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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어가 진사 시청률 폭락, 일밤 암흑기 다시 온 이유 본문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시청률 낙폭이 심상치 않다. 일밤을 부활시켰던 '아빠 어디가'와 '진짜 사나이'가 동반 폭락세를 보여주면서 다시 암흑기에 직면한 상황이다. '아빠 어디가'의 최근 시청률 추세는 그야말로 참담하다. 시즌2 들어 9%대의 고정시청률을 간신히 유지했던 아어가는 급격한 추락을 막지 못하고 최근 4주차 동안 시청률 폭락을 맞았다.[8.7% < 6.5% < 6.9% < 5.6%(11/16일 현재)]
경쟁프로인 슈퍼맨은 삼둥이 투입 후 현재 17%대의 높은 고정시청률을 확보하며 파죽지세를 이어갔고, 아어가는 룸메이트와 동률인 5.6%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이젠 동시간대 2위 자리도 지켜내지 못하며 룸메이트와 꼴찌 다툼을 벌이고 있다. '진짜 사나이'의 처지도 별반 다르지 않다. 여군특집으로 19.8%란 경이로운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그야말로 반짝 특수였다. 여군특집이 끝나고 진사는 급격한 시청률 추락을 면치 못했다. 11%대로 추락했던 시청률은 신병특집으로 다시 회복되는 듯 싶더니, 결국 초반 관심을 유지하지 못하고 끝내 폭락하고 말았다. [14.8% < 14.2% < 13.2% < 10.9% (11/16일 현재)]
그에 반해 '1박2일'의 상승세가 무섭다. '1박2일'은 쩔친특집으로 조인성 후광효과를 제대로 보았다. 쩔친특집 당시 무려 23.3% < 17.1% < 18.2% 의 고공시청률을 이어갔던 '1박2일'은 이때부터 시청률 탄력의 발판을 마련했고,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전원일기특집'과 '복불복 수학여행'은 감동과 재미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으며 호평을 받았다. [14.3%(전원일기 첫회) < 17.2% (수학여행 마지막회)] 두 특집을 이어오며 상승곡선을 유지한 끝에 '1박2일'은 현재 주말 예능 1위에 당당히 올랐다. 슈돌에 이어서 '1박2일'까지 동시간대 1위에 오른 '해피선데이'는 리즈시절을 떠올리는 재미로 시청자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해피선데이'에 완전히 밀린 일밤은 이제 '일요일이 좋다'와 안타까운 꼴찌경쟁 중이다. 다음 주부터 '룸메이트'는 시간대 변경을 모색했고, 'K팝스타4'가 방영될 예정이다. 화제성은 이전만 못하지만 꾸준히 높은 시청률을 보여주었던 'K팝스타'였기에 일밤은 2위자리도 더욱 안심할 수 없었다. 어쩌다 관찰예능의 전성기를 열었던 아어가와 진사가 이렇게 추락하게 됐을까? 특히 육아예능의 전성기를 열었던 원조 '아빠 어디가'의 폭락 모습은 시즌1부터 애청했던 시청자로서 씁쓸함을 지울 수 없다.
아어가의 하락세는 고정층 이탈을 막지 못한데 있다. 초반 슈돌의 위협 속에서도 말 많았던 시즌2가 버텼던 이유는 고정층이 아어가를 뒷받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어가는 슈돌에게 추격의 발판을 내주고는 이내 속절없이 추락하고 말았다. 고정층이 떨어져 나간 것이다. 고정층 이탈은 아어가의 변질에 있었다. 아어가는 슈돌을 의식하며 기존 포맷을 완전히 잃어버렸다. 그래서 최근 아어가는 슈돌따라하기가 티날 정도로 리즈시절의 재미와는 동떨어진 길을 가고 있다.
그러다 보니 게스트 출연이 빈번해지고 기존 멤버들은 들러리가 되고 가족들은 개별여행으로 뿔뿔히 흩어져 버렸다. 개별여행이라도 대중의 반응을 얻어야 했는데 식상한 컨셉이 반복되다 보니 오히려 특집을 거칠수록 시청률만 추락하고 말았다. 동생, 절친, 외국인 특집까지 게스트를 총동원했지만 시청률에 득이 되지 못했다. 특히 어제 방영된 아빠와의 12시간 보내기는 슈돌컨셉이랑 완전히 비슷하다. 후와 리환이의 성장이 이쁘고 뿌듯했고 다윤이의 재롱이 화제는 되었지만, 비슷한 포맷으로 이미 선점한 슈돌에는 막강한 아기군단이 버티고 있는데 통할리 만무였다. 오히려 본질을 벗어난 기획으로 아어가 본연의 재미로 버텨주었던 고정층만 밀어낸 꼴이 되었다.
아어가는 여행이 핵심 포인트였다. 아빠와 아이가 다소 힘든 여행 상황 속에서 교감하고 아이들끼리 협동하고 동심을 보여주며 시청자에게 힐링을 안겼다. 그런데 이런 포맷을 슈돌의 추격을 의식한 나머지 지켜내지 못하며 경쟁력을 잃어버렸다. 오히려 포맷을 수입한 중국쪽은 초심을 지키며 시즌3까지 안착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정작 원조는 갈팡지팡하며 경쟁프로들에 밀리는 굴욕을 당했다.
물론 영원한 승자는 없을 것이다. 아어가도 변호를 모색하긴 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아어가가 사랑받았던 큰 틀은 지키면서 다양한 시도를 하는 게 중요했다. 1박2일이 시즌3로 화려하게 부활한 것도 나영석이 이룩했던 야생버라이어티를 유호진pd가 충실히 따르면서 아이디어를 보탰기 때문이다. 독했던 포맷을 없애고 놀고 먹기로 일관하며 시즌2가 망하니 한층 독해진 포맷으로 초심을 되살리니 그것이 통했던 것이다. 아어가가 시즌3를 이어가려 한다면 이점을 더욱 유념해야 하지 않을까?
진사의 추락도 마찬가지다. 군대예능이란 새로운 포맷으로 사랑받았지만 매번 비슷하게 반복하는 상황들이 시청자들에게 어느새 식상함으로 돌아왔다. 군대란 한정된 틀에서 보여줄 상황들은 어쩔 수 없이 반복되었다. 그러다보니 그 안에서 나올 그림도 비슷했다. 최근 신병특집으로 변화를 모색했지만, 새로운 캐릭터들은 어쩔 수 없이 앞선 캐릭터들을 따라갈 수 밖에 없다. 완전히 독보적이게 튀는 캐릭터가 아닌 이상엔 특별한 재미를 선사할 수 없었다.
이런 관찰예능은 항상 초반이 가장 재밌는 법이다. 아무 생각없이 군대란 낯선 공간에 떨어져 깨지고 구르며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줄때가 감동도 재미도 크다. 그래서 어느새 그들이 군대에 익숙해질 때가 되면 시청자들은 무료해지게 된다. 그런 상황에서 여군특집이 핫한 반응을 이끈 것은 그들이 전부 군경험이 전혀 없다는 특징 때문이었다. 전체가 군대 무식자였기에 그들이 겪은 군생활은 리얼한 신병체험을 떠올리며 공감을 이끌었다. 이처럼 군경험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볼거리 제공에서 큰 차이를 만들었다. 또한 진짜 군대와 예능식 군대 사이의 간극을 줄이는 것도 고민거리였다.
이렇게 군대예능이란 포맷도 한계가 금방 드러났다. 아무리 관찰예능으로 비슷한 군대 상황을 만들어도 그것이 진짜 군대 현실을 100%로 보여줄 수는 없었다. 그래서 진사 역시 장기적으로 꾸준히 예능적인 재미를 뽑아낼 수 없다는 한계에 부딪힌 것이다. 소재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선 여군특집 같은 특별 아이템이 필요하다. 그러나 매번 여군특집을 할 여건도 안되니 문제다. 그래도 아어가보다는 아직은 시청률면에선 선방 중이다. 본연의 재미를 살릴 캐릭터 발굴만 이뤄진다면 또 주목을 받을 것이다.
이렇게 일밤의 암흑기가 찾아온 이유는 일밤을 살린 대표작들이 서서히 한계에 부딧혀서다. 그 한계는 제작진의 오판이 만들었거나 소재의 한계 때문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고민은 경쟁작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럼에도 재미도 뽑아내는 것이 바로 제작진들의 능력이 아닐까? 나영석과 김태호pd가 호평받는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삼시새끼 차려먹는 것으로도 유익한 재미를 이끄는 나영석의 신박한 포장기술, 9년간 꾸준히 다양한 도전을 발굴하며 위기 속에서도 시청률을 유지하는 김태호의 끈기처럼 경쟁력을 만드는 제작진의 능력이 이럴때 필요한 게 아닐까 싶다.
아이디어는 좋지만 그것을 장기적으로 이끌지 못하는 일밤의 한계가 안타깝다. 하지만 해피선데이도 2년만에 다시 리즈시절을 되살렸으니 일밤도 지금의 답답한 상황에 한숨쉬지만 말고 답을 찾고자 노력하길 빈다. 시청자들은 재미만 있다면 분명 다시 돌아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