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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수3 이수 하차가 보여준 방송가의 심각한 도덕불감증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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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수3 이수 하차가 보여준 방송가의 심각한 도덕불감증


딘델라 2015. 1. 22. 19:30

또 다시 캐스팅 논란으로 도마에 올랐던 '나는 가수다' 시즌3가 결국 이수의 하차 결정을 알렸다. 수많은 논란 속에 녹화까지 마쳤지만 하루만에 하차 결정이 이뤄진 것이다. 뒤늦게 이수의 하차를 결정한 MBC 측은 다음과 같은 공식입장을 알렸다. " 시청자 여러분의 의견을 존중해 '나는 가수다3'에 출연 예정이던 가수 이수 씨를 출연시키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프로그램을 아껴주시는 시청자 여러분의 많은 양해 바라며, 늘 시청자 여러분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을 만들도록 하겠다 "

 

 

이수의 하차 결정은 그의 출연으로 예상되는 후폭풍을 생각한다면 현명한 선택이라고 본다. 그러나 뒤늦은 하차 결정으로 녹화까지 한 이수를 팽하는 듯한 모습을 연출한 MBC 측을 보면서 애초부터 왜 섭외해서 이 사단을 만들었을까 싶었다. 오죽하면 노이즈마케팅으로 이수를 캐스팅하고 간봤던 게 아니냐는 쓴소리까지 나올까 싶다. 이런 일방적인 하차에 이수 측은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진정 당혹스러운 건 시청자일 것이다. 애초부터 상식 밖의 캐스팅이 이뤄지지 않았다면 불편한 모양새까지 이뤄지진 않았을 것이다. 나가수의 부활을 애타게 기다렸던 팬들에겐 지금같은 상황은 일종의 배신감이 들 상황이다. 어떻게 민감한 구설수 연예인을 공중파 무대에 세울 생각을 할 수 있는지. 이는 앨범을 발표하고 공연하는 문제와는 차원이 다른 문제였다. 방송의 파급력을 생각한다면 시청자들이 먼저 안 된다 하기 전에 제작하는 이들이 섭외에 신중을 기해야 하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더욱이 방송가는 엘리트 집단 중의 하나라며 선망받는 자리가 아닌가? 그런 그들이 기본 상식조차 모른다는 게 더욱 실망스럽다.

 

 

이처럼 누가봐도 이해안 될 캐스팅으로 스스로 화를 자초한 제작진들의 처사가 황당한 것이다. 나가수가 시즌2의 부진으로 씁쓸하게 사라졌던 이유는 초심을 잃고 캐스팅조차 기대치를 채우지 못하며 시청자의 외면을 받았기 때문이란 건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그런데도 부활을 알린 시즌3마저 캐스팅 논란으로 시끄럽게 만들었으니 방송 전부터 피로감이 밀려올 수 밖에 없다.

 

이런 잡음을 화제성이라 여기는 제작진이 있다면 진정 어리석은 게 아닐까 싶다. 매체마다 아무리 노이즈마케팅이 난무해도 공중파에서 구설수 연예인을 가지고 노이즈마케팅을 할 정도로 상식이 없다는 게 충격이다. 그만큼 제작진들의 도덕불감증이 심각하다는 반증이 아닐까 싶다. 시청자들의 반발은 불보듯 뻔한데, 이를 예상하지 못했다는 듯이 밀어붙이려 했으니 말이다. 시청률만 오르면 어떤 화제성이든 상관없다는 그들의 오판은 결국 시청자를 바보로 안다는 뜻 같아서 불쾌하다.

 

 

 

이처럼 비상식적인 캐스팅으로 욕먹는 상황은 심각한 도덕불감증에 빠진 제작진들이 만든 결과물이었다. 최근들어 방송가에선 구설수 연예인들의 복귀가 쉽게 이뤄지고 있다. 심지어 그들의 구제를 적극적으로 돕는 프로까지 있으니 여로모로 불편할 수 밖에 없다. 구설수 연예인들의 부정적 여론은 당연히 예측이 가능하지만, 방송가들은 이를 애써 무시하기 일수였다. 시청자들이 금방 잊을 것이란 안일한 생각 때문이다. 그러나 장기적인 관점에선 프로그램의 독이 되는 경우를 무수히 봤다. 시청자는 잊는 게 아니라 외면할 뿐이기 때문이다. 이런 구설수는 당장은 결과를 드러내지 않은 듯 하지만, 장기적으로 시청자와의 갈등 상황은 시청자의 외면을 더욱 부추기고 만다.

 

그래서 이번 이수 하차에서 진정한 피해자는 시청자가 아닌가 싶다. 공영방송이란 타이틀이 아까울 정도로 책임의식이 결여된 방송사들은 논란이 될 게 뻔한데도 구설수 연예인들을 불러들이는 도덕불감증을 드러내며 어디에도 시청자는 없었다. 그저 각자의 목적만 있을 뿐 시청자들이 불편할 것이란 배려들은 어디에도 없었다. 씁쓸하게도 모두가 이미지 실추만 더욱 부추긴 상황이 되었다. 굳이 논란을 자초한 걸 보면서 시청자 소통이 얼마나 중요한 지 또 한번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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