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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박혁권/현주엽, 안방 초토화시킨 예능 늦둥이의 재발견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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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박혁권/현주엽, 안방 초토화시킨 예능 늦둥이의 재발견


딘델라 2015. 2. 22. 08:03

'무한도전'이 설특집 '무도큰잔치'를 통해 배꼽잡는 원초적인 웃음에 도전했습니다. 이번 '무도큰잔치'에 초대된 게스트들도 특별했지요. 다양한 끼로 최근 조명받았던 예능 대세들이 총집결한 모습입니다. 서장훈, 현주엽, 김진, 김영철, 박혁권, 강균성, 이규한, 고경표, 정용화, 비투비 서은광, 홍진경, 박슬기, 김제동이 게스트로 출연해서 큰 웃음을 전달했습니다.

 

 

그런데 항상 이렇게 많은 게스트들이 출연하면 이중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주며 급부상하는 캐릭터가 나오기 마련입니다. 특히 무도는 인재발굴의 장이나 마찬가지 역할을 해왔지요. 많은 게스트들이 무도를 통해 새로운 캐릭터를 부여받고 예능대세로 급부상했었습니다. 이번에도 무도가 찾은 예능둥이들이 맹활약을 보여주었습니다. 그 중심에는 바로 90년대 농구스타였던 현주엽과 카리스마 연기로 주목받은 배우 박혁권이 있었습니다. 두 사람은 예능과는 가장 거리가 멀었던 게스트였지만, 무도가 가장 꼽는 새로운 예능 캐릭터란 점에서 멤버들의 집중관심을 받았습니다.

 

 

우선 현주엽의 경우엔 주변에서 '슈퍼파워'란 병칭을 부여하며 적절히 그의 캐릭터를 살려줬습니다. 현주엽은 본격적인 예능 출연은 처음이기 때문에 뭘 어찌해야 모를 정도로 어리버리했지요. 그에 반해 무도에 출연하며 다양한 끼를 방출했던 서장훈은 이제는 예능인이 다 된 모습으로 입담까지 과시해서 비교가 되었습니다. 서장훈과 비교되서 더 주눅들어 보였던 현주엽! 그러나 무도 멤버들에겐 게스트 띄우기 신공이 있었습니다. 감춰둔 매력을 매의 눈으로 발견해서 살려내고야 마는 무도 멤버와 제작진의 협공작전에는 오히려 기존에 아무 캐릭터도 없었던 예능 초보일수록 포장하기가 더 쉬웠습니다.

 

 

현주엽 역시 그랬습니다. 괜히 서장훈과 더 비교해서 주변에서 부추기며 현주엽을 뛰어주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런 속에서 하하가 그에게 '슈퍼파워'란 엉뚱한 별칭을 붙여주며 주변인들에게 슈퍼파워의 진가를 서서히 각인시켰습니다. 서서히 예능 몸풀기에 들어간 현주엽은 베게싸움을 통해 왕년의 파워풀한 면모를 마음껏 과시했죠. 묵직한 베게 한방은 정말 강렬했습니다.

 

특히 농구 라이벌이었던 서장훈과의 대결은 빵터지는 CG와 함께 큰 웃음을 남겼습니다. 서장훈도 현주엽의 힘에는 맥을 못추며 나가 떨어졌습니다. 비교당하던 한풀이를 힘으로 제대로 제압했지요. 그런데 그의 슈퍼파워에도 약점이 있었습니다. 바로 김영철의 맥끊기였습니다. 힘 빠지게 하는 김영철의 '힘을 내요 슈퍼파워~'란 엉뚱한 노래가 골리앗을 맥을 못추게 해서 빵터졌습니다. 이처럼 현주엽의 예능입성은 그의 농구스타일처럼 묵직했습니다. 슈퍼파워란 별명은 그의 예능 캐릭터에 딱 어울렸죠. 역시나 무도 멤버들의 감이란 탁월했습니다.

 

 

그리고 '무도큰잔치'의 재미를 제대로 살려낸 또 하나의 인물은 바로 배우 박혁권입니다. 사실 그의 출연은 처음에는 물음표였습니다. 드라마와 영화에서 연기로는 눈에 익은 배우였지만 예능과는 전혀 접점이 없어 보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설마하니 병풍이 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그건 완전한 기우였습니다. 그의 진가를 확인시킨 건 바로 베게싸움이었죠. 박혁권은 게임만 들어가면 선한 미소 뒤에 감춰둔 반전매력을 마구 발산해서 빵터졌습니다. 

 

초반 그의 강렬한 베게파워에 처절하게 희생된 이들은 바로 박명수 정용화였죠. 모든 게 신기한 박혁권은 남들이 하는 걸 따라하며 겨우 봉에 올랐습니다. 그런데 베게 한방을 맞고 완전히 야수로 돌변했지요. 이런 게 예능인가? 라며 깨어난 듯 말이죠. 그는 인정사정없이 베게난타를 퍼부어 정용화와 박명수를 무서움에 떨게 했습니다. 베게싸움에 완전히 몰입한 그의 표정이 정말 압권이었습니다. 마치 한편의 느와르 연기를 보는 듯이 화가난 것처럼 정색한 표정이 빵터지는 웃음을 선사했습니다.  

 

 

이렇게 베게싸움 다크호스로 떠오른 박혁권은 팀게임에서 또 한번 무서운 존재감을 과시했습니다. 그는 팔팔한 젊은 후배들과 붙어서도 전혀 밀리지 않았죠. 만만치 않은 힘을 가진 이규한은  강한 펀치를 한방 날렸다가 괴물처럼 돌변하는 묵직한 선배의 내리 사랑에 완전히 나가 떨어졌습니다. 이런 박혁권은 정용화와 맞붙은 경기에서 소름돋는 장면을 연출하며 진정한 베게히어로 등극했습니다. 정용화는 앞서 박혁권에 난타당한 경험으로 정면대결을 피한 채 베게로 박혁권의 얼굴을 막어서며 괴롭혔죠. 그렇게 끈길기게 달라붙던 정용화의 장난같은 공격에 요리조리 피하는 유연함으로 맞대응했던 박혁권은 그만 저스틴 비버 저리가라한 파격노출까지 선보여서 웃음을 주었습니다.

 

그러다 정용화가 깔아뭉게기 전법으로 박혁권의 몸에 올라타서 속수무책으로 당하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박혁권의 승부욕은 상상이상이었죠. 그는 돌아가는 봉에 묘기처럼 매달리는 소름돋는 버티기를 선보여서 모두를 놀래켰습니다. 보고도 믿지 못할 광경에 제작진은 신난 듯 CG합성을 남발했습니다. 이처럼 진기명기를 방불케하는 박혁권의 베개싸움은 안방을 초토화시켰습니다. 그가 베개를 드는 순간 베개는 더이상 단순한 베개가 아니였죠. 격투기와 같은 짜릿함을 전달하는 무서운 무기로 변신하며 모두를 빠져들게 했습니다. '받은 만큼 돌려준다! '그의 베게싸움이 흥미진지한 건 바로 원초적인 게임에 충실해서 상남자로 돌변하는 반전매력 때문이었죠. 말 한마디 없이 과묵해도 표정과 눈빛에서 전해지는 카리스마와 파워가 베게싸움의 진정한 묘미를 제대로 이끌었습니다.

 

이렇게 베개 하나로 무도를 제압한 박혁권은 진정한 예능 늦둥이였습니다. 무도가 원하는 강렬한 끼를 베개로 마구 방출한 끝에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재발견되었죠. 전혀 예상 못한 게스트가 이런 맹활약을 보여주니 더욱 신선했습니다. 역시나 무도는 새로운 예능인 발굴에 탁월한 눈썰미를 지녔습니다. 항상 뜻밖의 게스트가 튀어 나와 예능의 신섬함을 더했죠. 감춰둔 반전매력을 내뿜는 게스트를 어찌 띄우는지 기막히게 알았던 무도는 박혁권의 야수본능을 재미난 자막으로 포장하며 빅재미를 전했습니다. 그의 진지한 베개싸움이야 말로 원초적인 게임의 승부수를 제대로 표현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더 배꼽잡게 웃겼죠. 이런 숨겨진 보석들이 무도만 나오면 제대로 빛을 보게 됩니다. 그것이 국민예능 무도의 10년 내공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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