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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청춘, 첫방부터 빵터진 꽃중년 트리오의 반전매력


딘델라 2014. 8. 2. 09:06

꽃보다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할 '꽃보다 청춘'은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감성 뮤지션 트리오 유희열, 이적, 윤상을 섭외한 나영석pd의 '매의 눈'은 정확했다. 할배와는 다른 매력으로 시청자를 매료시킨 꽃중년 세남자는 여행시작부터 빵터진 웃음을 선사해서 각자의 매력을 뽐냈다. 처음에는 비슷해 보이는 감성 뮤지션의 조합에 대해 이들 스스로도 식상할게 뻔하다 자평했었다. 하지만 여행이란 모름지기 새로운 매력을 탐구하는 최상의 아이콘이었다. 각자의 개성이 분명한 꽃중년 트리오가 펼치는 여행은 시종일관 식상할 틈도 없이 흥미진지했다.

 

 

꽃청춘은 시작부터 그동안의 여행과 확연히 달랐다. 나영석pd는 비장의 카드를 숨기고 세남자의 뒤통수를 날렸다. 그것은 사전모임이 곧바로 첫 여행의 시작이란 깜짝 반전에 있었다. 매니저와 소속사까지 나영석pd와 작당해서 갑작스런 여행일정을 비공개로 진행했던 것이다. 그것도 모르고 사전모임인 줄 알고 동네오빠처럼 편안한 차림으로 나타난 세남자는 곧바로 여행을 가자는 나pd의 폭탄발언에 당황했다. 아무 것도 준비한 게 없는데, 이대로 떠나자고? 조촐해도 너무 조촐한 세남자의 황당 여행은 그렇게 시작했다.

 

 

역시나 나pd의 기획력은 최강이었다. 이젠 식상하지 않을까 싶었던 여행을 다양하게 재발견 시키는 나pd의 저력을 다시한번 느꼈다. 페루 여행은 그동안 보여준 철저하게 준비된 여행과는 상반되었다. 그야말로 페루에 떨궈놓기였다. 갑작스레 페루로 끌려간 멤버들은 마치 동네를 활보하던 편안한 모습 그대로 페루까지 날아가서 빵터진 웃음을 선사했다.

 

 

그렇게 이번 여행의 첫 키워드는 '당황스러움'이었다. 여행지도 당일에 결정하고 속옷 등 기본적인 여행준비도 없이 무작정 페루까지 끌려간 멤버들은 모든 것이 당황스러움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그것이 나pd가 원하는 그림이었을 것이다. 계획된 게 없는 여행은 모험으로 대변된 감춰두었던 남자들의 소년본능을 일깨울 것이다. 그것이 남자라면 꿈꿔봤던 남자들의 로망이 아닐지. 그래서 그야말로 날것 그대로의 여행은 시작부터 다양한 그림을 담으며 세남자의 매력에 빠져들게 했다.

 

 

돌발여행의 반전은 바로 각자의 뚜렷한 캐릭터에서 탄생했다. 감성뮤지션의 변태 캐릭터로 대변되었던 유희열이 알고보니 진정한 상남자였다? 겉모습과 다르게 행동 하나 하나 털털하기 그지없던 유희열은 이날 진정한 반전매력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그는 가장 후줄근한 차림새로 여행을 떠났다. 운동화 하나없이 슬리퍼처럼 눌려신은 신발을 찍찍 끌고 동네마실가는 듯한 분위기가 빵터졌다. 겉모습처럼 행동도 막힘이 없었다. 조금의 불편한 티도 없이 기내식을 마구 입으로 쑤셔넣고는 너저분하게 늘어졌다. 그런 모습이 깔끔한 귀공자 윤상과 대조되어 더욱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만 털털한 그는 꼼꼼한 리더쉽이 돋보이는 상남자였다. 다들 갑작스런 여행에 피곤해 잠을 청할 때 그는 눈을 초롱초롱 밝히며 여행가이드 북을 뒤적였다. 자신들이 가야할 페루 여행을 미리 공부한 그는 지리에 밝은 모습을 보이며 멤버들을 리드했다. 유희열은 그야말로 행동대장이었다. 가이드북과 스마트폰을 뒤적이며 자신들이 어디를 가야하는지 어디에 묵어야 하는지 모든게 그의 손에서 시작되었다. 그렇게 주저없이 '가자'를 외치며 멤버들을 이끌었던 유희열은 가리는 것도 없이 주변을 의식하지도 않는 털털함의 절정을 보여주었다.

 

7000원짜리 호스텔이 혼숙으로 많은 사람들이 북적여도 그것도 좋다하고, 불편한 화장실에 금방 적응하며 거침없이 vj앞에서 옷을 벗고 찬물 샤워를 하고! 커피에 빵까지 나오는 작은 호스텔이 오히려 마음에 든다며 시종일관 활달한 모습을 보였다. 입담과 재치도 빵터져 페루에 갑작스레 떨어진 사람이 맞나 싶을 만큼 하루만에 페루에 완벽 적응한 유희열은 활달 그자체 '유희견'으로 거듭났다.

 

 

유희열과 더불어 이적과 윤상도 빵터진 매력을 뽐냈다. 이적은 상반된 캐릭터의 윤상과 유희열 사이를 조율하는 배려심이 돋보이는 따듯한 사람이었다. 유희열은 털털해서 어디서든 잘 지냈지만, 윤상은 응가시스템 오작동 등 낯선 곳에서 예민함을 면을 보여줬다. 그런 멤버들 사이를 조율하고 뒤에서 살뜰히 챙겨주었던 이적! 그런 이적은 윤상이 불편해하는 걸 캐치해서 화장실 딸린 방을 구할 수 있도록 유희열을 설득했다.

 

이날 이적의 이런 배려심을 윤상이 살짝 오해해서 약간 갈등이 비쳐지긴 했으나, 그런 현실적인 여행의 모습도 꽃청춘이 내세우는 하나의 그림이 아닐까 생각한다. 너무 다른 캐릭터가 갑자기 여행을 했고, 말도 안통하는 페루는 여행 초보들에겐 만만치 않은 여행지였다. 시작부터 페루 택시 아저씨의 이중성에 황당한 경험을 했고, 좋은 숙박업소를 찾으려 했지만 왔다 갔다 몇번의 헛걸음을 하고서야 의사소통에 성공해서 원하는 숙박을 얻어낼 수 있었다.

 

 

20년 음악으로 나눈 우정이 있지만 여행은 처음인 세사람에게 하루만에 너무나 힘겨운 일들이 벌어졌다. 오랜시간 지나온 시간으로 서로를 안다고 자신했지만 어쩌면 모르는 게 더 많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여행이란 인간 본연의 다양한 돌발적인 면들이 뿜어져 나오게 되어있고, 그것을 통해서 새삼 몰랐던 면을 알아가고 더 깊은 정을 나누게 한다. 그래서 다음주 예고에서 이적이 흘린 눈물이 서로를 알아가는 그런 진정한 우정을 보여주는 게 아닐까 싶다.

 

그런 이적의 배려심을 통해서 그의 따듯한 면을 발견할 수 있었고, 약간 서운함 소리를 들었음에도 그때의 상황에 대해서 " 사심없이 배려를 해야 되는데 아직 저는 생색의 마음이 있는 거예요. 나중에 형이 알아주길 알았던 거죠. " 처럼 자신의 탓으로 돌리는 모습이 오히려 그에게 더 반하게 만들었다. 윤상도 애써 포장하지 않고 자신을 그대로 전해서 더 매력적이었다. 자신을 온실 속 화초같다 표현하며 깔끔한 성격을 애써 숨기려하지 않고 그런 자신을 배려하는 멤버들에게 고마움도 표했다. 사실 예민한 사람에게 무작정 여행은 큰 곤욕이었을 것이다. 동생의 배려심을 눈치채지 못해서 오해를 사게 했지만, 이때문에 평소 몰랐던 부분에 대해서 서로를 돌아보게 하는 시간도 되지 않았을까 싶다. 이렇게 윤상도 상반된 캐릭터로 꽃청춘의 활기를 불어넣었다.

 

기존 여행과 판이하게 다른 '꽃보다 청춘'엔 짐꾼도 없고 물품도 부족하고 뭐든 부족한 것 투성이였다. 하지만 너무나 개성 강한 세남자의 즐거운 수다만으로도 지루할 틈이 없었다. 작고 소소한 만큼 멤버의 밀도있는 매력탐구에 성공한 느낌이다. 이렇게 꽃중년 트리오의 반전매력은 첫방부터 빵터진 웃음을 전달했다. 달라도 너무 다른 세남자의 좌충우돌 여행기는 기존 여행들과 차별화된 신선함을 전하는 데 성공했다. 꽃중년들이 이렇게 빵터지니, 응답하라 꽃미남들이 전하는 여행도 벌써부터 기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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