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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결혼했어요 김소은 송재림/유라 홍종현, 열애설 해명방송이 독인 이유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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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결혼했어요 김소은 송재림/유라 홍종현, 열애설 해명방송이 독인 이유


딘델라 2015. 2. 15. 01:48

잇단 열애설로 곤혹을 치룬 이번 주 '우리 결혼했어요' 는 해명방송의 연속이었다. 과거 오연서가 열애설 후폭풍을 겪은 후 해명방송을 했던 것처럼 이번에도 똑같은 패턴으로 해명방송을 이어간 것이다. 유라 홍종현 커플은 약간은 밝은 분위기로 해명을 이어갔고, 김소은 송재림 커플은 열애설 파장이 컸던 만큼 무겁고 진지한 분위기로 해명을 이어갔다. 열애설이 난 당사자에게 추궁성 멘트를 던지고 미안하다는 사과와 함께 열애설을 부인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그리고 유라와 송재림의 위로와 이해로 서로 훈훈하게 마무리를 지었다.

 

 

하지만 이런 해명방송에 대한 네티즌의 반응은 좋을 수가 없었다. 방송 후 반응은 크게 두가지로 갈렸다. 어차피 가상인데 오글거리게 굳이 해명을 하는지 이해불가라는 반응과 열애설을 낸 당사자들을 비난하며 해명의 진정성을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이었다. 이렇게 가상연애를 포맷으로 하는 우결에서 현실 속 열애설을 해명하는 건 그야말로 독처럼 보였다. 제작진이야 프로의 진정성을 전하기 위해서 해명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겠지만, 이를 받아들이는 대중들 입장에선 해명방송은 불편함만 초래하는 게 아닐까 싶었다.

 

 

해명방송은 그야말로 출연한 스타들이 비즈니스 관계라는 걸 망각한 처사 같았다. 아무리 우결 제작진들이 우결 속 상황을 진심이라 포장해도 그 안에서 벌어지는 상황은 완전한 리얼이 될 수 없다. 시청자들도 그런 걸 어느 정도 짐작하고 보고있을 것이다. 물론 망붕팬들처럼 완전히 몰입한 나머지 현실과 가상을 구분하지 못하는 팬들도 있겠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극단적인 상황일 뿐이다.

 

 

그런데 해명방송을 함으로서 제작진들마저 가상과 현실을 혼동하는 듯한 모습만 보여주었다. 열애설의 구체적인 상황들을 출연진의 입으로 설명하고 해명하게 만드는 건 당사자나 상대방이나 상당히 곤혹스런 일이다. 그것은 방송을 떠나 현실 속 스타의 개인적인 사생활이고 그래서 열애설을 언급하는 건 어쨌든 열애설이 터졌던 또 다른 스타들마저 당황하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가상연애인 상황도 물론 중요하지만 어쨌든 사생활적인 문제를 방송까지 끌여들여서 출연진들의 부담을 지우게 하는 건 같은 연예인 입장에서도 못할 짓이 아닌가 싶다. 어차피 비즈니스 관계인 것은 모두가 똑같은 상황인데 마치 진짜 연애라도 한 것처럼 현실에서 터진 열애설을 당사자도 아닌 가상 커플이라는 이유만으로 추궁하고 질투하고 미안하고 이해하게 만드는 자체가 참으로 황당한 일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전적으로 해명방송 때문에 또 다시 출연진들이 욕먹는 상황을 만든 건 제작진들의 잘못이라고 생각한다. 가상연애란 걸 뻔히 아는 상황에서 괜스레 죄인처럼 해명을 하게 만들고 상대는 불쌍하게 보이게 만들면서 또 다시 모든 불똥은 김소은과 홍종현에게 쏟아졌다. 가장 비난을 받은 건 김소은이었다. 파장이 큰 만큼 그녀에 대한 이미지도 엇갈렸지만 가상연애를 두고 죄인취급하는 것도 참 웃긴 상황이다. 매번 우결이 가상이네 대본이네 하다가 열애설만 터지면 진정성을 언급하며 출연자를 비난하는 모순이 반복되고 있다. 오연서도 그렇고 특히 여자스타에겐 더 가혹한 면이 보여 안타까웠다.

 

게다가 열애설이 터진 당시의 상황을 자세히 언급함으로서 나나와 손호준에 대한 배려도 역시 없었다. 예능에서 무슨 열애설을 그리도 자세히 해명하는지! 아무리 포맷이 결혼이라고 해도 진짜 결혼도 아닌데 구분할 건 해야 할 것이다. 언급한 당사자도 그렇고 언급 당한 이들도 그저 황당할 것 같았다. 그런 어색하고 불편할 상황을 제작진이 이끌었으니 출연자들은 따를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이미 당사자들이 기사를 통해 충분히 해명했으면 그만인 것을 우결과 무관한 연예인들도 있는 열애설을 자세히 꺼내면서 괜스레 또 언론과 네티즌만 들쑤시게 했다.

 

 

그래서 해명방송은 제작진의 긁어부스럼 같았다. 어차피 가상인 상황에서 해명을 해도 비난할 사람은 비난하고 믿지 않을 사람은 믿지 않을 것이다. 이미 열애설이 터질 당시에도 똑같은 반응이 되풀이 되었다. 그러니 해명방송을 한다고 뭐 그렇게 달라질 게 있겠는가? 오히려 비즈니스관계에서 현실 속 상황까지 빗댄 모습을 보면서 코미디 같다는 비꼬임만 당할 뿐이다. 그런 불편한 상황을 연출함으로서 결국 난처한 것은 출연자들이다. 이미 한번 지나갔던 후폭풍을 괜히 해명방송을 하면서 또 꺼내며 이래 저래 듣기 싫은 말들만 반복해서 들었다. 이는 정말 출연자들만 불쌍하게 만드는 안타까운 장면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미안해 할 일도 아니라며 부담갖지 말라는 송재림의 배려넘치는 말처럼 해프닝을 해프닝에서 끝내는 방법은 제작진이 출연자에 대한 배려를 먼저 보여주는 것이었다. 가상연애와 어울리지 않는 진정성을 억지로 그려가서 괜히 출연자들을 곤란하게 만들지 말고, 그냥 충실히 이쁜 판타지를 써내려가는 예능적인 재미로서 해프닝을 극복하는 현명함이 더 필요하지 않을까 싶었다. 그것이 가상연애인 우결이 그 본분에 맞게 대응하는 일일 것이다. 하지만 오히려 우결이 가상을 자꾸 현실처럼 보이려 하기 때문에 이런 논란도 더 커지게 만들고 있었다. 애초부터 우결에서 진정성을 찾는 건 아이러니고 그렇게 몰입하는 건 일부다. 그러니 굳이 제작진까지 나서서 현실과 가상을 구분하지 못하는 패착을 보여줄 필요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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