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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스타4 이진아 냠냠냠, 양현석 심사평 공감 안 된 이유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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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스타4 이진아 냠냠냠, 양현석 심사평 공감 안 된 이유


딘델라 2015. 2. 16. 01:14

'K팝스타4' TOP10에 진출하기 위한 치열한 배틀 오디션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기대가 컸던 출연자가 아쉬운 무대로 2위에 머물기도 했고, 기대 이상의 선전으로 TOP10에 오른 멤버도 있었다. 하지만 아직까지 배틀오디션 무대 중 큰 감흥을 받은 무대는 없었던 듯하다. 긴장도 많이 하고 선곡미스도 많아서 그런지 말이다. 그런 와중 이진아 '냠냠냠' 무대가 가장 돋보였다고 생각한다. 항상 신선한 자작곡으로 귀를 즐겁게했던 이진아는 이번에도 독창적 가사와 함께 중독성이 강한 '냠냠냠'을 들려줘서 박진영과 유희열에게 극찬을 받았다.

 

 

이번 자작곡은 이진아의 진가를 제대로 어필한 곡으로 어느 때보다 좋았다. 개인적으로 자작곡 중 가장 좋았다고 생각한다. 그녀의 음악에 대해서 음색 때문에 호불호가 갈린다는 평이 많았지만, 이번 만큼은 그런 편견이 무색할 만큼 그녀의 음색과 멜로디와 가사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 느낌이다. 특히 '냠냠냠'은 가사와 반주가 어느 때보다 흥미롭다. 가사를 이쁘게 그리고 독창적으로 잘 쓰는 이진아는 이번에도 이쁘고 소담하지만 중독성이 강한 가사를 아주 멋지게 보여줬다. 노래가 진행될 때 나도 모르게 냠냠냠을 따라부르고 있었다. 그래서 흥미롭고 신나지만 전혀 유치않은 그녀의 이번 노래는 뮤지션의 가능성을 제대로 보여준 최고의 무대가 아닌가 싶었다.

 

 

이런 이진아의 무대에 대해서 박진영과 유희열은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 이런게 어딨어! 이게 오디션이야? 이건 음악적으로 나와선 안 되는 수준이 나왔다. 오디션에서....전주 때 그렇게 치는 건 봐줄께요. 그런데 후렴 때 노래할 때 그렇게 치는 건 안되죠. 그건 반칙이죠 " 감동한 박진영은 특유의 오버심사평을 보여주었지만 어느 정도 이해되었다. 그가 극찬한 부분은 바로 기막힌 반주였다. 그는 이를 흑인 바하가 생각난다고 했다.

 

 

박진영이 왜 바하가 생각난다 극찬했는지 유희열은 풀어서 설명해줬다. " 중간에 반주하는 게 예전에 바하가 쓰는 기법 중 하나다. 그걸 리듬을 치면서 하는 게 아니고 노래에서 한다는 건 숫자계산이 머리 속에서 말도 안 되게 진행되는 것이다. " 즉 바하가 주로 쓰는 클래식한 기법을 노래를 하면서 양손으로 물흐르듯 쉽게 연주한다는 것에 심사위원들은 감탄한 것이다. 그만큼 이진아의 반주실력은 문외한인 필자가 봐도 참으로 대단해 보였다.

 

 

이렇게 양 사이드에서 극찬이 오고간 사이 양현석의 심사평은 네티즌 사이에서도 엇갈린 반응을 얻었다. 이진아의 독창성을 칭찬했지만 제작자로서의 아쉬움을 토하던 부분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했다. 양현석도 마찬가지로 이진아의 노래가 좋았다고 했다. 특히 가사부분에서 " 유치한 가사를 유치하지 않게 풀어내는 능력 뻔한 걸 뻔하지 않게 풀어내는 능력이 전 가장 어려운 것 같다 " 며 칭찬을 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그런데라며 그녀의 독특함이 대중성에서는 어떻게 받아질지 걱정하는 눈치였다.

 

" ...이진아양은 정말 독특하다. 인디에 있는 분들이 자기 색깔을 가지고 대중과 색깔을 맞추기 보다 자기가 좋아서 하는 분들이 많다. 저는 제작자다 보니까 가급적이면 내가 만든 음악을 좀 더 많은 사람이 공유하면 더 행복하지 않을까? 그게 기본적으로 노래하는 아트스트의 꿈이 아닐까. 제 이야기는 음악성과 대중성을 같이 잡아야 된다는 거다. 대중들은 유희열 박진영처럼 디테일하게 보지 않는다. 제가 듣기에 자칫 잘못하면 너무 독특한 아티스트로 갈까 봐 걱정이 된다. 음악가가 아닌 제작자로서  이진아에게 아쉬운 소리를 한거다. 오늘 무대 독특하고 좋았다. "

 

음악성과 대중성을 잡아야 한다는 그의 말은 맞는 말이다. 하지만 오늘 방송은 그의 의견과 엇갈리는 부분이 참 많았었다. 앞서 다른 참가자에 대해서도 그는 박진영 유희열과 엇갈린 심사평을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왠지 양현석의 생각보다 다른 심사위원의 심사평이 더 공감이 갔었다. 이진아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이진아가 인디출신인건 사실이지만, 그가 그런 편견에 갇혀서 이진아의 독특함을 작은 그릇에만 담아두는 게 아닐까 싶었다. 다른 때는 몰라도 이번 '냠냠냠'만은 어느 때보다 대중적인 느낌이 물씬 들어서 더 그랬다.

 

 

 

무엇보다 대중성은 대중이 들어서 좋은 곡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런 곡들이 어떤 틀을 가진 건 아니다. 오히려 대중은 틀을 깰 때는 확실히 깬다. 때로는 전혀 대중적이지 않다고 생각했단 곡들도 주류에 입성할 때도 있다. 그만큼 대중은 파격적인 부분도 많다. 그래서 대중성을 쉽게 단정짓고 정의내리는 건 패착이라고 생각한다. 대중성은 취향의 차이라서 누군가에겐 이진아의 노래가 대중적이라 느낄 수도 있는 것이다.

 

이처럼 대중성을 판단하는 기준이란 참으로 애매모호하다. 매니아적인 음악이라 여긴 것이 때론 한 시대를 풍미하는 명곡에 등극하기도 한다. 그래서 대중성이란 어떤 고정적인 흐름을 가진 것이 아닌 새로운 음악을 발굴하고 품는 개방적인 경향도 있다. 제작자라면 이런 부분에서 좀 더 깬 시선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그런데 그는 대중성=상업성에 갇힌 느낌이었다. 대중이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존재기에 결국 그런 대중이 발굴한 음악이 곧 상업적인 성공도 안겨 주는 걸텐데 말이다. 그래서 그가 발굴한 가수들을 놓고 봐도 이번만은 너무 편협하지 않았나 싶었다.

 

그래서 이진아를 향한 유희열의 변론이 상당히 공감이 갔다. 연습할 때 다들 이진아의 '냠냠냠냠~'을 따라 불렀다고 전한 유희열은 양현석이 대중성을 꼬집은 부분을 반론하는 듯했다. 또한 이진아의 음악이 피아노 반주는 복잡하고 어려운 데 멜로디는 항상 쉽다며 그것이 그녀의 특이한 점이라고 했다. 게다가 목소리의 컴플렉스를 장점으로 승화한 부분을 대단하다고 극찬했다. 단점을 내세워 맞는 노래를 만들고 다른 사람처럼 가창력이 폭발적이지 않으니 손가락으로 노래를 했다고. 그것이 이진아가 뮤지션으로서 살아남기 위한 노력일 것이다. 그래서 " 이곡을 치열하게 만들어서 우리들에게 쉽게 들려준 것에 대해서 기쁘게 생각한다 " 던 유희열의 심사평이 왠지 감동이었다. 음악적인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너른 마음으로 심사하는 유희열은 오디션이 어쨌든 꿈을 심어주고 새로운 뮤지션을 발굴하는 장임을 잊지 않는 듯했다. 다음주 K팝스타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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