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관찰력의 신 정준하, 특집 살린 진짜 에이스

무한도전 마이너리티 특집의 영예의 1위는 뜻밖에 박명수 였습니다. 박명수의 우승은 아무도 예상못한 반전이었죠. 처음부터 짠돌이 명수가 안쏘던 음식을 자꾸 사주겠다 하자, 멤버들은 박명수의 행동을 수상히 여겼고, 결국 박명수의 예측 내용은 들통이 쉽게 났습니다. 치킨 먹방까지 펼치며 멤버들을 먹이기 위한 엄청난 노력을 했지만, 모두 허사가 되었죠. 그렇게 멤버들이 박명수의 입질에 철통방어를 했는데, 의외로 명수가 1위를 하자 다들 의아해 했습니다. 박명수는 당구장에서 속이 아프다 핑계로 빠져나와 음식값을 대신 결제하는 꼼수를 부리며 전원 먹이기에 성공한 것입니다. 하지만 박명수가 이미 당구장에서 돈을 지불하려는 움직임이 있었고, 멤버들이 혹시 대신 내려는게 아니냐는 예측을 했기에 그의 우승은 조커치고 좀 싱겁게 끝이 났습니다.

 

 

이렇게 우승한 박명수가 뻔한 노림수를 선택했기에 더욱 빛이난 멤버는 다름 아닌 정준하였습니다. 비록 공동 4위를 했지만 차원이 다른 승부수를 펼친 정준하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 맞는 진정한 심리게임을 보여줬습니다. 정준하는 박명수의 치킨 먹방으로 한창 배고픈 멤버들을 데리고 당구장에 갔지요. 이날 정준하의 타깃은 바로 당구게임에 임하는 멤버들의 행동분석이었습니다. 평소 멤버들이랑 놀때 그들의 행동을 잘 관찰했던 정준하는 미션지에 척척 멤버들의 행동패턴을 적어 넣었습니다. 그가 예측한 행동은 매우 세세했습니다. 과연 그런 섬세한 행동들을 정준하가 원하는대로 멤버들이 할 것인지 궁금했습니다.

 

 

그는 당구장에서 멤버들이 선택할 음식이 중국음식일 것이라 판단하고 탕수육을 주축으로 분석에 들어갔죠. 놀랍게도 그의 예측은 오차없이 맞아 떨어졌습니다. 멤버들은 자장면과 짬뽕을 시키자했고, 길만이 자장면이 수상하다며 반대를 했습니다. 하지만 어차피 정준하의 타겟은 탕수육이었죠. 중국음식만 시키면 무조건 탕수육을 시킬 심산이었고, 예측대로 멤버들은 자장면과 짬뽕을 시켰습니다. 정준하는 탕수육을 추가시키며 예측에 접근해갔습니다.

 

 

이후부터는 술술 정준하의 생각대로 멤버들은 하나씩 행동을 했습니다. 성격 급한 정형돈은 기다리지 않고 곧바로 당구를 먼저쳤습니다. 그리고 다음 멤버 박명수는 혼자 어슬렁 거리다가 혼자 당구를 쳤습니다. 이날 정준하의 예측에 말리지 않았던 박명수 였지만, 이내 다른 멤버들이 당구를 치며 경기에 몰입하고 정준하가 몰아가기를 하자 머쓱한듯 다른 당구대에서 기막히게 혼자 당구를 쳤습니다.

 

그리고 음식이 도착하자 지체없이 정준하는 탕수육을 뜯고 유재석을 타겟 삼았습니다. 그는 평소 탕수육을 찍어먹는 유재석의 습관을 역이용했죠. 짬뽕에 눈이 먼 유재석이 먹느라 정신없을 때, '재석이는 찍어먹으니 소스 부으면 혼난다'며 슬슬 몰아갔습니다. 이어 유재석에게 '소스 부어먹어도 되냐'고 물어봤고 유재석은 짬뽕 먹느라 그냥 부으라고 했습니다. 역시 준하의 예측은 정확했습니다. 곧바로 유재석은 부은 소스의 탕수육을 맛있게 집어먹었습니다. 평소 잘하던 행동을 자제할게 뻔하니 역으로 이용하는 정준하의 고단수 꼼수가 대단했습니다.

 

이어 노홍철은 모두가 식사를 끝내자, 정준하가 아무말 안해도 척척 음식들을 치웠습니다. 꼼꼼하고 청결한 노홍철의 평소 습관대로 그는 당구장에서도 음식 쓰레기를 알아서 정리했습니다. 이렇게 정준하는 놀라운 관찰력으로 멤버들의 행동을 하나씩 맞춰 나갔습니다. 비록 하하가 음식을 안시킬 것이라는 미션은 실패했지만, 이는 평소에 당구게임을 같이 안했기에 정준하가 그냥 막 적어놓은 것이죠. 그리고 길이 음식을 먹음고 당구를 친다는 것은 얼추 맞으려 했지만, 워낙 길이 철통 방어로 평소와 다른 행동을 많이해서 실패했습니다. 하지만 당구장에서 놀아본 멤버들의 행동을 철저하게 파악해둔 덕에 그의 예측은 답안지처럼 정확했습니다.

 

 

이처럼 정준하는 당구장처럼 특정한 곳에서 일어나는 멤버들의 행동을 놀라운 관찰력으로 정확히 집어냈습니다. 다른 멤버들이 예측한 행동들은 평소 습관을 예상 못한 장소에서 유도하느라 진땀을 빼게 한데 반해서, 정준하만 특정장소에서 나타날 행동을 정확히 예측했기에 쉽고 빠르게 성공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만큼 평소에 멤버들과 어울리며 그들의 행동을 잘 관찰하고 봐두었다는 것이죠. 이렇게 정준하는 은밀하고 치밀했던 차원 다른 미션을 완수하며, 멤버들도 감탄하게 만들었습니다. 그의 셈세한 성격이 이번 미션에서도 드러났습니다.

 

아무리 친하다 하더라도 이렇게 행동들을 하나하나 봐두지는 않죠. 게임에 몰두하면 그런대로 게임만 하고 음식을 먹으면 먹기 바쁩니다. 그럼에도 정준하는 겉보기와 다른 섬세하고 꼼꼼한 성격답으로 이번에도 명쾌하고 똑똑하게 미션을 수행했습니다. 매번 정총무라 불리며 꼼꼼한 계산실력을 자랑하던 정준하였습니다. 그리고 섬세한 손놀림으로 세세한 손글씨와 그림으로 시청자를 놀라게 할 만큼 재주도 뛰어났었죠. 겉모습은 참 투박해보여도 누구보다 섬세한 감성으로 지닌 것 같습니다. 그래서 관찰력의 신처럼 진짜 에이스 능력을 발휘한 정준하의 반전이 '마이너리티 리포트'를 더욱 돋보이게 했습니다.

 

정준하는 바보캐릭터로 떴고 무한상사에서도 무능한 정과장으로 나오지만, 다재다능하고 스마트한 면도 많아 보입니다. 특히나 섬세함은 무한도전 멤버 중 최고 같습니다. 이번에 정준하가 자신의 집을 공개할 때도 집안 곳곳에 그의 섬세한 성격이 언뜻 보였죠. 물론 부인의 손길도 많이 갔겠지만! 무도인형에 니모인형 슈렉인형등 한켠에 잘 모아둔 소소한 소품들이 눈에 띄더군요. 얼마전에 태어난 아들 로하를 사랑스럽게 안고 있는 정준하의 모습이 참 다정해보였습니다. 이렇게 가정적인 모습까지 보여주며 어느때보다 정준하의 매력이 돋보였던 회 같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