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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지담 일진 논란(일진설), 위태로운 일반인 출연 예능의 한계


딘델라 2014. 7. 16. 08:27

Mnet 래퍼서바이벌 '쇼미더머니3'가 출연자의 부적절한 과거 논란으로 곤혹을 치루고 있다. 그 주인공은 천재 여고생 래퍼로 주목받은 육지담(18살)이다. 육지담이 화제가 되면서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엔 육지담이 과거 일진이었다는 동창생들의 증언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일진이었던 당시의 올바르지 못한 행실을 담은 글들은 충격이었다. 문제가 된 일부의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육지담이 친구들에게서 돈을 뺏고, 선생님에게 욕을 하기도 했다", "육지담은 돈이 없으면 머리와 뺨을 때렸다", "친구들과 일진 패밀리(팸)를 만들어 노래방에서 술을 마시고 담배를 폈다", "애들 돈을 빼앗고 구타하던 애, 왕따 주동자였다...", "복장불량으로 걸리면 선생님한테 적반하장으로 욕하고 할아버지뻘 경비 아저씨한테 반말 찍찍했다", "학교 다닐 때 애들 괴롭히고 다니던 애가 쇼미더머니 나와서 천재 취급 받는 거 보니 어이가 없다" 와 같은 비행 사례들이 적혀있었다.

 

 

이런 글들과 함께 육지담의 동창임을 인증하는 사진도 올라왔다. 또한 과거 육지담이 올렸다는 욕설글도 올라왔다. 옹호글이 올라오기도 했으나, 집안사정이 안 좋아서 담배를 폈다는 식의 어설픈 옹호가 괜스레 논란만 부추겼다. 단순히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 게 아닌 폭력과 왕따, 금전갈취와 같은 민감한 내용들이 터지자 넷상은 시끄러웠다. 현재 쇼미더머니 제작진들은 논란이 커지자 "제작진도 몰랐다. 현재 사실 확인 중이다" 란 조심스런 입장 외엔 별다른 반응이 없는 상황이다.

 

 

엇나간 일탈을 즐기는 삐뚫어진 일진문화는 사회의 심각한 문제다. 어제도 인터넷상은 '부평 일진 구타동영상'으로 시끄러웠다. 그래서 유명 오디션 프로에 이와같은 일진 이력을 가진 출연자가 나왔다 하니, 네티즌들은 불쾌함을 표시하며 하차를 요구했다. 아무리 재능이 뛰어나도 인성이 문제가 된다면 논란의 여지가 크다는 주장이었다. 청소년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방송프로의 위력을 무시할 순 없었다. SBS '송포유'도 문제아를 미화한다는 비판으로 엄청난 뭇매를 맞았었다. 일진 폭력은 가해자에겐 과거의 문제가 될 수 있으나, 피해자에겐 평생의 고통을 남기는 현재의 문제가 될 수 있었다. 그래서 만약 일진설을 주장하는 글들이 사실이라면 육지담 출연 문제도 '송포유'와 비슷하게 흘러갈 것 같았다.

 

 

잘못된 과거가 문제된 건 데뷔한 연예인도 마찬가지였다. 모 아이돌도 과거 논란이 시끄럽자 결국 소리소문 없이 사라졌다. 데뷔 이후 행실 문제도 연예인의 발목을 잡았다. 팬들이 많아서 금방 복귀한다 해도 한번의 이미지 실추는 평생의 꼬리표가 되었다. 하물며 연예인이 되려는 일반인 출연자들에겐 이는 더 치명적이었다. 오디션 프로란 일종의 검증프로였다. 출연자의 과거와 그간의 노력들은 스타 만들기의 한 부분으로 노출된다. 그래서 수많은 사연을 가진 일반인 출연자들이 재능을 뽑내는 동시에 자신들의 남다른 이력을 공개하고 시청자의 공감을 얻고자 노력한다.

 

그렇기 때문에 과거에 잘못한 일이 있다면 당연히 시청자는 불편할 수 밖에 없다. 누구나 재능과 인성을 겸비한 스타를 원하는 건 당연하다. 이는 프로그램 제작자 입장에서도 마찬가지다. 논란이 될 수 있는 출연자는 반짝 화제는 될 수 있지만, 결국 프로그램의 이미지만 하락시키며 독이 되고 말았다. 그래서 오디션 프로들은 종국에는 논란을 야기시킨 출연자를 끝까지 안고가진 못했다.

 

 

제작진 입장에선 자신들도 피해자라 느낄 수 있다. 재능이 좋다고 기회를 주려했는데, 엉뚱한 논란으로 프로그램을 시끄럽게 만든 점이 오히려 당황스러울 것이다. 결국 모든게 사실로 밝혀지면 피해는 고스란히 방송에 돌아왔다. 안타깝게도 수많은 일반인 출연 예능들이 이런 논란을 매번 겪고 있다. '짝','화성인', '안녕하세요' 같은 일회성 출연 프로에선 쇼핑몰 홍보와 연예인 지망생의 얼굴 알리기가 논란이 되었다. 순수한 사연을 기대한 시청자들은 불순한 의도에 실망할 수 밖에 없었다.

 

오디션 프로의 경우엔 출연자들의 과거가 발목을 잡았다. 'K팝스타'는 절대음감이라 칭찬받던 10대 참가자가 일진설 등으로 곤혹을 치르다가 조용히 방송에서 사라졌다. 하차요구에 별다른 반응을 안했던 제작진도 결국은 조용히 출연자를 배제했다. 'K팝스타' 시즌 1 때는 미성년자 출연자의 클럽 사진이 도마에 오르며 엄청난 반발이 일어났었다. MBC '위대한 탄생'은 사기 논란에 휩싸였던 출연자로 시끄러웠고, 대표 오디션 프로인 '슈퍼스타K' 역시 유명세 만큼 매번 출연자의 과거 문제로 곤란함을 겪었다. 그중 시즌5 참가자가 사기 혐의로 수배 중인게 알려지며 편집되기도 했었다.

 

 

 

이렇게 일반인 출연자들이 전방위적으로 활동하며 이들에 대한 검증문제가 매번 도마에 올랐다. 하지만 뾰족한 수가 없는 상태가 대부분이다. 얼마전 '1박2일' 세종고 김탄 선생님의 일베 논란만 봐도 알 수 있다. 설마하니 선생님에게 그런 과거가 있을 줄 꿈에나 알았을까? 신분에 대한 믿음으로 캐스팅해도 논란거리가 튀어나오는데, 수많은 참가자들이 범람하는 오디션 프로는 더할 것이다. 그렇다 보니 제작진 입장에선 복불복의 심정으로 이들을 방송에 내보내고 차후 논란이 되면 걸려내는 극약처방만이 존재하는 게 아닐까 싶다. 이러한 것들이 위태로운 일반인 출연 예능의 한계가 아닐까 싶다. 제작진이 전적으로 출연자를 믿고 내보내고, 논란이 되면 편집을 하던지 하면서 매번 고질적인 문제를 그대로 안고가는 것이다. 복불복 같은 출연자의 과거 문제가 매번 위태롭게 도사리고 있음에도 당장에 시청률 때문에 인기 포맷을 포기할 수 없는 방송사들의 불편한 현실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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