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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사나이 여군특집 첫방, 제작진 노림수 통한 대박조짐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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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사나이 여군특집 첫방, 제작진 노림수 통한 대박조짐


딘델라 2014. 8. 25. 08:35

'진짜 사나이' 여군특집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배우 라미란, 김소연, 홍은희, 가수 지나, 걸스데이 혜리, 쇼트트랙 선수 박승희, 개그우먼 맹승지가 보여준 여군특집은 군생활이 익숙치 않은 여자들의 고군분투를 첫방부터 실랄하게 담아내며 엄청난 화제를 뿌렸다. 방영되기전 여군특집에 대한 우려스런 시선도 개성 강한 멤버들의 매력을 잘 담아내 큰 재미를 이끌면서 잠재우게 되었다. 물론 출연자들의 명암은 확연히 갈렸으나 그것이 호감 비호감이란 극명한 시선에도 엄청난 이슈몰이를 했다는 자체만으로도 여군특집은 성공적이었다.

 

 

논산 훈련소 입소 전 멤버들의 설레임과 두려움을 재밌게 담았다. 대부분 어리버리한 모습으로 훈련소 입소를 준비했다. 군이 어떤 곳인지 가족과 지인들과 정보를 나눴으나 생소하긴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마치 여행을 가듯 가방 한가득 짐을 싸는 모습이 빵터졌다. 믹스커피와 각종 미용기구, 심지어 강아지까지 바리바리 챙기는 모습은 맨몸으로 입소한 남자들과 판이하게 달랐다. 그것은 군생활이 전무한 여자들의 실수연발이었다. 이런 '군대 무식자' 같은 어리버리한 모습들은 방송 내내 계속되어 웃음을 주었다.

 

 

'여보 누가 배꼽티를 입고 왔어!' 홍은희의 한마디에 빵터졌다. 맹승지는 시작부터 복장불량으로 요주의 인물에 등극했다. 그녀의 눈치없고 맹한 모습은 제대로 시청자에게 비호감으로 낙인 찍히고 말았다. 설정같은 튀는 패션과 튀는 행동이 찌푸리긴 했다. '다나까'를 못해서 헤매고, 소대장에게 지적받는 상황에서 자세도 불량했고, 심지어 식사를 먼저하는 황당한 일까지 있었다. 처음이니까 그녀의 돌발행동들이 이해는 되었지만, 아무래도 진지하게 임하지 않고 너무 예능을 의식한 설정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다.

 

 

지나 역시 시작부터 지각을 해서 꾸지람을 들었다. 지나는 미국에서 나고 자랐기 때문에 헨리처럼 군대문화를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그래도 실수를 만회하려 애쓰는 모습이 나쁘지는 않았다. 이처럼 초반에는 군대 무식자의 겁없는 행보들이 연신 터져나왔다. 맹승지가 엄청난 욕을 먹긴 했지만 골고루 실수를 연발하며 소대장을 당황시켰다. 라미란의 '미친개' 발언이나 배고픔에 벌어진 '꿀호떡' 사건이나 무지에서 나온 이런 황당한 사건들이 웃음을 유발했다.

 

 

정말 꿀호떡은 지켜보는 시청자마저 심장을 벌렁하게 만들었다. 소대장에게 들켜서 눈물을 쏙뺀 멤버들이 짠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군생활의 무서움을 몰라도 너무 몰랐던 멤버들은 마녀 소대장의 불호령에 정신이 번쩍들며 군대에 왔다는 것을 제대로 실감하게 되었다. 집에 있는 아들이 떠올랐고 군대가던 남동생을 쿨하게 보낸게 새삼 미안해졌다. 새로운 생활에 적응해야 한다는 것이 얼마나 불안하고 무서웠을까? 그녀들의 뜨거운 눈물 속에서 남자들의 군대가 재발견되었다.

 

 

하지만 어리버리한게 너무나 당연한 것이다. 처음으로 각잡힌 단체생활을 경험하는 데 모두가 여전사의 면모를 드러낸다면 그것이 더 이상할 것이다. 실수를 해도 노력하는 모습 속에서 그들의 매력이 재발견되는 게 아닐까 싶다. 의외의 반전 모습을 가장 많이 보여준 건 바로 김소연이다. 드라마 속에서 여전사처럼 강한 캐릭터를 많이 보여줬던 김소연! 시청자들은 그녀가 강철체력을 과시하며 단연 최고의 에이스일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알고보니 그녀의 체력은 제로에 가까울 정도로 꽝이었다.

 

기본 체력측정에서 모두 불합격 판정을 받고 꼴찌를 기록한 김소연은 짠한 인간극장을 보여줬다. 하지만 체력은 없었으나 그녀의 말대로 깡은 대단했다. 포기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끝까지 해내려고 애쓰는 모습을 통해서 어떻게 액션 연기를 완벽히 소화할 수 있었는지 느끼게 했다. 김소현은 체력은 부진했으나 싹싹함으로 노력하는 모습이 호감이었다.

 

그리고 홍은희는 가냘픈 모습과는 반대로 아줌마 파워를 보여주며 체력측정에서도 선방했고 똑부러진 모습을 보여줬다. 라미란은 서경석처럼 푸근함으로 어린 친구들과도 금방 친해졌다. 그리고 진짜 에이스는 역시 젊은 피였다. 걸스데이 혜리와 박승희 선수는 남다른 체력을 과시해서 모두를 놀래켰다. 이날 혜리는 털털함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웃음을 참지 못하긴 했지만 어디서든 긍정적인 모습이 박형식을 떠올렸다. 그리고 박승희는 주변을 잘 챙기는 따뜻한 면모가 눈에 띄었다. 아무래도 선수생활을 하면서 이런 단체생활이 익숙하기에 누구보다 뛰어난 적응력을 발휘하는 것 같았다.

 

 

이렇게 멤버들은 초반부터 각자의 매력을 발산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여자들에겐 생소한 군대라서 남자와는 급이 다른 실수연발을 보여줬지만 그런 리얼한 상황들이 더 몰입을 크게하며 재미를 이끌었다. 사실 여자들은 전부 샘 해밍턴과 헨리를 섞어놓은 오합지졸이라고 보면 되었다. 그래서 제식훈련 하나에도 분대장을 시험에 들게 할 만큼 하나부터 열까지 순탄치 않았다. 하지만 낯선 환경에 힘겹게 적응해가는 모습들이 어딘가 인간적인 매력으로 다가와 공감할 수 있었다.

 

이러한 남자편과 다른 신선한 재미는 제대로 통했다. '진짜 사나이' 여군특집 시청률은 첫방부터 대박을 터트렸다. 언론에 따르면 2014년 자체 최고 시청률 17.1%를 기록했다고 한다. 모든 예능을 통틀어도 최고가 아닌가 싶다. 제작진의 노림수가 제대로 통한 결과다. 여자들의 군생활은 남녀노소 모두에게 궁금증을 일으킨다. 분명 남자들과 비교되고 부족한 것도 더 많겠지만! 그래서 논란거리도 상당하겠지만! 그런 한계적인 상황이야 어느정도 인지된 것이 아닌가 싶다. 인간은 누구나 한계가 있을 수 있다. 중요한 건 극복하고 노력하는 일이다. 그래서 여자편에서 기대하는 건 남자편과 많이 다르지 않을까 싶다. 하여튼 여군특집은 이래저래 큰 화제를 뿌리며 시작했다. 그동안 식상해졌다는 진사의 위기를 제대로 돌파할 핫 아이템이 분명하다. 다음주 그녀들의 군생활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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