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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혜교 탈세 논란, 정면돌파에 대한 잘못된 착각


딘델라 2014. 8. 21. 09:38

세금탈루 연예인 송양이 송혜교로 밝혀지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언론들은 송혜교 측의 공식입장과 관련된 내용들을 실어날랐다. 대중들은 그녀의 공식해명이 전해졌음에도 또 다시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다. 송혜교 측은 탈세와 관련하여 전해진 내용에 대해서 국민에게 염려를 끼친 점을 사과하면서도 '송혜교는 몰랐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2년전 문제가 된 부분에 대해서 이미 가산세와 더불어 완납을 했고, 세무사에게 위임되었던 사항이 세무사의 잘못으로 가산세까지 냈기 때문에 오히려 송혜교는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함밤의 TV연예'는 이런 송혜교 측의 법률 대리인의 주장을 보여주었다. " 일단 어리둥절한 거다. 이미 2년 전에 끝난 일이고 전혀 탈세라는 것은 사실무근이다. 세무사 직원의 잘못으로 벌어진 일들이긴 하지만 일을 맡기고 관리를 소홀히 했다는 것을 인정하고 세금을 완납하고 종결된 사항이다. 세무는 전문적인 것이라 배우가 그런 것을 알 수는 없다. 담당 세무사에 대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통해 배상을 받으려고 한다. 이미 한달 전에 회계법인에 법적조치를 취하겠다고 내용증명을 보냈다 " 고 말했다.

 

 

이렇게 모든 걸 세무사의 잘못으로 돌리고 송혜교는 몰랐다고 주장하자 의혹은 더욱 커졌다. 네티즌과 전문가들은 거액이 오고가는 세무사항을 아무리 전문가에게 위임한다고 해도 어떻게 모를 수 있는지 의아해했다. 송혜교가 받는 의혹은 3년간 137억 원의 수입에 대한 종합소득세 신고 시 여비교통비 등 총 59억 5300만 원 중 92.3%에 해당하는 54억 9600만 원을 지출 증명서류 없이 필요경비에 산입해 신고한 점이다.

 

 

고용된 세무사가 한두푼도 아닌 이런 거액을 처리하는 과정을 고용주와 상의없이 마음대로 한다는 게 가능한 것인지 의문을 보내고 있다. 바쁜 스타라는 점을 감안해도 돈을 다루는 일이기에 소속사나 매니저 등을 통해서라도 확인하고 넘어가는 게 보통이 아닐지. 세무사의 입장에서도 걸리면 심지어 면허정지도 받을 수 있는 일인데 그것을 스스로 자초한다는 게 이해되지 않았다.

 

더욱이 2009년 모범납세자로 선정 된 이후 이런 일들이 벌어진 점이 의혹을 키웠다. 모범납세자로 선정되면 세무조사 유예 등의 우대 혜택이 따라온다고 한다. 하필 송혜교가 2년 간 세무조사가 유예되는 혜택을 받았을 때 세금탈루 의혹이 벌어진 점이 이를 악용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불렀다.

 

 

더욱이 송혜교 탈세 논란이 말이 많은 건 봐주기 의혹 때문이었다. 완납이 끝났고 2년 전일이라고 말해도 그것이 끝이 아닌 이유는 바로 석연치 않은 봐주기 의혹이었다. 국세청이 의혹이 있음에도 3년치 조사 밖에 하지 않았다는 점, 그리고 탈세정황이 포착되었음에도 당시 세금 탈루액과 가산세 부과 처분을 내린 뒤 조속히 종결했다는 점이 봐주기가 아니냐는 것이다.

 

문제는 25억원이란 엄청난 탈세의혹이 어떻게 2012년 당시에 조용히 넘어갈 수 있었는지다. 강호동의 경우만 봐도 유력 연예인의 탈세논란은 엄청난 파장을 낳는다. 당시 강호동은 충분히 항변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기자회견을 통해서 모든 걸 자신의 책임으로 돌리고 잠정은퇴를 선언했었다. 비슷한 시기에 국세청은 어떻게 송혜교 사건만 조용히 처리할 수 있었을까? 형평성에 어긋나는 일들이 반복되기에 의혹이 커지는 것이다.

 

 

이때문에 정면돌파를 선언한 송혜교에 대해서 네티즌들이 실망하고 있다. 송혜교와 함께 언급되는 게 박봄이다. 박봄도 4년전 사건에 대해서 뭇매를 맞고 있지만 제대로 된 해명과 사과없이 스케줄을 강행하고 있어서 비난을 사고 있다. 박봄 사건도 봐주기 논란이 핵심이었다. 이미 지난 일을 왜 꺼내냐고 주장하지만, 과거에 그런 사건을 어떻게 조용히 처리할 수 있었는지가 의혹을 키우고 있다는 걸 외면하고 있다. 송혜교 사건도 마찬가지다. 스케일 면에서 더 큰 사건이 어떻게 조용히 지나갈 수 있었는지 그 궁금증은 해소되지 않았다.

 

그것은 단순한 스타들의 문제가 아니라 관련 기관들까지 부실하다는 반증이다. 청문회에서 톱스타의 탈세를 굳이 거론한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결국 구조적인 문제들이 있음을 알고자 하고 이를 바로잡고자 하는 것이다. 그런데도 이를 마냥 모르쇠로 일관하는 스타들의 정면돌파 방식은 참으로 문제가 크다. 수많은 청소년과 젊은이들을 팬으로 두고 있는 스타들이 아닌가? 모범이 되지 못한 점을 부끄러워 해야 하는데, 오히려 모른다고 넘어가기 일수니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무엇을 배울지. 그래서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정면돌파를 한다는 자체가 좋지 못한 선례를 남기는 일 같았다.

 

 

 

무엇보다 정면돌파를 한다고 그들이 떳떳하게 되는 게 아니다. 그럼에도 일부 스타들과 소속사는 정면돌파를 통해서 이미지 반전을 노릴 수 있다는 잘못된 착각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의혹이 산적한 가운데 정면돌파를 해봤자 그들의 이미지는 더욱 나빠질 뿐이다. 논란이 시끄러운 와중에 어떤 화해의 제스처도 없이 무작정 정면돌파를 선택하는 건 대중의 화를 더욱 부추기는 일이다. 자숙한 연예인들이 바보라서 자숙을 선택한게 아닐 것이다. 분명 그들도 대충 얼버무릴 기회는 있었다. 하지만 스타란 이름의 무게를 잘 알기에 도의적인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 대중과 화해의 시간이 필요함을 알았을 뿐이다.

 

어쩌면 자숙을 선택한 스타들의 입장에선 그것이 정면돌파였을 것이다. 다른 의미에서 정면돌파란 쉽지 않은 결정을 보여주면서 대중에게 더욱 반성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일이기도 하다. 과거에는 구설수에 오른 연예인들이 논란을 피해가지 않고 정면돌파하며 사과하고 자숙하는 게 더 많았던 것 같다. 하지만 언제부터 정면돌파가 잘못을 가리기 위한 수단이 되고 있어 씁쓸하다. 이런 잘못된 착각들이 늘어갈수록 사회는 더 혼란스러워질 것이다. 그들이 진정으로 이미지를 생각한다면 무엇이 현명한 정면돌파인지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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