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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청춘, 마추픽추 눈물이 보여준 진정한 청춘의 의미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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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청춘, 마추픽추 눈물이 보여준 진정한 청춘의 의미


딘델라 2014. 8. 30. 08:57

페루의 신비한 공중도시 마추픽추를 보는 건 쉽지 않았다. 세계 7대 불가사의로 꼽히는 마추픽추는 온통 순백의 안개로 덮혀서 꽃중년들을 맞았다. 마추픽추를 보고자 시작했던 페루여행이나 마찬가지라서 모두들 여간 실망스러운 것이 아니였다. 각자의 일정이 있기에 여기서 마추픽추를 포기해야 하나 싶기도 했다. 하지만 또 언제 마추픽추를 보겠는가? 마추픽추를 향해 달려온 여정이 아깝게 흘러갈 순 없었다.

 

 

그렇게 시작된 오랜 기다림! 신기하게도 마추픽추를 보기 위해 몰려든 수많은 여행객 중 다시 하산하는 이들은 없었다. 청춘은 이 정도의 기다림은 즐길 수 있는 것이었다. 마추픽추는 청춘들의 간절한 기도에 화답하며 깊게 드리웠던 안개를 하나씩 걷어갔다. 대자연의 진공청소기라도 있던 것일까? 장관을 품은 마추픽추가 언제 그랬냐는 듯이 푸른 하늘과 따가운 태양과 함께 나타났다. 그보다 설레는 순간을 맞을 수 없다는 듯이 모두가 아이처럼 마추픽추를 향해 달려갔다.

 

 

그토록 바랬던 아름다운 마추픽추를 바라보며 꽃중년들은 감격에 잠겼다. 하늘이 맞다은 이 높은 곳에 인간의 한계를 실험하듯 공중도시를 건설했다는 자체가 감동이었다. 그런 마추픽추를 바라보며 이적과 윤상, 유희열은 그들이 걸어왔던 20년 세월을 떠올렸다. 수많은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가며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다. 평소 잘 울지 않는 이적으로 시작되어 눈물은 도미노가 되었다.

 

 

유희열은 이내 " 시간이 아깝다 " 는 한마디를 내뱉었다. 청춘의 도입부를 함께 했던 이들이 이순간 내 옆에 있다는 것이 눈물나게 했다. 자신감으로 충만하던 20대 때 음악으로 만나 이젠 아빠가 되어 자식 이야기를 꽃피우는 그들! 세월이 흐른 만큼 너무 많이 변한 우리들! 어느새 40대를 훌쩍 넘겨 아저씨가 되어간 그들은 그 아까운 청춘을 함께 나눴었기에 더욱 시간이 아깝게 느껴졌다.

 

어쩌면 더 빨리 더 많은 것들은 느끼고 보았으면 하는 아쉬움일지 모른다. 바쁘게 청춘을 보내고 나서 흰수염처럼 남는 것이 시간의 흔적뿐이란 걸 느끼게 되니 더 즐기지 못한 청춘이 아까울 수 있다. 하지만 그들은 오히려 잊고 있던 천춘의 의미를 더욱 진하게 느꼈다. 흘러간 시간이 더 좋았으니까 청춘이고 아까웠으니 청춘이다. 그리고 이 소중한 시간도 여전히 청춘이다. 아직 우린 청춘이다. 그리고 여전히 청춘인 이유는 여전히 치열한 음악으로 소통할 친구들과 열정을 불태울 수 있다는 데 있다. 그들에게 음악적인 동지가 된 소중한 친구들과 앞으로 펼쳐갈 미래가 여전하다. 우연히 음악으로 만나 20년 후 마추픽추에 서서 감동을 나누고 있다. 그 자체만으로도 그들은 여전히 청춘이었다.

 

 

이처럼 이들은 여행을 통해 청춘과 친구에 대한 많은 것을 느끼게 되었다. "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이 맞더라. 그걸 확인할 수 있는 건 '움직여라' " 잊고 있던 청춘은 언제나 내 마음 속에 꿈틀대고 있었다. " 마추픽추가 주인공이지만 세명이 있었기 때문에 마추픽추 더 빛날 수 있었다. " 20년지기 친구들과 함께 했기에 이곳이 더 의미가 있었다. 윤상 이적 유희열이 만들어서 더 의미가 깊었던 마추픽추! 그곳에서 이들은 청춘의 진정한 의미를 더욱 깊이 세기게 되었다.

 

[우리는 계속 움직일 것이고, 우리는 태양아래 빛나는 청춘이다 ] 제작진의 자막이 어느때보다 감동으로 다가왔다. 세월이 지나면 청춘이란 말은 없어진다 생각했지만 여전히 청춘이란 말은 우리 곁을 맬돌고 있었다. 다만 그것을 보지 못하고 있을 뿐이었다. 청춘을 다시 느끼고 싶다면 당장 움직이면 될 것이다. 살아있다는 이유를 어느 곳에서든 찾는다면 그것이 내 청춘의 이유일 것이다.

 

 

 

이날 마추픽추엔 다양한 국적의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각자의 청춘을 찾아서 몰려들었다. 그중에는 백발이 선한 노인들도 많았다. 젊은이들 사이에서 여전히 청춘을 빛낸 이들은 청춘은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도전과 열정은 젊음의 것이라 여겼던 많은 이들을 부끄럽게 한 말이었다. 당장 누리지 못했다 해서 마냥 포기해선 안될 것이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했고, 언제고 각자의 마음 속에 세긴 판타지를 꼭 실현하려 용기를 낼 수 있었다.

 

어쩌면 마추픽추란 하나의 상징일 것이다. 머나먼 그곳까지 날아올 수 있는 용기를 상징하는 것이다. 마추픽추가 오랜세월 사람들에게 잊혀졌을 땐 그저 전설에 지나지 않았지만, 그 존재를 세상에 드러낼 때는 도전하고 싶은 상징이 되었다. 오랜 유물이 세상 밖으로 나와서 후손들에게 전해주는 건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 수 있다는 용기가 아닐지. 그래서 꽃중년들은 여행 후 자신이 많이 변화된 걸 느꼈다. 도전의 즐거움도 알았고, 함께하는 것의 소중함도 알았다. 낯설고 불편한 여행이지만 그것을 즐기는 순간 더 많은 것을 공유한다는 걸 알았다. 그렇게 모두가 이순간 바로 오늘이 청춘임을 다시금 알아갔다.

 

'영원히 반짝이는 것', '당신을 작은 상자 속에 가두지 않는 것', '자신이 생각하는 그 일을 하는 것', '두려워하지 않는 것', '청춘은 열정', '오늘을 느끼고 오늘을 즐기는 것' 이날 여행온 다양한 사람들이 청춘을 말했다. 그들은 한결같이 청춘은 마음가짐에 있다고 답했다. 하루를 살아도 늘 청춘처럼 즐기고 도전하면 그것이 꼭 여행이 아니더라도 모두가 청춘이라 말할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마추픽추에서 진한 눈물을 흘리며 청춘을 돌아본 잔잔한 여행이 어느때보다 감동을 전했다. 유희열과 이적, 윤상의 조합은 절묘했다. 다른 성격을 가졌지만 어느새 동화되어 서로를 배려하며 진한 매력을 뽐냈다. 소탈하고 소박해서 더 즐거운 여행이었다. 나pd의 기획력을 다시금 느끼며! 다음번 응사 3인방의 좌충우돌 여행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꽃거지로 거듭난 진짜 청춘들의 완전 소박한 여행은 과연 어떤 감동과 재미를 선사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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