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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어디가 성동일-성빈, 성부녀의 소통법 짠했던 이유


딘델라 2014. 8. 11. 08:36

세대차이가 많이 나는 자식과 부모의 관계에서 가장 문제는 소통법에 있을 것이다. 나이 어린 자식의 생각을 아무리 간파해도 살아온 환경이 천지차이다 보니 부모는 자식의 마음을 다 헤아릴 수가 없을 때가 많다. 그래서 '아빠 어디가'의 성동일을 보면 그런 고민을 참 많이 엿보게 된다. 이날 '아빠 어디가'는 '올 여름 해보고 싶은 한가지'란 주제로 아빠가 아이와 함께 하고 싶은 것을 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성동일은 최근들어 부쩍 여성스러워진 빈이를 이쁘게 꾸며주고 싶다는 아빠의 작은 바램을 실천했다.

 

 

그는 아무래도 지난번 빈이의 반전 속마음이 마음에 걸린 듯 보였다. 빈이가 워낙 활달하고 털털해서 평소 남자아이 대하듯 혼내곤 했었는데, 최근엔 인형을 사달라고 할 만큼 여성스러워진 빈이를 보니 자신이 그랬던 게 마음에 걸렸던 듯 보였다. 그래서 딸을 여자로 이쁘게 꾸며주고 싶다는 아빠의 소원은 매우 감동이었다. 그런 빈이를 미용실에 데리고 간 성동일! 그는 빈이가 원하는 엘사 머리를 해주며, 딸의 몰랐던 여성스러운 모습에 새삼놀랬다. 우리 딸이 이렇게 이뻤나? 새삼 빈이의 변화를 느낀 아빠는 또 감동하는 것 같았다.

 

 

그렇게 한결 성숙해진 어린 딸 옆에서 성동일은 염색을 했다. 딸에게 좀더 젊은 아빠로 보이고 싶은 아빠의 간절한 마음이 느졌져서 왠지 짠했다. 염색을 위해서 머리를 넘길 때마다 희끗희끗 보이는 흰머리들! 아무리 감추고 싶어도 막을 수 없는 세월의 흔적들이 참으로 야속했다.

 

 

그렇게 염색약을 바르고 딸을 흐믓하게 바라보고 있는데, 빈이가 그런 아빠의 마음을 모른채  " 아빠 할아버지 같애 "라며 울컥한 말을 던진다. 성동일의 얼굴에서 서운함이 번졌지만, 그게 현실인 걸 그는 잘 알았다. 결국 미용사에게 할아버지 소리 안나오게 깔끔하게 해달라며, 평소 아이들이 던진 그 소리가 은근히 마음이 걸렸던 걸 드러냈다. 그래서 빈이보다 머리손질 시간이 더 오래 걸린 성동일이 빵터진 웃음을 전했다. 내색은 안했지만 나이 많은 아빠는 그런게 상당히 상처였던 듯 싶었다.

 

 

그런 성동일은 딸을 위해 조촐한 옷선물도 준비했다. 그런데 엘사 머리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보이쉬한 스타일의 옷을 골라놓았다. 아버지의 센스가 아쉬웠던 순간! 역시나 빈이는 아빠의 안목에 실망하며 옷이 마음에 안든다고 말했다. 이어 빈이는 스스로 민트색의 이쁜 원피스를 골라서 완벽한 엘사공주로 분했다. 빈이의 안목이 탁월해서 너무나 다행스런 순간이었다. 빈이는 정말 한층 여성스러워져 있었다. 엘사공주처럼 우아했던 빈의 모습에 반한 시청자도 많을 것이다. 왈가닥 빈이가 어느새 이렇게 성장했다는 게 그저 감동이었다.

 

성동일은 딸을 이쁘게 꾸며주고 싶다고 했으면서도 정작 딸의 마음을 간파하진 못했다. 성동일이 이쁘다는 기준과 딸이 생각한 기준이 판이하게 달랐던 것이다. 망사도 안된다 원피스도 별로다 라는 아빠의 기준은 어쩔 수 없이 고리타분할 수 밖에 없었다. 아무리 젊은 아빠를 닮고 싶어도 아이의 눈높이를 맞추는 센스는 진짜 젊은 아빠들을 따라갈 수가 없었다. 그것이 어쩔 수 없는 어린 딸과 나이 많은 아빠의 세대차이가 아닐까 싶었다.

 

미용실에서 다소곳이 머리손질 하는 빈이를 보며 벌써부터 시집보낼 걱정을 하는 성동일의 모습만 봐도 아무리 염색으로 가린다한들 그는 영락없는 그 세대의 생각을 가진 아빠일 수 밖에 없었다. 어린 딸의 먼 미래를 벌써부터 걱정하고 노심초사하는 아빠의 모습이 어쩔 때는 상당히 고리타분해 보일 수 있지만, 그것이 그 세대가 지닌 자식사랑 방식이기에 한편으론 짠해보이는 것이다. 그래서 이것 저것 딸과 상당히 갭을 보이는 성동일의 모습을 볼 때마다 왠지 뭉클하게 다가왔다.

 

 

그렇게 빈사란 별명이 붙을 만큼 이쁜 공주가 된 빈이는 아빠와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오븟한 데이트를 즐겼다. 세대차이는 나지만 딸과 최대한 멋진 시간을 보내고 싶은 아빠의 노력이 엿보였다. 만약 빈이가 좀더 컸다면 그런 아빠의 모습에 더욱 감동했을  것이다.

 

성동일은 오븟한 자리를 빌어서 딸에게 아빠에게 서운했던 점과 고쳤으면 하는 걸 물어보았다. 빈이의 속마음이 걸렸던 듯 말이다. 빈이는 뜻밖에 " 아빠가 좀더 기회를 많이 주는 거 " 란 똑부러진 말을 했다. 잘못했을 때 좀더 기회를 달라는 성숙한 답변에 성동일은 그저 감탄했다. 어느새 이런 속깊은 대화를 나눌 만큼 빈이는 성숙해져 있었다. 마냥 아이같다 다그치기만 했었는데, 빈이는 아빠가 모르는 사이 훌륭하게 성장해 있었다. 그간 빈이를 걱정하기만 했던 성동일이 딸의 놀라운 변화를 느끼며 한시름 놓게 되는 순간이었다. 성동일이 이젠 빈이를 더 많이 믿어줘도 될 듯 싶었다.

 

 

이렇게 빈이와 성동일 부녀가 소통하는 장면은 어딘가 짠하고 감동이었다. 세대차이가 나지만 딸을 좀 더 이해하고 싶은 아빠의 마음이 잘 담겨있던 참으로 훈훈했다. 아이의 눈높이를 맞추는 센스는 떨어지지지만, 그래도 노력하는 아빠의 진심만은 충분히 전해졌다. 겉으로 표현하는 건 서툴어도 깊은 속정이 느껴지기에 그의 자식사랑 방식은 어딘가 뭉클한 면이 강하다. 언제가 빈이도 그런 아빠의 깊은 속을 알 때가 되면, 아빠의 흰머리를 손수 염색해주며 아빠가 아쉬워하는 세월을 스스로 달래주지 않을까? 성부녀의 흐믓한 모습처럼 이날 '아빠어디가'는 여행이 아닌 가족들간의 편안한 모습으로 큰 재미를 선사했다. 태희바라기 리환이에 당황한 안정환도, 세딸의 사랑을 듬뿍받으며 진땀뺀 정웅인도, 험한 등산에 나서서 아들과 투닥거린 류진도, 모두가 감동과 재미를 선사했다. 다음주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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