 며느리로 받아들인 것도 모른채, 은인이라며 떠받들고 산 남편과 시어머니는 무슨 죄인지 안타깝습니다.

민화공주는 대제학 가문을 살리긴 했지만, 연우가 죽은 후 허영재는 딸을 자신의 손으로 보냈다는 죄책감으로 자결을 하고, 매일 딸과 남편을 그리워하고 사는 시어머니는 눈물이 마를날이 없죠. 게다가 천재였던 허염은 부마가 되어 벼슬을 할 수 없어, 그 능력을 평생 써보지도 못하고 날개마저 꺾이게 되니 살아도 산게 아닌 허씨집안이 된 셈이죠. 능력이 사장된 남편의 심정도 모르고 허염이 자신보다 책만 가까이한다고 매일 울상을 하는 민화공주. 염이나 시어머니는 마음 속 한 부분이 휑하니 뚫려버렸는데, 정작 본인은 남편의 사랑이 더 중요하니 철없는 모습은 시집와서도 똑같습니다.

민화공주가 참 무서운 것이 그런 면이죠. 남들의 고통이 눈에 뻔히 보이는 데도 염에 대한 집착이 강해서인지 그들의 고통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것이요. 염을 진정으로 사랑했다면 가족을 잃은 고통이 얼마나 큰일인지 헤아릴 수 있어야하는데, 염의 사랑만 갈구하는 민화공주를 보면 정말 이기적이게 보입니다.


해품달에서 민화공주가 매일 입에 붙이고 사는 말이 있죠. 원작에서는 더 독하게 나오는데 드라마에서는 민화공주의 죄를 동정의 눈빛으로 바라보는 장치를 마련한 듯, 매번 염에게 자신을 버리지 말아달라며 불쌍하게 애원하죠. 허영재가 자결한 것을 알고 자신이 저지른 일에 두려워하며 미안함을 염에게 고백하는 모습을 보면 동정이 들긴하지만, 여전히 민화공주가 얄미워보이는지 모르겠네요. 아무래도 매번 자신을 버리지 말라고 하는 그 모습이 죄책감보다 자신의 죄가 밝혀질까 두려워하는 모습이 더 커보이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갈수록 염은 안쓰러워 보이는 민화공주를 더 애처롭게 바라보며 눈물흘리는 것도 이쁘다며 더 애정하게 되는데, 이제 모든 사실이 밝혀지게 된다면 그 충격이 얼마나 클지....허염이 참 불쌍합니다. 그리고 부인이 평생 주군으로 모실 이훤의 동생이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괴로워할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연우 부모에겐 자신들을 구한 은인이 알고보니 딸을 죽이려 작당모의한 원수나 다름없으니, 이보다 더한 최악의 민폐며느리는 없을 듯 합니다. 성조대왕과 이훤의 힘이 되고자 자식들을 그 곁에 두고자 했던 허영재의 충심을 생각하면 더 애절하죠. 죽기전 염과 민화를 이어주는 것으로 할일을 다 했다 생각해 눈을 감았는데, 이런 엄청난 비극이 자식들 앞에 있을 줄 어찌 생각이나 할 수 있었을까요. 그러니 대제학가문 입장에서는 민화공주와의 결혼은 딸의 죽음의 내막을 속이고한 사기결혼이나 다름없는 일이죠.



무엇보다 자신의 죽음이 이훤의 동생과 할머니가 연류된 일이라는 것은 연우 자신에게도 큰 충격이죠. 연우가 당장 자신의 기억을 되찾고도 이훤과 가족에게 달려가 자신이 살아있음을 고백하지 못하는 것도 결국은 민화공주 탓이죠. 자신이 살아있다 이훤에게 고백하고 싶어도 사건의 전말을 드러나면 민화공주도 남편인 오라버니 염도 함께 죄를 받을 테니까요. 결국 민화공주의 욕심이 다시 모든것을 찾을 수 있는 연우마저 가족과 이훤을 위해 다시 침묵하게 만들게 됩니다.

하물며 민화공주가 이 사건에 가담한 것을 알면 이훤은 또 얼마나 가슴이 아프고 큰 충격에 빠질까요? 친동생이 자신의 사랑이 죽기를 간절히 바랬으니... 욕망덩어리인 할마마마야 원래 그런 사람이라 치더라도, 귀여운 동생이 이렇게 배신을 때릴 줄은 꿈에도 몰랐을 테니까요. 이훤에게는 외척세력을 내칠때 가장 가슴 아픈 요소가 될 것입니다. 동생때문에 이일을 덮느냐 마느냐로 또 얼마나 고뇌를 하겠는지 참 불쌍합니다. 진짜 이래 저래 민폐가 따로 없습니다. 바로 이 심리를 대왕대비 윤씨가 알기에 이 사건을 제대로 덮을 요량으로 민화공주를 가담시켰다고 하니, 요사스런 일에 머리굴리는 데는 최고인듯 합니다.


하지만 죄는 죄이니만큼 이훤이 동생이라고 봐주지 말고 죄값 톡톡히 치루게 할 것 같습니다. 연우와 대제학 가문을 생각하면 미안해서라도 민화공주를 그대로 둘 수 없을 테니까요. 그래도 죄를 받아도 그토록 원하는 염과 결혼해 그를 얻었으니 마냥 불쌍하고 불행하다 볼수 없죠. 매번 불쌍한 눈으로 자신을 버리지 말라고 동정을 구한 민화를 염이 버리지 못할 것 같습니다. 그러니 평생 2인자로 짝사랑만 하다 끝나는 해품달 속 다른 캐릭터에 비하면, 착한 염을 얻었으니 평생 눈치를 이리저리 받아도 그 하나로 가장 행복해 할 여인이 민화공주가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그래서 나쁜짓에 가담은 했지만 사랑을 얻은 그녀를 보며, 사람들이 민화공주를 참 독하다며 얄밉다 느끼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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