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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수3 이수 출연 확정, 제작진의 속보인 노림수 불편한 이유


딘델라 2015. 1. 21. 20:38

얼마전 육아예능의 원조라 불리던 '아빠 어디가' 시즌2가 부진을 극복하지 못하고 아쉬운 막방을 가졌다. 시즌1의 신드롬 같은 인기가 한순간 물거품처럼 사라지는 걸 지켜보는 애청자의 심정은 안타까웠다. 아어가는 '나는 가수다'의 저주를 그대로 이어받으며 추락하고 말았다. 이렇게 아이디어는 뛰어났으나 장기적인 뒷심이 부족했던 아어가는 나가수의 전철을 따라 불운한 예능으로 씁쓸한 종영을 가졌다.

 

 

이쯤이면 MBC예능에 의문이 들기 마련이다. '무한도전'은 위기를 기회로 만들며 전성기를 다시 찾고 있는데, 다른 MBC 예능에겐 전혀 해당되지 않았다. 장장 10년을 한결 같이 버텨낸 무도의 성공을 왜 다른 예능들은 따라가지 못하는 것일까? 그 이유를 '나는 가수다' 시즌3의 부활만 봐도 느낄 수 있었다.

 

 

 

사라질 위기에 처했던 나가수를 다시 부활시킨 건 고무적인 일이다. 중국에선 연속 히트치며 포맷의 성공을 이어갔을 만큼 아이디어만은 기막혔던 나가수! 한 때 나가수에 열광했던 애청자로서 부활이 반가웠다. 그러나 리즈시절의 영광을 되돌리기엔 이미 화제성과 명성이 떨어졌고, 최고의 라인업을 보여줬던 시즌1의 눈높이를 맞추기란 여전히 숙제였다. 그래서 캐스팅에 대해서 가장 고민이 클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캐스팅이 알려지며 나가수3에 대한 기대감은 우려로 돌변했다. 스윗소로우, 하동균, 소찬휘, 박정현, 씨스타 효린, 양파가 참여하기로 알려진 나가수3 물망에 린이 아닌 그의 남편 이수(엠씨더맥스)가 출연을 확정지었기 때문이었다. 앞서 발표된 캐스팅 라인업도 사실 만족스러운 것은 아니였다. 박정현은 의리 출연이 강했고, 씨스타 효린 등 다수가 이미 '불후의 명곡'에서 활약했던 이력이 있기에 신선하지 않았다. 이본과 소찬휘의 출연은 토토가에 기댄 캐스팅이 엿보였다.

 

그런 상황에서 논란의 가수 이수를 출연시킨다는 건 그야말로 무리수 중의 무리수였다. 이수의 구설수는 미성년자 성매수라는 상당히 민감한 부분이라서 아무리 자숙기간을 길게 가졌다 해도 여전히 불편함을 지울 수 없다. 그가 앨범을 발표하고 활동재개를 알릴 때도 이에 대한 의견이 분분했다. 이수의 노래를 듣는 건 어쨌든 선택의 문제니까 음악활동까지 비난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음원이 흥한 것과 공중파 활동은 다른 문제가 아닐까 싶다. 가뜩이나 방송 연예가의 도덕 불감증이 심하다는 우려가 큰 데, 이수의 나가수 출연은 이를 더욱 부추기는 꼴이 된다. 벌써부터 대중들의 반응은 비난일색이며, 이수가 출연하면 더 한 사람도 나오겠다며 개탄스러워 하고 있다. 방송의 파급력이 크기 때문에 그의 출연이 범죄에 대한 인식마저 저해시킬까 우려가 컸다. 이왕이면 이미지 좋고 신선한 출연자가 나오기를 모두가 바랄 것이다. 더욱이 새로운 시즌을 출발하는 중요한 때라면 캐스팅은 신중한 게 당연하다. 그런데 나가수3는 이처럼 공중파의 파급력도 시청자의 기대치도 모두 외면하고 말았다. 

 

 

실망스러운 건 실패를 잊은 듯한 '나는 가수다'의 행보다. 실패를 목도하도고 구설수 출연자를 섭외한 제작진 탓이 더 큰 문제다. 나가수의 추락은 캐스팅 논란이 불씨가 되었다. 한껏 올려놓고 취지와 상관없는 납득하기 어려운 캐스팅을 반복하며 시청자의 외면을 받게 되었다. 모든 건 초심잃은 제작진의 자만심이 부른 결과였다.

 

아어가마저 똑같은 길을 걸어갔다면 논란을 반복하는 어리석음은 보여주지 말아야 했다. 하지만 나가수3는 시작부터 구설수 가수를 정면에 내세웠다. 그 노림수는 뻔하다. 화제성을 이끌겠다는 뜻이다. 벌써부터 인터넷이 시끄러우니 화제성이야 클 것이다. 그러나 이런 속보인 노림수로 노이즈마케팅까지 해야 하는 공중파의 무리수가 불편할 뿐이다. 시청률을 위해서 라면 공영방송의 책임의식은 외면해도 된다는 것처럼 들린다. 그렇다면 케이블과 무슨 차이일까 싶다. 적어도 공영방송이라면 어쨌든 시청자를 배려할 필요가 있다.

 

 

 

당장의 이익이 아닌 먼 미래까지 생각할 수 있어야 공영방송이지 않을까? 그러나 최근들어 지상파 방송들은 케이블보다 못한 모습을 계속 보여주고 있다. 심지어 마인드조차 말이다. 그나마 무도가 시청자와 소통하려 애쓰고 아이디어로 위기를 정면돌파하며 MBC의 자존심을 지켜주고 있을 뿐이다. 무도처럼 최소한의 노력이라도 보여줘야 제작진에 대한 불만이 없을 것이다. 오히려 토토가의 히트가 나가수의 이런 선택을 더 초라하게 만드는 것 같다. 시청자들을 감동시키는 건 진정성있는 소통임을 제대로 보여줬으니 말이다.

 

나가수3의 선택은 그런 점에서 실망스럽다. 화제성을 이끄는 방식이 어긋났으니 말이다. 포맷의 발전에 이득이 되는 기본은 우선 최적의 캐스팅이다. 그래서 논란 많은 캐스팅은 초반 화제성 빼고는 프로그램의 부정적 이미지만 만들고 결국 독만 되고 만다. 이처럼 좋은 아이템을 성장시키지 못하고 한계 같은 화제성만 끌려는 나가수의 패착이 반복되어 안타깝다. 제작진들은 방송 후 노래만 좋다면 여론을 돌릴 수 있다는 생각일지도 모른다. 이수 역시 노래를 노래로서 들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러나 방송 출연이 가져올 후폭풍은 마냥 편히 노래만 듣기에는 너무나 큰 게 아닐까 싶다. 분명 불편함 사이에서 시청자간의 시끄러운 갈등만 깊어지지 않을까 염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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