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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중 여친 폭행 논란, 독이 되어버린 해명 본문
배우 김현중의 여자친구 폭행 사건에 대한 증거들이 속속 나오면서 그의 이미지 악화가 심해지고 있다. 김현중의 소속사 키이스트는 김현중 여친의 폭행 및 상해혐의 고소에 대한 공식입장을 뒤늦게 발표했었다. " 김현중과 A씨가 2012년부터 알고 지낸 사이는 맞으나 교제가 이뤄진 것은 최근 몇 달 간이다. 그러던 중 두 사람 간 심한 말다툼이 있었고 감정이 격해져 서로 몸싸움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2개월 간 상습적인 폭행이나 수차례에 걸친 구타가 있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
그들은 여자친구의 주장 중 교제시기와 상습폭행에 대한 부분을 반박했다. 서로간의 몸싸움은 한번 있던 일이고, 갈비뼈 골절은 예전에 서로 장난을 치던 과정에서 다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고소인의 일방적인 주장이 언론에 확대 과정되는 걸 안타깝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앞으로 경찰조사에 설싱히 임하겠다며 김현중은 해외스케줄 강행을 위해 출국했다.
이렇게 폭행사건을 일부 인정하면서도 그것이 상습이 아님을 강조하며 사건을 조용히 마무리하고 싶어했다. 그러나 이런 바램은 디스패치의 연이은 정황 보도로 수포가 되었다. 디스패치는 김현중 측이 반박한 내용을 반박하는 증거들을 단독 보도로 터트렸다.
[김현중, 폭행의 진실은?…'증거'로 본 진위 여부 4]란 보도에선 여자친구와 주고받은 문자내용와 사진을 통해서 여친이 주장한 교제시기가 근거있고 키이스트의 주장이 신빙성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폭행이 있고 나서 주고받은 문자 내용을 통해서 일방적인 폭행을 주장한 여친의 주장이 근거있다고 보도했다. 키이스트는 해명에서 '서로 몸싸움'이란 표현으로 사건을 중화시키려 했는데 이를 디스패치가 문자증거로 반박한 것이다.
그리고 결정적인 증거는 바로 폭행 당시의 상처를 담은 타박상 사진이었다. 디스패치는 27일 [[단독] "다발성 타박상 발견"…김현중 여친, 폭행 사진 입수]란 기사를 터트리며 폭행의 강도가 심상치 않음을 보여주었다. 기사엔 전치 2주의 상해 진단서와 당시 폭행 상처 사진이 담겨있었다. 심한 멍이 든 사진은 큰 파장을 낳으며 네티즌들의 공분을 샀다.
네티즌들은 김현중에게 큰 실망을 드러냈다. 여자친구의 몸에 가해진 폭행의 흔적이 상당히 충격적이기 때문이다. '어떻게 때리면 저리 멍이 드나? 어떻게 여자를 저렇게 때릴 수 있나? 장난으로 저 정도 멍? 저건 너무 했다 여자가 무슨 센드백이야?' 등의 반응을 내놓으며 경악했다. 놀라운 것은 전치 2주의 상처가 저럴진데 전치 6주는 어떨까 하는 의문이었다. 그만큼 '서로 오간 몸싸움'이라 표현한 키이스트의 주장과 달리 여자친구가 상당한 근거를 가지고 이번 고소에 임하고 있다는 걸 뜻했다. 그래서 디스패치는 연이은 반박기사를 통해서 김현중 측이 엇갈린 주장을 펴는 걸 재차 반박하고 있는 것 같았다.
결국 김현중 측의 변명으로 일관한 해명이 독이 되고 말았다. 어떤 식으로든 폭력은 정당화 될 수 없는 부분이었다. 그런데 이를 장난을 치다 다쳤다는 등의 빈약한 해명으로 자신들의 억울함만을 강조했으니! 속속 드러나는 정황 증거에 김현중의 이미지만 더욱 나빠지게 하고 말았다.
상대는 김현중의 여자친구고 연약한 여자를 폭행한 사실로도 충분히 지탄받을 일이다. 한 때 사랑했던 사람을 상처를 주었다면 그것을 충분히 사과하고 끝내는 게 조용한 마무리를 위해 더 현명하지 않나 싶다. 하지만 키이스트는 당장에 스케줄 강행은 물론 엇갈린 주장을 내놓으며 사건을 희석시키기 급급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물론 연예인을 최대로 보호하는 게 소속사의 의무일 것이다. 그러나 소속사들이 놓치고 있는 건 폭력 사건은 어떤 부분이든 정당화되기 힘들다는 것이다.
특히나 데이트 폭력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사회분위기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느낌이다. 상습폭행이냐 아니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떤 식이든 폭행이 일어난 게 문제임을 간과하고 사건을 축소하는 듯한 늬앙스를 풍기고 말았다. 그것은 이번 폭행 사진처럼 빼도 박도 못할 증거가 나올 경우 역풍만 불게한다.
그래서 진정으로 이번 사건을 조용히 마무리하고 싶었다면, 장황한 해명보다 빠르게 경찰조사를 마치고 자숙하는게 더 나았을 것 같다. 가뜩이나 요즘 연예인 사건사고가 터질 때마다 기획사들이 납득하기 힘든 변명만 늘어놓고 정면돌파를 선택해서 대중에게 실망을 주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김현중 마저 스케줄을 강행하며 공항을 오가는 모습을 보여줬으니, 대중들이 그를 어떻게 생각할지는 뻔하다. 한쪽에선 폭행의 상처를 드리운 사진을 내보내고, 한쪽은 멀쩡하게 공항을 오가니 대중의 동정이 어디로 향할지 역시 뻔하다.
이처럼 어떻게 현명하게 대처하는가가 더 중요한 일이다. 성룡의 아들이 대마초 사건에 휘말리며 큰 충격을 주었을 당시 성룡은 어떤 변명으로도 아들을 감싸지 않고 채찍질했다. 짧은 글이었지만 그의 진심이 담겨 있어서 대중의 동정을 샀다. 그런 성룡과 같은 대처가 아쉬운 한국 연예계다.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이 실현되려면 우선 죄 앞에 당당해선 안될 것이다.
하지만 요즘 연예계는 해명을 할수록 의혹을 낳고 대중의 심기만 불편하게 했다. 그 깊은 불신은 결국 그들이 떳떳할 수 없는 일을 당당하게 대처해서 생긴다. 그들에게도 복잡한 상황은 존재하겠지만, 마약/탈세/폭행처럼 명시된 사건은 어쨋든 바뀔 수 없다. 오히려 억지 같은 해명은 독이 되어 그들의 이미지 추락을 더욱 부추긴다. 충분한 반성과 자숙만이 대중의 동정을 구하는 일임은 변함이 없다. 그들을 지켜준 팬들을 위해서라도 진심어린 자숙을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