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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토요일은 무도다, 감탄한 토토가 대박흥행의 비결


딘델라 2015. 2. 21. 08:38

무한도전 토토가(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의 흥행열풍은 연예계 전반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90년대 추억이 전해주는 아련한 향수는 복고에 대한 가능성을 점치며 방송가도 추억 속으로 빠져들게 했다. 이런 추억의 소중함을 집중 조명한 무도는 엄청난 흥행으로 10년 저력을 다시금 과시하며 국민예능의 힘을 느끼게 했다. 그런데 토토가의 대박흥행에는 방송에서 보여주지 못한 더 드라마틱한 비결이 담겨있었다. 토토가를 통해 무도가 걸어온 길을 차분히 전달한 다큐 '토요일 토요일은 무도다'는 관찰자의 시각으로 이를 감동있게 풀어냈다.

 

 

이날 다큐 방송 이후 화제는 노홍철의 등장이었다. 음주운전 구설수로 하차한 노홍철이 편집없이 다큐에 등장해서 이를 두고 시청자들의 의견이 엇갈렸다. 구설수 연예인의 빠른 복귀가 아니냐? 노홍철에게만 너무 관대한 게 아니냐? 또는 노홍철을 봐서 좋았다는 팬들까지 다양한 의견들이 넘쳤다. 그런데 사실 노홍철의 등장은 다큐가 전달하려는 의도를 놓고 볼 때 단순한 게 아니였다. 그것은 편집된 노홍철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주려는 게 아닌 무도가 빠진 위기의 실체를 제대로 보여주기 위한 의도가 짙게 깔렸다고 볼 수 있었다.

 

 

하나의 기획을 완성하기 위해서 무도가 방출하는 노력은 참으로 대단했다. 어떤 틀이 정해진 게 아닌 항상 즉흥적인 촬영이 대기하고 있었다. 토토가도 마찬가지였다. 박명수와 정준하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되었지만, 처음부터 토토가의 흥행을 예상한 사람은 없었기에 그저 최선을 다해서 명확하지 않은 결과를 위해 열심히 뛸 뿐이었다. 섭외는 처음부터 쉽지 않았고, 확실한 답변을 얻기는 힘들었다. 무작정 가수에게 달려가 출연해 달라고 최선을 다해서 설득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토토가의 전초전은 6인의 무도 멤버가 새벽까지 달려가며 섭외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담았다. 뒤늦게 달려와준 고마운 가수를 위해서 무도 멤버들은 지친 몸에도 뜨거운 리액션을 보여주며 재밌는 그림을 담아내려 굵은 땀방울을 흘렸다.

 

 

그런 속에서 위기가 찾아온 것이다. 노홍철의 구설수는 제작진과 멤버 모두를 멘붕에 빠뜨렸다. 현장에서 느낀 위기의 무게는 더욱 컸다. 빈자리를 메꿔야 한다는 부담감, 시청자와의 약속과 기대를 채워주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 게다가 1세대 아이돌들의 출연이 대부분 무산된 상황까지 겹치며 그야말로 진퇴양난에 빠진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제작진은 노홍철 분량을 통편집하며 재촬영을 해야 했다. 여기에서 드라마틱한 반전이 벌어졌던 것이다.

 

 

죽으란 법은 없다! 딱 무도를 두고 하는 말이었다. 토토가에서 재발견된 김정남과 슈의 합류는 이런 위기 속에서 이뤄진 것이었다. 바다와 김종국의 첫 촬영을 아깝지만 그대로 날리고 재촬영을 이어갔다. 그런데 슈와 김정남이 재촬영에 합류하며 새롭게 조명을 받은 것이다. 이들은 오랜시간 떠났던 무대를 향한 열망을 무도에서 완전히 털어내며 마음껏 방출했다. 엄마가 된 원조 요정과 중년 아저씨가 된 김정남의 화려한 부활은 토토가의 방향성까지 뒤흔드는 기막힌 대반전이었다.

 

참으로 아이러니했지만, 위기는 누군가에겐 또 다른 기회를 만들어주었다. 유재석의 말처럼 인생은 참으로 묘했다. 10년간 쉼없이 달려온 무도를 마치 하늘에서 구원해준 듯 또 다른 동아줄을 내려준 것이다. 섭외 난항과 구설수로 침체되었던 제작진은 이들이 전해준 활력소를 이어받아 토토가를 더욱 발전시켰다. 김태호PD는 우리가 열광했던 토토가가 만들어진 계기를 다음처럼 설명했다.

 

" 1차 라인업의 아이돌들이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어서 못하게 될 때는 계속 해야하나 하지 말까 이런 말도 나왔었다. 그러다가 김정남과 슈의 인간적인 모습을 보면서 그래 오히려 이런게 더 시청자들한테 이야기가 전달되고 이러한 삶의 무게를 지니고 무대에 올라온 가수들의 모습을 보면 오히려 더 감정이입을 하면서 재밌지 않을까에 대한 확신도 들었던 것 같다. 그냥 가벼운 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저희도 무대나 미술적인 부분들 세트도 훨씬 더 고민하고 더 준비를 철저하게 했던 것 같다 "

 

 

1차 라인업을 엎고 새롭게 거듭난 2차 라인업은 바로 우리가 열광했던 지금의 토토가였다. 그것은 단순한 행운이 아니였다. 위기 속에서 간절함이 만든 또 하나의 기회였다. 추억의 소중함으로 제대로 조명하게 된 건 바로 김정남과 슈의 가능성을 제대로 집어낸 무도의 기막힌 눈썰미에 있었다. 이들의 인간적인 면모는 90년대를 추억하는 모든 이들이 공감할 주제였고 그들이 화려하게 부활하며 시청자들도 덩달아 자신의 젊음을 다시 불태우는 느낌이었다.

 

이런 감춰진 보석을 발굴하게 된 것 또한 또 다른 그림을 만들겠다는 제작진의 간절한 재촬영의 노력에 있었다. 만약 그 위기를 그냥 도망치려 했다면 멋진 토토가는 탄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어떻게든 살려보자는 간절함이 힘든 상황 속에서 계속해서 다른 기회를 찾도록 무도를 이끌었고 그런 각고의 노력이 토토가를 대박 아이템으로 만든 것이다.

 

그것이 무도의 위기대응력이었다. 난관에 부딪혀도 또 다른 돌파구가 있을거라며 무모하지만 어쨌든 정면돌파를 선택했다. 무도는 포기하지 않았고 최선을 다해 마침표를 내려고 무작정 달려갔다. 그 자리에서 주저앉아 빨리 마무리하려 했다면 토토가는 그저 불운의 아이템으로 기억됐을 것이다. 하지만 무도는 위기는 위기일 뿐이라며 토토가의 의미를 더욱 진지하게 확장시켜 온전히 토토가의 진심이 시청자에게 절달되도록 더욱 판을 키웠다. 그래서 더 멋진 그림이 탄생할 수 있던 것이다.

 

이처럼 위기는 넘기는 게 아니라 기회로 발전시키는 것임을 무도는 토토가로 증명해보이며 10년 저력을 고스란히 느끼게 했다. 쏟아지는 위기론에 위축될 수 있을텐데 오히려 과감하고 위기를 반전시키는 그들의 놀라운 파워가 그저 감탄스러울 뿐이다. 제작진이 이렇게 밀어붙일 수 있던 것은 무엇보다 그 이상을 해내고야 마는 멤버들에 있었다. 5인체제는 엄청난 심적부담이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빈자리를 채우려 더 말을 많이 하고 움직이고 땀을 흘리며 공백을 무색하게 만들어냈다.

 

 

 

멤버들이 기꺼이 몸을 불사른 것은 무도에 대한 엄청난 애정 때문이었다. 그 중심에는 든든한 리더 유재석이 있었다. 힘든 적은 있어도 그만두고 싶은 적은 없다던 유재석은 일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운인지 누구보다 잘 알았다. 오랜 무명생활이 그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기에 국민MC라는 화려한 명성과 간판에 안주하지 않고 누구보다 무도에 최선을 다했다. 예측불허 무도를 위해 그는 1주일 중 수목금 3일을 통째로 비워둔다고 한다. 잘나가는 그가 무도에 쏟는 노력과 애정은 상상이상의 프로정신에서 출발했다.

 

" 인생을 바꾼 프로잖아요. 프로를 위해 목숨을 걸겠다. 무도를 위해서 모든 걸 다 바치겠다. 진짜 목숨을 바칠 일이 있을진 모르지만 그렇지 않다고 해도 그정도 각오로 일을 할려면 그정도는 당연하다. " 이런 노력들이 뭉쳐서 지금의 무도를 만들었기에 무한신뢰는 당연한 게 아닐지. 무도라서 무도니까! 토토가를 위해 뭉친 가수들은 너 나 없이 무도라서 재밌고 좋은 추억이 될거라고 말했다. 이런 신뢰를 보여주는 이들이 있기에 무도 멤버들도 더 힘이 날 것이다. 아무리 힘들고 지치고 위기가 이들을 흔들어도 항상 무도니까 라며 믿음을 주는 모든 이들이 있기에 지난 10년간 무도가 흘린 땀방울은 전혀 헛되지 않았다. 그래서 무도라는 자부심은 멤버나 팬들 모두에게 토토가로 더 단단히 박힌 게 아닐까 싶었다.

 

이처럼 토토가는 무도의 10년 내공이 빚은 결속과 신뢰가 만든 진정한 흥행작이었다. 기회는 결국 최선을 다한 이들에겐 찾아오는 것이다. 그래서 시청자들은 무도의 다음주를 언제나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릴 수 밖에 없다. 그들이 흘린 땀방울은 언제나 진실했기에! 그런 무도는 아직도 목마르다. 매번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었던 이들은 아직 하고 싶은 것이 여전히 많다. 그런 도전정신을 빼곤 무도를 말할 수 없다. 그들의 도전이 아름다운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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