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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보고있다 김부선 하차, 황석정 장동민 저격? 독이 된 열사이미지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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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보고있다 김부선 하차, 황석정 장동민 저격? 독이 된 열사이미지


딘델라 2015. 5. 23. 03:16

배우 김부선씨가 jtbc 예능 '엄마가 보고있다'의 하차와 관련해서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 엄청난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그녀는 최근 '엄마가 보고있다'에서 하차한 사실에 대해 제작진과 출연진에 대한 불만섞인 목소리를 자신의 SNS에 토로했다. 그런데 이글이 일종의 저격글이 되어서 큰 논란이 되었다. 황석정과 장동민에 대해 언급한 부분이 논란의 중심으로 떠오르면서 김부선 본인이나 언급된 당사자들이나 곤혹스런 상황에 놓이게 됐다.

 

 

[녹화방송 두 시간 넘게 나타나선 늦어서 죄송하다는 사과 한 마디 없는 명문대 출신 여배우] 라고 시작하는 글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담겼다.

 

녹화방송 두시간 넘게 나타나선 늦어서 죄송하다는 사과한마디 없는 명문대출신 여배우 ! 당당피디나 제작진은 시청률에 미쳐서 습관처럼 늦는 여배우에게 우쭈쭈만 빨아대고 그 꼬라지 절대 못보고 난 감히 위대한 명문대 출신 나이 한참어린 후배에게 새까만 후배에게 배웠다는 지성인이 녹화 늦어서 미안하다는 사과 한마디는 하고 녹화 해야하는거 아니냐고 꾸짖었다가 졸지에 저만 엄마가 보고있다 하차 하라고 합니다

 

아 당시 그녀 카메라 앞에서 지각 늦은거 책임지고 어떤 조치도 따른다고 했어요 제가 그랬어요 입닥치고 늦어서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얼릉 촬영진행하라고 너때문에 이 많은 사람들이 또 밤늦도록 일하고 촬영 펑크나고 지연되믄 되겠냐고 늦어 피해준거 책임지라고 제가 좀 어른스럽지 못했습니다만 , 그래서 소리지르고 야단쳤지만 녹화시간 두시간 넘게 지각한 명문대출신 여배우 말구 사회적약자들을 대상으로 마구마구 때리고 짓밟은 장동민말고 김부선만 나가라고 합니다 이유는 납득할수 없습니다

 

J.tbc 정말 이래도 되는겁니까? 당신들 계약할때 약속은 다 거짓말입니까? 2주에 한번 녹화한다고 부담없이 함께하자고 프로그램 폐지될때까지 함께 하자약속 하더니 매주 불러내서 녹화시켰고 저는 단 한번도 항의하거나 촬영에 늦거나 미팅에 빠지거나 스텝들에게 피해준적 한번도 없습니다 오히려 가장 열심히 방송에 임했습니다 금요일 녹화라서 수천만원짜리 광고도 금욜 꼭 촬영해야 한대서 그 광고마져 포기했습니다 이런사람을 아쉬울땐 감언이설로 유혹하고 수틀리면 가차없이 내쫒는 거대방송 제작진 여러분 당신들 약속때문에 날아간3500만원과 장자연사건 벌금 민형사 포함 1000만원 토탈 4500백만원만 인간적으로 입금 부탁드리겠습니다 참 잘먹고 잘 사십시요 부자 되세요 당신들 과잉충성하는 당신들 거지 입니다 ! ^^

 

 

 

 

김부선의 SNS 글은 매우 감정적으로 격해진 것이 느껴졌다. 그만큼 이번 하차에 대해서 불만이 큰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결국 김부선은 자신의 하차가 제작진의 일방적인 통보였고, 그 이유를 납득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자신은 성심껏 임했는데 지각한 사람이나 구설수에 오른 사람은 나둔 채 왜 자신이 하차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혹시나 자신이 지각한 배우에 대해서 한소리한 게 원인이 아닐까 하는 늬앙스도 담겨있다.

 

사실 일방적인 하차 통보에 대한 제작진을 향한 불만의 소리는  충분히 이해되는 면이 컸다. 최선을 다한 방송에서 갑자기 하차하라면 좋아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방송사들이 섭외에 들어갈 때는 분명 온갖 달달한 말로 그녀의 출연을 위해 애썼을 게 분명하다. 계약 당시에 끝까지 가자는 말처럼 말이다.

 

 

그러나 그런 불만 표출의 방향이 약간은 경솔했기 때문에 그녀의 글이 도마에 오르며 뭇매를 맞은 게 아닐까 싶다. 페이스북이 뜨자마자 가장 먼저 욕을 먹는 게 바로 황석정이다. 지각에 대한 세세한 정황이 들어가 있으니 프로정신 결여라며 네티즌들로 부터 쓴소리를 들었다. 일전에 '라디오스타'에서도 지각을 한 적이 있기에 지각이 습관이 아니냐며 더욱 황석정에게 화살이 돌아갔다. 사실 김부선이 황석정에게 한 말은 틀린 게 없다. 지각으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주변에 돌아가기에 분명 잘못된 일이다.

 

그런데 문제는 황석정의 지각사건이 김부선의 하차에 어떤 영향을 주었을지 여부다. 김부선은 제작진이 감쌌던 황석정에게 쓴소리를 한 것이 발단이 되어 자신이 하차한 듯이 생각하는 눈치다. 지각을 한 황석정은 놔두고 왜 열심히 참여한 자신이 하차해야 하는지 납득하지 못한 점이 그렇다. 게다가 덤으로 구설수에 올랐던 장동민까지 하차하지 않은 점을 예로 들었다. 자신의 부당함을 다른 출연자에게서 찾은 것이다. 황석정이나 장동민이나 잘한 것은 없지만, 그들이 하차하지 않은 일과 김부선의 하차가 어떤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지 온전히 확인할 수 없는데, 너무나 섣부르게 그들의 일을 감정적으로 언급해서 논란거리로 만들었다는 점이 매우 아쉽게 다가온다. 그래서 황석정과 장동민의 잘못과 그녀의 하차는 별개의 사건으로 봐야하지 않나 싶다. 이를 지나치게 확대해 연관짓는 바람에 엉뚱한 곳으로 불통만 튄 것 같다.

 

 

그런 과정이 일종의 저격이 된 것이다. 왜 하필 자신인지.. 그것을 납득하지 못했다고 해서 황석정과 장동민을 걸고 넘어지면서 그들이 대중의 입방아에 올랐다. 특히 황석정이 큰 비난에 직면했다. 지각을 두둔하고 싶진 않지만, 그녀에 대한 저격이 너무 감정적이라서 쓸데없는 논란을 더 부추긴 꼴이다. 황석정이 톱스타도 아니고 무명을 벗어난지 얼마 안되었는데 제작진이 굳이 편들며 하차의 발단으로 삼을 이유가 있을지 싶다. 그런 점은 김부선이 마음이 상하다보니 너무나 감정적으로 확대해석하는 면이 큰 것 같다.

 

인지도 면에서 이제막 무명을 벗어난 황석정이 아무리 명문대를 나왔다 해도 방송사 입장에선 그저 힘없는 을에 지나지 않는다. 그런 황석정도 약자의 한부류일텐데 굳이 화풀이를 했어야 했나 싶다. 그래서 비슷한 동료를 비꼬며 하차의 문제점을 주장하기에 앞서 그런 표현들이 미칠 후폭풍을 먼저 생각하고 좀 더 신중하게 글을 올려야 했다. 무엇보다 하차통보를 한 건 제작진이다. 출연자들은 그저 제작진이 시키는대로 따를 뿐이니, 모든 상황을 판단하고 책임을 져야하는 제작진에게 불만을 표시했다면 아마도 많은 이들이 그녀의 편에서 의심없이 응원을 보냈을 것이다. 방송사의 갑질이 어제오늘의 일도 아니니까 말이다. 정작 하차를 통보한 제작진의 일방적 결정이 모든 일의 발단인데, 굳이 지나간 일과 엮어 모든 이슈가 황석정에게 쏠리면서 김부선의 주장도 핀트가 엇나가게 되었다. 

 

 

JTBC는 논란이 커지니 김부선의 하차와 관련한 공식입장을 밝혔다. " 프로그램 구성에 따른 제작진과 출연진의 변화다. 작가가 교체됐고, 김부선 원기준 김강현 등이 하차했다. 프로그램 리뉴얼 차원에서 이뤄진 것 " '엄마가 보고있다' 제작진은 김부선 이외에도 두명이 더 하차했고, 작가도 하차했다고 한다. 모든 게 프로그램의 변화 때문이란 설명이다. 이 프로는 11명이나 되는 패널들이 출연해서 인원이 많다는 시청자 의견이 있었다고.

 

안타깝지만 방송프로는 시청률을 신경쓸 수 밖에 없고, 예능은 중간중간 출연진 교체나 하차를 하게 되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처음 의도와 다르게 시청자 반응이나 시청률에 따라서 변화를 주게 된다. 제작진들이 초반에는 뭐라고 약속해도 그것이 끝까지 지켜지기란 어려운 게 현실이다. 분명 그것은 잘못이지만, 드라마 '프로듀사'가 조명한 예능국 현실만 봐도 시청률이 그야말로 깡패다. 그런 상황에서 수시로 프로그램이 생기거나 갑자기 종영하기도 한다. 그것이 비단 한국만의 현실은 아니니, 시즌제의 미드도 시청자 반응이 시원찮으면 결말도 짓지 않고 그냥 폐지해 버린다. 이런 방송환경을 인지했다면 섣불리 이런 논란을 일으키진 않았을텐데 아쉽게 다가온다. 그래도 김부선의 말이 다 틀린 건 아니니 제작진도 설명을 차근히 해주고 하차통보를 했어야 했다. 하여튼 프로그램의 잡음을 봉합하지 못한 건 제작진의 책임이 가장 큰 것이다.

 

이번 논란은 김부선의 열사이미지가 독이 된 상황같았다. 난방비 부조리 사건을 알리려고 했던 그녀의 노력은 모두를 감동시켰다. 하지만 모든 일에서 그녀의 열정이 다 똑같이 적용되는 건 아니였다. 때론 지나친 열사이미지가 과유불급이 되어 하지 않아도 될 말들을 도넘게 쏟아내기도 했다. 그것이 또 다른 피해를 만들 수도 있었으니, 결국 그녀의 이미지에 오히려 독이 되기도 했다. 김부선처럼 남들이 못하는 말을 통쾌하게 하는 사람도 필요하다. 다만 조금의 신중함은 그녀의 주장을 더 명확하게 만들 것이다. 그녀의 캐릭터를 좋아하는 시청자로서 조금만 완급조절이 된다면 더 완벽한 신스틸러가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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