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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레오 분자요리 최현석 디스 논란, 독이 된 무리수 해명


딘델라 2015. 6. 26. 12:35

쿡방의 인기와 더불어 셰프들이 떴다. 다양한 인재들이 방송에 들어와서 더욱 풍부한 볼거리를 선사한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이다. 쿡방 열풍으로 사람들은 요리영역을 새롭게 조명했고, 음식을 만든다는 가치가 얼마나 소중한지도 느꼈다. 그리고 그런 인식전환에는 셰프들의 공이 크다. '냉장고를 부탁해', '집밥 백선생' 등 다양한 셰프 활용 예능들이 큰 인기를 모으면서 요리사는 꿈많은 청춘들의 선망직업으로 우뚝 올라섰다.

 

 

그런데 이런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은 듯한 논란이 벌어졌다. 바로 강레오 셰프의 최현석 디스 논란이다. 허세프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최현석 셰프를 떠올리는 듯한 인터뷰 때문에 강레오는 현재 네티즌의 뭇매를 맞고 있다. 그는 한 매체 인터뷰에서 최현석의 트레이드 마크 소금과 분자요리를 언급해서 그것이 최현석을 디스한 게 아니냐는 비난을 받고 있다.

 

 

논란의 발언은 다음과 같다. " 음식을 정말 잘 해서 방송에 나오는 게 아니라 단순히 재미만을 위해서 출연하게 되면, 요리사는 다 저렇게 소금만 뿌리면 웃겨 주는 사람이 되겠죠", " 서양음식을 배우려면 그 지역에 가서 본토 사람들보다 더 뼈져리게 느끼고 더 잘 먹으면서 공부해야 해요. 한국 음식을 아예 다 끊고 살아야 될까 말까인데. 한국에서 서양음식을 공부하면, 런던에서 한국음식을 배우는 거랑 똑같은 거죠. 그러니까 본인들이 커갈 수 없다는 걸 알고 자꾸 옆으로 튀는 거다. 분자 요리에 도전하기도 하고 "

 

 

강레오의 발언은 딱 최현석이 떠오를 수 밖에 없었다. 국내파 셰프로 분자요리로 인정받은 최현석은 예능에 출연하며 다양한 허세동작으로 연예인 부럽지 않은 인기를 누렸다. 강레오가 의도하려는 부분이 요리사로서의 프로이드와 책임감을 표현한 것이겠지만, 그것을 최현석을 타겟으로 든 것처럼 비췄기 때문에 당연히 논란거리가 되었다. 네티즌들은 그의 발언이 매우 경솔하다고 했다. 강레오 역시 예능에 출연하는 등 방송 출연을 했으면서 동종업계의 사람을 대놓고 디스할 수가 있냐고 말이다. 사실 최현석은 이미 실력으로도 인정받은 셰프다. 단순히 예능감이 좋아서 인기를 얻었다기 보다 그의 인간적인 됨됨이나 요리사로서의 실력 등이 바탕이 된 상황에서 예능적인 끼까지 보여주니까 시너지를 얻은 것이다. 그래서 강레오가 무엇을 말하려는 것인지 알겠지만 그것을 굳이 최현석을 예로 들면서 했다는 점이 별로 좋아보이지는 않았다. 게다가 은근히 해외파와 국내파를 나누는 듯한 인상까지 주었기에 더욱 반감이 크지 않았나 싶다.

 

결국 논란이 커지자 강레오는 다시 한번 해명 인터뷰를 했다. 한 매체를 통해서 오해를 부른 발언에 대해서 심도있는 인터뷰를 했는데, 마찬가지도 또 논란이 되고 있다. '"최현석 디스? 저격? 오해입니다" 강레오의 항변' 이란 해명 기사에는 그의 더 세세한 인터뷰가 담겨있다. 그런데 그것 역시 충분한 해명이 되기 보다는 안타깝게도 저격의 연속처럼 비춰졌다. 그는 이번 논란에 대해서 적잖히 당황했다고 하지만 간접적인 디스를 담은 게 아니라고 항변했다. " 누구를 저격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 다만 요리사가 보여주고 싶은 모습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어야하지 않겠느냐는 얘기였다 " 라고 해명을 했다. 셰프이미지가 웃음을 주기 위해 소비되는 걸 우려한다고 말이다. 그래서 소금을 예로 들었다고 했다.

 

 

하지만 그런 의도가 아니라고 해명하면서도 여전히 예능에 출연하는 셰프들에 대한 돌려까는 듯한 느낌이 여전했다. " 지름길을 찾다보니 기본보다는 유행을 좇는 친구들이 많아요. 선배 요리사들이 잘못하고 있는 거죠. ", " 대학 등에 특강을 나가면 학생들은 제게 어떻게 하면 스타셰프가 되는지 물어요. ‘(옆 친구를 가리키며) 얘도 소금 이렇게 뿌린 대요’ ‘저는 제 캐릭터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이런 얘기를 하는 거예요. 그래서 ‘지금 뭔가 큰 오해를 하는 것 같은데 스타셰프라는 직업은 없다.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될 거다. 하지만 훌륭한 요리사가 되면 누군가 너희를 찾아줄 거야’라고 얘기해줬어요. 그게 역효과라는 거예요. " 그러면서 그는 최현석을 겨냥한 게 아니라 예를 든 것 뿐이라 했다. 문제는 그 예시가 최현석이 된 게 문제인데 그것을 전혀 모르듯이 말이다.

 

지름길, 역효과 이런 부정적인 말들과 함께 최현석이 거론되고 있는 데 어떻게 디스라고 오해하지 않을 수 있을까? 물론 셰프들이 예능에 출연해서 이미지 소비가 되는 건 있다. 하지만 스타셰프 1세대였던 그 역시 방송출연을 했었고, 요리와 동떨어진 출연도 있었지 않은가? 자신의 경우는 아닌듯이 말하면서 다른 이들의 출연만이 큰 문제를 불러오는 듯한 늬앙스가 있으니 더 논란이 되는 것이다. 사실 아무리 쿡방이 인기라고 해도 현재 인기를 끄는 셰프들은 한정적이다. 말그래로 스타셰프라 불릴 정도의 인기를 누리는 이들은 손에 꼽는다. 그래서 강레오의 의도와 달리 그가 우려하는 부분에 대해선 당연히 몇몇 셰프들이 떠오를 수 밖에 없다. 그런 상황에서 난 저격을 한 게 아니라고 한다면 그게 더 모순이었다.

 

그래서 그의 해명은 오히려 독이 된 무리수였다. 아무리 해명을 한다고 해도 처음부터 아 다르고 어 다르게 누군가를 떠오르게 말했다는 게 큰 논란을 부른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의 발언이 순수한 의도를 제대로 전달하고자 했다면 처음부터 예시를 들어서 주장을 펴선 안되었다. 차라리 이런 오해만 부르는 해명을 할 바에야 그냥 미안하다는 깨끗한 사과를 최현석 측에 하는 게 나았다. 말이란 두번 세번 계속 옮길수록 더 담기 어려워지는 법이다. 괜히 더 논란만 부추긴 이번 해명처럼 또 살이 붙여지고 또 꼬투리거리만 늘 뿐이다. 결국 그런 오해는 당사자들 간의 감정싸움으로 번질 수가 있다. 조용히 있던 최현석 측이 두번째 인터뷰 후 불쾌한 감정을 토로한 모습만 봐도 그렇다. 최현석이 엘본더테이블 매장 소속에 있는 오너셰프다 보니까 회사측이 전했다.

 

 

" 실은 첫번째 인터뷰가 나가고 나서 강레오 셰프 소속사 대표로부터 '죄송하다'는 전화를 받았다. 강레오 셰프가 최현석 셰프에게 직접 사과를 하도록 하겠다면서 '그런 의도가 아니었다'며 다시 정정 인터뷰를 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정작 두번째 인터뷰가 나온 것을 보곤 그 내용에 깜짝 놀랐다. 솔직히 첫번째 인터뷰 때는 최현석 셰프도 그렇고 다들 크게 신경을 안 썼다. 강레오 셰프가 책 홍보에 필요한 인터뷰를 하면서 이슈를 언급했나 정도로 생각했다. 그런데 두번째 인터뷰는 정정이 아니라, 아예 대놓고 저격했더라. 방송을 위해 분자요리를 한 것까지 언급하더라. 사실 강레오 셰프가 먼저 방송 활동을 시작했는데, 마치 자신은 그러지 않았다는 듯 말하시는 것도 진의를 모르겠다. 무슨 의도로 그러는지 모르겠다. 이 분이 이 말을 할 자격이 있는 지도 솔직히 모르겠다..."

 

회사측에서 불쾌함을 더 토로한 것은 바로 두번째 인터뷰였다. 해명을 한다고 했지만 오히려 더 불쾌함을 선사했으니 더 감정이 나쁠 수 밖에. 괜히 이번일이 감정싸움으로 번지지나 않을까 안타까웠다. 모든 것은 셰프로서의 자존심이 달린 문제다. 그러니 더 말을 조심히 해야 하는 데 그러지 못해서 이 사단이 난 것 같다. 애초부터 강레오가 우려했던 일은 그저 맹기용같은 검증되지 않은 이들에게나 해당할 말이었다. 실력이 되면서 요리의 저변확대를 위해서 열심히 예능을 뛰는 셰프들도 많은데, 모든 것을 부정적으로 해석하는 경솔함이 괜히 그들까지 피해가 가게 한 것이다.

 

최현석 역시 요리사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항시 생각하고 있다. 다큐 '별에서 온 셰프'에서 그는 자신의 재능기부로 어린 학생들을 가르치며 그 책임을 설파했었다. 그래서 그의 꿈이 세계적인 요리학교를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그만큼 그는 단순한 재미를 위해서 요리하는 게 아니라 요리의 저변확대를 위해서도 자신의 이미지를 현명하게 사용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그런 셰프들의 노력 덕 뿐에 현재 요리사는 각광받는 직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강레오도 마찬가지 입장일 것이다. 그가 모든 업계를 폄하할 생각은 없었을 것이다. 다만 우려스런 일은 없자는 예방차원의 이야기였을 것이다. 그런데 그것을 말로서 제대로 풀지 못한 게 화근이었다. 어쨌든 쿡방이 대세가 된 지금 무엇이 최선인지 서로가 더 생각을 하고 발언을 해야 하지 않나 싶다. 그들의 자존심을 지켜주는 건 실력도 있겠지만, 어느 분야나 마찬가지지만 그 실력에 버금가는 겸손함도 필요한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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