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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맨 황철순 폭행논란, 언론의 무차별 보도의 심각성


딘델라 2015. 5. 19. 14:35

tvn '코미디빅리그'에서 징을 치는 역할을 맡아 징맨이라 불리던 트레이너 황철순이 폭행논란으로 도마에 올랐다. 모 언론매체는 이를 '[단독]‘징맨’ 황철순, 술집서 싸움…상대방 중상'이라며 단독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징맨 황철순이 지난 2월 술을 마신 뒤 일반인과 시비가 붙어서 주먹이 오가는 싸움이 벌어졌고, 상대방은 눈 주위 뼈가 함몰돼 6주간 병원 치료를 받았고 후유증으로 시력도 나빠졌다고 했다.

 

 

황철순은 폭행을 주고받았고 주장하지만 상대방 박씨는 자기보다 덩치가 두배되는 사람을 어떻게 때리겠냐고 주장했다. 이에 황철순은 전화인터뷰로 " 많이 다쳤기 때문에 제가 사과를 드리고, 남자들끼리는 흔히 있을 수 있는 일인데… 저항이 심해가지고 그 때 두 대 때린 거였거든요 " 라는 해명을 했다고 보도했다. 그리고 기사 말미에 '경찰은 지난달 황 씨를 상해 혐의로, 박 씨를 폭행 혐의로 각각 검찰에 넘겼습니다. '라는 사건경과를 보도했다.

 

 

이런 단독보도가 나가자 황철순은 자신의 SNS에 불쾌한 심경을 남기며 사건의 정황이 왜곡되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채널A 기자 참 무섭다. 사건 정황은 쏙~빼고 그걸 단독 보도라고 구미가 당기게끔 예술로 기사 쓰시네...통화로 그렇게 얘기했는데 앞뒤 다 짜르고 없던 환경과 분위기도 나오고. 뭐? 술집에서 옆테이블과 시비? 참내...시나리오 작가출신인가...ㅡㅡ 정황은 그렇다. 때는 1월, 강남서 집에 들어가는 길에 차 한대가 내 허벅지를 친다. 조수석에서 비틀대는 여자가 내린다. 음주 운전이라 생각되서 쳐다보고 있었는데 아니나다를까 그 여자 내 앞을 지나가며 나한테 왜 치냐고 욕을 퍼붓는다. 나는 술먹고 운전하고 뭘잘했다고 큰소리냐 경찰불러라 라고 얘기했다. 말다툼 중에 운전석에서 남자 내려 내게 주먹질한다. 나는 바닥으로 제압하고 경찰을 불러달라했다. 그 과정에서 여자가 내 머리를 휴대폰으로 내려치고 남자는 저항이 심해 정확히 두 대 때렸다. 그래서 안와골절...


상황이 어찌됐든 상해를 입힌 부분에 대해선 명백히 잘못한 것이기에 병원으로 찾아가서 무릎꿇고 사과를 했다. 욕이라는 욕 다먹고 천만원에 합의를 시도했다. 상대 왈, 알려진 사람이 왜 그랬냐며 5천만원 달란다. 그리고 몇일후, 조수석에 타고 있던 여자가 연락온다. 천만원에 합의 보게 해줄테니 자신한테 500만원 달란다...그러고보니 조수석의 그 여자...병원에서 곧 결혼할 여자라고 본 그 여자가 아니였다.ㅡㅡ잘못한것에 대해선 언제든 반성하고 벌을 감수하고 있지만...조금 알려졌다고? 이런걸 악용해 공갈치는건 나도 가만있지 않을란다...

 

공인? 방송인? 어설픈 위치가 만들어 낸 자리 때문에 나는 혜택보단 눈치와 욕을 더 많이 받아왔다. 국민들의 사랑? 국민들의 세금? 그런걸로 만들어진것도 아니고 7년동안 내 돈으로 대회 준비하고, 내 돈내고 혼자 국제대회를 다니며 맨날 한국을 알리고 세계챔피언이 된들 뭐하나...막상 자국에선 징그럽다, 과하다고 욕 밖에 더 했냐? 좋은 취지의 행동과 방송은 쥐똥만하게...이딴거 터질때만 허위와 과장으로 공인?방송인? 이라고 들먹거리는데 이런식으로 한국에서 방송인? 공인? 그 딴거 안하고 맙니다!! 아무튼 이런식으로 까지 큰 이슈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황철순은 자신이 상해를 입힌 부분에 대해선 잘못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를 자극적으로 왜곡보도한 언론 매체에 대해선 불쾌함을 표했다. 그는 모 매체가 당시 사건정황을 다르게 그리고 있다고 했다. 뉴스보도에선 술을 먹다가 시비가 붙었다고 방송하면서 술집풍경까지 내보냈는데, 황철순은 그런 부분이 완전히 다르다고 설명했다. 시기도 2월이 아닌 1월이고 강남서 집에 들어가다 차한대가 자신의 허벅지를 치면서 음주운전이 아니냐고 시비가 붙다가 폭행사건이 벌어졌다고 해명했다. 술집에서 시비가 붙은 것과 지나가다 시비가 붙은 광경은 많은 차이를 가지고 있기에 이런 부분을 자극적으로 보도한 언론에 유감을 보냈다.

 

그리고 방송내용에는 담기지 않은 황철순의 합의에 대한 입장도 자세히 담겨있었다. 뉴스에선 '황 씨는 일주일 뒤 박 씨에게 전화를 걸어 치료비와 위자료 명목으로 1천만 원을 주겠다며 합의를 요구했지만 거절당했습니다.' 라고 짧은 정황만 보도했지만, 황철순은 합의를 위한 시도에서 자신이 알려진 사람이라고 상대방이 무리한 요구를 했다고 주장했다. 사실 처음 폭행논란 보도를 봤을 때만 해도 방송에 얼굴 알린 누군가의 자기관리 실패 사례를 보여주는구나 싶어 씁쓸했는데, 황철순의 해명을 들으니 언론 역시 마냥 잘한 건 아닌 듯했다.

 

 

그가 폭행을 한 건 큰 잘못이고 아무리 화가나도 끝까지 참지 못하고 상해를 입게 만든 건 스스로 화를 자초한 일이다. 언제든 욱하면 손해를 보기 마련이니까 말이다. 그 역시 상해를 입힌 부분에선 자신의 잘못을 시인하고 있다. 그러나 다만 사건이 왜 벌어지게 되었는지 어쨌든 양쪽의 입장을 들어보는 것도 필요했다. 그러나 폭행사건을 단독보도한 기사의 내용에는 황철순의 입장은 배제된 채 사건을 어떻게 자극적으로 담아낼까에만 초점이 맞춰져있는 듯해서 불편했다.

 

'술을 마신 뒤 일반인과 시비가 붙어', '황씨는 폭행을 주고받았다는 주장이지만 박씨는 전혀 다르게 설명', '합의를 요구했지만 거절당해', '황 씨는 흔한 다툼이었다고 해명' 등 기사의 늬앙스는 어쨌든 황철순에게 모든 화살이 돌아가게 자극적으로 표현된게 사실이다. 타이틀부터가 '술집서 싸움 상대방 중상'이라며 오해를 부르게 담겼으니 황철순이 언론에 격한 감정을 토로하는 심정도 이해가 되었다.

 

 

물론 SNS에 좀 더 순화된 글을 올렸다면 더 좋았겠지만, 어쨌든 언론들이 양측의 정황과 입장을 다 담지 못하고 무차별적으로 특종욕심만 드러낸 모습은 마찬가지로 심각해 보였다. 그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인터뷰 당시에도 자신의 주장을 다 말했다고 하는데 언론은 유리한 대로 취사선택하며 자극적인 보도에만 열을 올린 느낌이다. 적어도 양측이 어떤 주장을 하는 지 그 입장을 똑같이 담아낼 수 없다면 뒤늦게 사건을 쉽사리 꺼내들면 안 될 것이다. 2월 벌어진 사건이 지금에야 보도되었다는 것도 이상한데 그렇다면 사건이 잘 마무리되게 양측의 입장을 잘 담아냈어야 했다. 언론의 파급력이 큰 데 사건을 왜곡할 경우 또 다른 피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언론보도는 신중해야 한다. 최대한 객관적인 시선에서 양측 모두의 입장을 전달해서 대중의 판단을 흐리지 않게 해야 옳을 것이다.

 

하여튼 황철순은 다른 언론 인터뷰를 통해서 이후 자신의 억울함을 토로하고 있다. " 지난 1월 사건(폭행)이 있었던 것은 맞다. 아직 검찰조사도 진행되지 않은 상태다. 앞서 보도된 내용은 한 쪽의 입장만 그려져 있어 자칫 오해가 있을까 염려가 된다. 그 분께서 '이게 기사로 나가도 괜찮냐'는 식으로 합의(5천만원)를 요구했다. 이제는 이미 기사로 나가버려서 합의 자체도 진행 될지도 모르겠다. 기사가 나간 뒤로 따로 (피해자로부터) 연락은 오지 않았다 (출처 osen)" 아직 검찰조사도 시작하지 않았다니 어쨌든 서로가 잘 합의를 이뤄가야 할 상황이다. 그러니 법의 판단이 시시비비를 가리도록 지켜보는 게 맞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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