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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은메달 명백한 편파판정, 러시아는 부끄러운 걸 알아야 본문
소치 동계올림픽은 아마도 최악의 올림픽으로 기록될 것 같다. 빙질 논란, 따뜻한 날씨등 환경적인 요인마저 동계올림픽에 맞지 않는 모습으로 선수들의 실수 연발이 화제가 되더니, 이제는 지나친 홈버프로 인한 심각한 편파판정까지 따라붙을 전망이다. 바로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벌어진 웃지못할 자국 퍼주기가 그렇다.
김연아는 쇼트와 프리 경기에서 완벽한 올 클린 연기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해할 수 없는 짠 점수로 금메달을 놓쳤다. 쇼트에서 1위를 했을 때부터 불안함이 밀려왔었다. 누가봐도 완벽한 점프와 연기를 했음에도 다른 선수들에게 퍼주기를 하던 신들린 심판들이 김연아 경기만은 외면한 듯 석연찮은 낮은 점수를 주었다. 결국 러시아 소트니코바는 자신이 치룬 경기 중 최고의 점수를 받으며 김연아와 간발의 차이로 쇼트2위에 올랐다.
그러나 러시아의 욕심은 2위로는 성이 차지 않아나 보다. 프리에서는 더 황당한 자국 챙기기가 벌어졌다. 김연아는 프리에서도 완벽한 클린 경기를 보여줬다. 흐트러짐 없이 완벽에 가까운 연기를 했지만, 착지 실수가 있던 소트니코바보다 5점이나 뒤지는 점수를 받았다. 결국 김연아는 은메달을 차지하며 올림픽 2연패 달성에 실패했다. 그러나 그녀의 클래스가 달랐던 연기만은 세계인이 똑똑히 보았을 거라 생각한다.
이날 김연아가 받은 프리점수는 기술점수(TES) 69.69점 예술점수(PCS) 74.50점을 받아서 합계 144.29점을 기록했다. 전날 쇼트 점수 74.92점을 더한 219.11점을 받았다. 반면 스코니코바는 기술점수(TES) 75.54점, 예술점수(74.41점)을 받으며 프리 합계 149.95점을 기록했다. 쇼트에서 받은 74.64점을 더하면 총점이 224.59점이나 된다. 착지실수에도 불구하고 김연아가 가진 세계신기록에 육박하는 점수를 받은 것이다.
불과 얼마전까지 프리에서 120대 점수를 따던 선수가 올림픽에서 20점 가까이 상승한 점수를 받는다는 걸 어떻게 납득해야 할까? 그녀가 얼마전 유럽선수권에서 얻은 프리 최고점수는 131점대였다. 누가봐도 명백한 편파판정이 아니면 딸 수 없는 점수란 걸 알 수 있다. 그것도 급이 다른 연기를 보여준 김연아를 두고 예술점수마저 후하게 챙겨받았으니 더욱 황당하다. 스텝연기만 봐도 그 현격한 차이가 느껴지는데 도대체 심판들의 기준이 무엇인지 이해할 수 없다.
이날 김연아의 점수는 한마디로 '짜다'고 표현할 수 있다. 완벽한 스텝은 레벨3로만 평가 받았고, 기술점수 순위에서 소트니코바 75.54 / 아사다 73.03 / 김연아 69.69 / 골드 69.57 순으로 3위에 올랐다. 넘어진 골드 선수와 실수없던 김연아가 동급 취급을 받은 것만 봐도 얼마나 심각한 편파인지 알 수 있다. 교과서라 평가받는 김연아 선수가 도대체 소트니코바와 아사다보다 기술점수가 차이나는 이유조차 이해할 수 없다. 그만큼 누군가에겐 후한 가산점이 김연아에게만 가면 기본점수에 그쳤다는 소리다. 심지어 러시아 율리아 리프니츠카야 선수의 기술점수는 66점대다. 쇼트와 프리에서 둘다 넘어지는 실수를 했음에도 그녀는 김연아와 3점차이의 기술점수를 받았고, 200점대의 높은 합계점수를 받았다. '짜다'라는 표현이 절대로 오버가 아님을 이렇게 심각한 퍼주기 점수에서 느낄 수 있다.
이처럼 생애 최고의 경기! 다시는 받을 수 없는 점수를 러시아 선수들은 홈어드벤티지를 통해서 획득했다. 러시아의 도넘은 홈버프는 단체전 그들의 승리 이후 어느정도 예상되었다. 그러나 단체전과 싱글은 엄연히 달랐어야 했다. 왜냐면 김연아 선수가 존재했기에, 아무리 홈에서의 경기라 해도 노골적인 퍼주기로 금메달을 만드는 부끄러운 짓은 차마 하지 말았어야 했다. 하지만 푸틴까지 지켜보는 경기에서 자신들의 영웅을 만들어야 했던 걸까? 심판까지 러시아 출신이 4명이나 되었다 한다. 푸틴과 심판진을 등에 업은 러시아 선수는 금메달을 따며 러시아의 자랑이 되었다. 하지만 그것은 세계의 자랑은 될 수 없을 것이다.
김연아의 은메달이 금빛보다 빛났던 건, 부끄러운 편파판정을 그대로 증명한 클린 연기였기 때문이다. 그들의 농간에도 불구하고 클래스가 다른 레전드임을 연기로서 입증했다. 그래서 외신 반응도 김연아 선수의 아쉬운 결과에 의아함을 보내는 것이다. 정말 러시아는 부끄러운 걸 알아야 한다. 자신의 딸들에게 금메달을 수여하기 위해서 차마 부끄러운 수까지 썼으니. 점수로 농간하며 애써 만든 금의 가치가 과연 얼마나 평가받을 수 있을까 싶다. 새롭게 등장한 신성의 등장은 확실하게 김연아보다 낫다는 걸 실력으로 입증했을 때만 가능하다.
올림픽 때마다 항상 신들린 점수를 얻었던 경쟁상대들의 점수도 김연아의 위대함을 증명한다. 김연아를 막기 위해서 김연아와 동급으로 점수라도 막퍼주다 보니, 어느새 여자 피겨 점수대가 부쩍 상승했다. 벤쿠버 올림픽에서도 비슷한 광경이 벌어졌지만, 적어도 클린한 김연아는 막을 수 없었다. 아무리 텃세가 심해도 클린한 김연아마저 누르는 노골적인 짓은 할 수 없었다. 그러나 러시아의 노골적인 버프는 급이 달랐던 것이다.
점수로는 김연아와 등급이 되었을지 모르지만, 그들의 클래스는 농간과 함께 바닥으로 추락했다고 볼 수 있다. 올림픽 금메달의 가치를 부끄러움으로 저버린 러시아는 이렇게 한순간에 동계 올림픽을 동네 운동회로 전락시켰다. 올림픽은 자국의 우위만 확인시키는 대회가 아니다. 세계인의 축제라 인정받는 대회가 되어야 진정으로 올림픽을 잘 이끌었다 평가받을 수 있다. 환경적인 요소등 시작부터 불안함을 보여준 소치 올림픽이 편파판정 논란으로 더욱 격을 추락시킨 것 같다. 러시아 국민들은 당장의 금메달에 기쁠지 모르지만, 지켜보는 세계인이 찝찝할 금메달이라면 하나 부러울 것 없다.
지금으로선 김연아 선수가 더욱 고맙고 자랑스러울 따름이다. 김연아 선수를 향한 텃세가 어제 오늘이 아니기에, 그런 여러 요소들의 불리함에도 불구하고 항상 올림픽 메달을 선물했던 김연아 선수에게 정말 고마웠다고 말해주고 싶다. 이런 선수가 또 나올 수 있을까 싶을 만큼, 피겨의 품격을 높인 김연아 선수가 한국에서 태어난 자체가 기적이었다. 한마리 나비처럼 우아한 김연아의 연기를 볼때마다 저런 선수가 한국선수라는 게 한마디로 복처럼 느껴졌다. 피겨는 멀게만 느껴진 그들만의 리그였다. 그런 피겨의 불모지 한국에 김연아는 피겨의 새싹들을 피워 놓았다.
김연아는 언론 인터뷰에서 점수는 크게 생각지 않는다고 했다. 항상 단단한 멘탈로 수많은 텃세를 극복했던 김연아다웠다. 김연아는 자신의 경기력을 100점 만점에 120점을 주고 싶다고 했다. 스스로 실수없이 성공적으로 잘 끝났다고 하는 그녀의 마무리가 중요하다. 부끄러운 심판진의 점수보다 120점을 주고 싶다는 그녀의 점수야 말로 여왕 김연아의 마지막에 가장 어울리는 현답이 아닐까 싶다. 김연아의 마무리는 이미 금메달로 평가받을 수 없는 것이다. 가장 아름다운 마무리는 그녀가 끝까지 선보인 클린 경기로만 증명될 뿐이다. 러시아가 올림픽의 수치를 보여줬다면, 김연아는 완벽연기로 피겨의 극치를 보여줬다. 아름다운 김연아와 함께한 순간이 정말 행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