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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 공식사과가 보여준 스타 이미지의 중요성


딘델라 2014. 9. 6. 07:26

배우 이병헌이 협박사건으로 물의를 일으킨 점을 공식사과했다. 이병헌의 소속사 BH엔터테인먼트는 페이스북과 홈페이지에 이병헌이 자필로 쓴 사과글을 올렸다.

 

" 이병헌입니다. 이번 일로 인해 여러분들이 느끼셨을 실망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라는 걸 알기에, 저 역시 머리도 마음도 그 역할을 못할만큼 그저 숨만 쉬며 지내고 있습니다. 계획적인 일이었건, 협박을 당했건, 그것을 탓하기 이전에 빌미는 덕이 부족한 저의 경솔함으로부터 시작된것이기에 깊은 후회와 반성의 시간을 보내고 있고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았던 배우로서의 큰 책임감에 대해 뼈저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하고 가슴 아픈 건 제게 가장 소중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큰 실망과 상처를 줬다는 것입니다. 저로 인해 수많은 시선을 받았고 많이 아프고 힘들겠지만 여전히 내 옆을 지켜주는 아내와 가족에게 더 이상의 실망을 주는 일이 없도록 평생을 노력하겠습니다. 여러분들께 드린 실망감 또한 되돌릴 순 없겠지만 앞으로 모든일에 신중히 임하며, 여러분들께 받는 사랑과 관심의 무게감이 얼마나 큰 것인지에 대해 잊지않고 늘 반성하는 마음으로 제게 주어진 일들에 최선을 다하며 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이병헌의 자필 사과글엔 현재의 심적인 고통과 가족과 팬들을 실망시킨 점에 대해서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다른 미사여구와 변명을 보태지 않고 현재의 상황에 대한 충실한 사과를 전했다. 사실 다른 스타에 비하면 별다른 변명조차 없이 빌미를 제공한 자신에게 모든 책임을 돌리는 깔끔한 사과다. 게다가 무엇보다 실망과 충격이 클 가족과 아내에게 더이상 실망을 주지 않도록 평생 노력하겠다는 강조된 말이 의미심장하다.

 

 

그것은 이병헌이 현재 돌아가는 여론의 심각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는 뜻일 것이다. 50억 협박을 당한 피해자임에도 현재 그를 향한 대중의 시선은 곱지 못하다. 그는 글램 다희, 그리고 모델 출신 B씨와 사석에서 음담패설을 나눴고, 그것을 빌미로 이들에게 동영상을 공개하겠다는 거액의 협박을 당했다. 사생활적인 문제로 질타를 받으면서까지 그가 이번 사건을 경찰에 신고한 건 20대 협박녀들의 대범한 협박 사실이 도를 넘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협박녀 중 걸그룹 멤버가 포함되어 있기에 이번 사건은 엄청난 가십으로 번졌다. 대중들은 다희에게 뜨거운 관심을 보냈고, 자연스럽게 이들 사이에 오간 음담패설이 주목받았다. 사실 협박 자체가 범죄라서 그 내용이 중요한 건 아니다. 그러나 이병헌이 연예인이기에 어쩔 수 없이 음담패설이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었다. 나이차 많은 20대 여성들과 그런 음담패설을 나눈다는 자체가 남자스타에겐 독이었다. 특히나 이병헌의 경우 이미 결혼한 유부남이었다. 배우 이민정과 결혼한지 얼마되지 않아 이런 구설수에 오른내린 자체가 큰 타격이었다.

 

 

이병헌의 사과글엔 이런 상황을 충분히 인지한 흔적이 보인다. 대중들이 현재 자신을 향해 어떤 실망감을 보내고 있는지 그것을 피하지 않고 적시한 노력이 보인다. 그래서 엄청난 구설수에 오르내기게 한 아내를 챙기며 노력하겠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그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팬들의 충격보다 가족들이 받았을 상처가 더 컸을 것이다. 대중들이 가장 꼬집었던 건 결혼을 한 시점에서도 여전히 이런 구설수가 반복된 점이다. 이병헌이 총각이라면 쉽게 면피할 수 있지만, 결혼으로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 결혼이란 가정을 꾸린 가장으로서 책임감이 우선시되는 일이다.

 

그래서 결혼 이후 성실한 모습만 보여주면 스타들도 이미지 반전을 꾀할 수 있었다. 과거 구설수를 영화 '광해'에서 보여준 연기와 흥행으로 돌파했다면, 이민정과의 결혼은 또 다른 의미에서 인간적인 성장을 보여줄 기회였다. 그런데 결혼한지 얼마 안되서 이런 일이 벌어졌으니 대중을 납득시키기 어려웠다. 결국 그가 피해자로 억울함을 주장할 수 있음에도 이병헌에 대한 비난의 강도는 점점 커졌다. 이병헌도 이런 자신을 향한 비난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그의 사과문엔 이런 내용들이 충분히 반영되어 진정성을 전달하고자 노력한 모습이 역력했다.

 

 

그러나 이런 고민이 담긴 사과에도 불구하고 대중들의 비난은 수구러들지 않았다. 포털에 올라온 사과 기사엔 여전히 그의 진심을 의심하는 네티즌들의 쓴소리가 가득했다. 네티즌들의 동정은 아내 이민정을 향했다. 그리고 노력하겠다는 그의 말을 믿기보다 의심의 말이 넘쳤다. 공식사과로 충분한 사과를 보여주었지만 그의 진심이 의심을 받는 건 지금까지 그가 쌓아온 반복적인 이미지 때문일 것이다. 대중에게 각인된 이미지가 연기는 잘하지만 사생활에선 동경받지 못한 점이 문제였다.

 

물론 모든 스타가 성인군자일 수는 없다. 그들도 인간이기에 실수는 할 수 있다. 그러나 스타가 되면 대중들은 엄한 잣대를 드리우게 된다. 그들이 사랑받는 만큼 사생활에서도 환상을 가지기를 원한다. 그래서 평소 사생활 면에서 대중에게 실망을 심어준 스타들은 신비주의가 깨지게 된다. 신비주의를 깨는 건 스타에게 양면과도 같다. 신비주의를 깨며 친근감을 얻는 스타가 있는가 하면, 반대로 더욱 대중의 눈 밖에 벗어나기도 한다. 이병헌은 여러 구설수로 신비주의가 좋은 쪽으로 깨지지 못했다. 결국 그런 결과로 쌓인 이미지는 현재까지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스타의 평소 이미지는 참 중요했다. 이런식의 구설수가 처음이라면 분명 피해자인 그에게 동정도 많이 쏟아졌을 것이다. 조금은 실망하겠지만 어쨌든 한번의 실수로 얻은 댓가가 크다며 동정하는 팬들도 상당했을 것이다. 하지만 반복적으로 쌓아온 이미지는 쉽사리 대중들의 동정을 구하기 어려웠다. 안타깝게도 지금의 비난 역시 이병헌이 짊어지고 가야할 책임의 무게였다.

 

그래서라도 진심으로 변하는 걸 지금부터 보여줘야 할 것이다. 연예인으로서 그리고 한 가정의 남편으로서 거듭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사과문의 진심이 받아들여 지는 건 그가 보여줄 앞으로의 행보에 달렸다. 지금으로선 이병헌이 할 최선은 그것뿐인 것 같다. 어쨌든 가장 힘들어 할 가족을 위해서라도 배우 이민정을 위해서라도 사과문까지 올린 이병헌의 진심을 믿고 싶다. 더이상 왈가불가하는 것도 가족에게 더 큰 상처 같기 때문이다. 사건을 잘 마무리하고 아내와 가족을 향한 굳은 약속이 반드시 지켜지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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