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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무도 황당자막 디스, MBC 부끄럽게 한 예능의 패기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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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무도 황당자막 디스, MBC 부끄럽게 한 예능의 패기


딘델라 2012. 11. 15. 12:36

무한도전에 이어 라디오스타도 지난 뉴스데스크의 황당한 자막사고를 패러디하며 빵터지는 웃음을 선사했습니다. 14일 방송된 라디오스타에 개탤맨(개그맨에서 탤런트가 된 남자들) 특집에 나온 게스트 최승경을 소개하는 와중에 최승경의 얼굴과 함께 ' 탤런트' 라는 자막이 등장했습니다. 이는 6일 방송된 '뉴스데스크'가 시민들의 인터뷰에서 프로필을 '할머니', '할아버지', '환자' 등 황당한 자막을 내보낸 사건을 패러디한 것으로, 당시 뉴스데스크의 황당한 자막 실수는 엄청난 비난을 들었습니다.

 

 

이미 무한도전에서도 뉴스데스크의 자막실수를 풍자하며 멤버들의 이름 대신 아메바, 짚신벌레등의 자막을 넣어 비슷한 패러디를 선보인바 있었습니다. 이렇게 무한도전과 라디오스타처럼 MBC의 간판 예능에서 자사 뉴스방송의 실수를 연이어 패러디하는 패기를 보여준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큽니다. 그것은 자신들의 안방에서 벌어진 어이없는 실수를 코믹한 소재로 삼을 만큼 코미디 뺨치는 뉴스에 대한 통렬한 디스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예능보다 웃기는 코미디가 된 뉴스데스크의 엉뚱한 실수는 계속되는 아나운서들의 실수와 더불어 신뢰를 잃어버린 망해가는 MBC의 현주소를 보여주었습니다. 시청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특단의 조치를 취했으나 오히려 그 개편이 졸속의 모습만 보여주었죠. 이런 블랙코미디같은 MBC의 씁쓸한 변화는 누구보다 안에서 일하는 그들이 더욱 절감할 것입니다.

 

이미 파업을 통해서 MBC를 되돌리기 위해서 오랜시간 달려온 그들입니다. 하지만 돌아온 MBC는 변하기는 커녕 김재철 사장은 연임되었고, 보도국은 여전히 땡전뉴스 행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공정방송의 뿌리가 되어야 할 보도국이 신뢰를 잃어버리고, 되돌릴 수 없이 변해버린 MBC를 내부에서 지켜보는 진짜 MBC맨들이야 말로 이런 변화에 참 가슴답답할 것입니다. 그래서 이번 예능국의 코믹한 패러디는 한편으로 매우 통쾌하지만, 자신의 방송국을 디스할 수 밖에 없는 그들의 입장을 생각하면 참으로 씁쓸한 일이 될 것입니다.

 

 

예능을 웃게 만든 뉴스는 MBC가 망해간 일을 더욱 실랄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를 제대로 보여주며 시청자의 가려운 등을 제대로 긁어준 예능방송의 패기가 고맙기까지 합니다. 이런 당찬 예능국의 패기는 MBC를 만든 장본인을 매우 부끄럽게 하는 일일 것입니다. 촌철살인의 연이은 풍자에 대해서 뉴스보다 나은 예능이라는 시청자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고, 이는 MBC를 향한 정곡을 찌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풍자에 시청자들이 빵터지는 폭소를 남기는 것은 결국 예능보다 못한 보도국에 대한 실랄한 비판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그 안에는 신뢰를 잃어버린 MBC에 대한 조소가 담겨있습니다.

 

그래도 간판 예능이 자사 실수를 옹호하기 보다 시청자에게 뼈있는 웃음을 전달하는 패기를 보여준 일은 어쩌면 너무나 다행스런 일입니다. 적어도 MBC에서 모든 것이 다 변해버린 것은 아니란 소리니까요. 시청자에게 통렬한 웃음을 패러디와 풍자로 전하는 MBC예능이 아직은 건재하기에 추락한 MBC에 대한 실망을 그나마 위로할 수 있습니다. 적어도 MBC가 변한 것이 윗선의 잘못이지 그안에서 열심히 일하는 진짜 MBC맨들은 아직도 날선 비판 정신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는 뜻일 것입니다.

 

 

이런 촌철살인의 정신을 예능을 통해서 만족해야 된다는 것은 시청자로서 참으로 안타까운 일일 것입니다. 공정성과 날선 비판, 촌철살인의 맥을 짚으며 시사와 교양면에서 뛰어났던 MBC가 망하는데는 고작 4년이면 충분했습니다. 살아남기 위해서 몸부림치는 종편뉴스와 똑같이 흘러가는 공영방송 MBC의 변화를 보면서 예전의 패기넘치는 뉴스가 그리워졌습니다.

 

그 잊혀진 패기를 예능국의 몇몇 PD들이 과감하게 보여준 모습은 그저 웃기기 위함보다는 아직은 MBC를 살려야 하는 이유를 보여주고자 하는 작은 몸부림의 일부겠죠. 비록 짧았던 자막디스였지만, 웃음 속에 뼈있는 내부비판 정신을 발휘한 그들이 있기에 아직은 MBC를 놓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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