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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면가왕 클레오파트라 정체, 김연우가 맞아도 대박 사건인 이유


딘델라 2015. 6. 26. 19:45

MBC '복면가왕'에도 유행어는 있다. 바로 패널 윤일상의 '사건이다' 발언이다. 윤일상은 출연자를 추리하면서 종종 그 흥분감을 사건에 비유했다. 그래서 놀라운 실력을 보여준 어머니 정은지의 정체가 가수가 아니라면 사건이라며 추켜세웠다. 그의 말처럼 이번에는 '화생방실 클레오파트라'의 정체를 놓고도 사건이라는 말이 딱 떠오른다. 수많은 사람들이 클레오파트라의 정체를 김연우라 추측하고 있다. 그래서 김연우가 아니면 진정 사건이 될 판이다.

 

 

화생방실 클레오파트라는 저번주 무려 복면가왕 3관왕에 등극했다. 4, 5, 6대 복면가왕을 싹쓸이하며 장기독주체제를 구축한 것이다. 이날 3라운드까지 진출해 클레오파트라와 대결을 펼친 이는 바로 어머니 정은지였다. '어머니는 자외선이 싫다고 하셨어'로 분한 정은지는 뛰어난 가창력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으며 아이돌의 편견을 또 한번 깨주었다. 그런 정은지 역시 클레오파트라의 높은 산을 넘지 못하고 가면을 벗고 말았다.

 

 

클레오파트라는 아직도 욕심이 난다며 '사랑 그놈'을 열창했다. 절절한 감성으로 멋진 가창력을 뽐냈다. 고음에서의 돌고래 고주파 같은 시원한 내지름은 감탄이 나왔다. 그 특유의 음색에 시청자들은 또 한번 반했다. 흠잡을 데 없는 가창력에 그 정체에 대한 궁금증도 쏟아졌다. 그러나 이미 숱한 화제를 뿌리고 있는 클레오파트라의 정체를 다들 예상한 듯 연우신을 외치기 바빴다. 누가 연우신을 이기겠냐, 그를 꺾을려면 나가수급 가수가 나와야 한다며 다들 김연우라 추측되는 클레오파트라의 다음 무대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그렇게 클레오파트라는 88 : 11 이라는 압도적인 표차로 6대 복면가왕에 등극했다. 표차도 놀랍지만 쟁쟁한 실력자들을 제친 그 실력이 더 놀라울 뿐이다.

 

 

이렇게 클레오파트라가 김연우가 아니라면 진정 사건이 될 조짐이다. 뜨거운 눈물을 보였던 산들이 말했던 그의 롤모델은 김연우였고, 클레오파트라는 정체를 숨기려 애썼지만 특유의 음색은 김연우를 연상케한다. 또한 소화하지 못하는 장르가 없는 만능형 보컬 스타일은 딱 김연우였고! 무엇보다  동창 조장혁이 은근히 내비친 친근한 힌트! 조장혁은 또 다른 인터뷰에서도 정체를 알고 있다며 친분이 느껴지는 말을 남겼다. 게다가 일부 네티즌은 클레오파트라의 목 점까지 찾아내며 그것을 두고도 김연우라고 추리하고 있으니 이쯤대면 진정 김연우가 아니면 사건이 아닐지.

 

 

그런데 정체가 유력하게 추측이 되면, 괜히 신비감이 떨어질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래서 김연우가 맞다면 그것은 김빠지는 게 아닐까 싶어서 계속 독주체제를 이어가는 데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클레오파트라의 정체가 김연우가 맞다 해도 그것은 충분히 대박사건이라 말하고 싶다. 김연우는 알다시피 뛰어난 실력을 가졌음에도 나가수에 나와서 불운을 겪었다. 그의 진가를 보여주기엔 나가수가 약간 한계적인 상황이었다. 그래서 목숨 걸고 노래하겠다는 각오로 최선을 다했지만, 아쉽게 탈락하며 여러모로 안타깝게 했었다.

 

만약 클레오파트라가 김연우가 맞다면 이번 무대의 연승행진은 어쩌면 못다이룬 한풀이가 아닐까 싶다. 어쨌든 가수에겐 노래를 부를 무대에서 인정받는 건 언제고 좋은 일이다. 복면가왕이 순위경쟁은 아니지만 가왕이란 칭호가 주는 짜릿함은 클 것이다. 부담은 크겠지만 또 그 자리를 쉽게 물려주고 싶은 않은 욕구도 그만큼 노래로 인정받는다는 뿌듯함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김연우가 맞다면 그의 설욕 무대를 보는 듯해서 더 기대가 된다. 편견없이 노래만으로 겨룰 수 있는 무대에서 김연우가 자신의 진가를 마음껏 입증하고 있으니 더 기대가 큰 게 아닐지. 그리고 그는 그 기대에 부응하는 무대를 매번 보여주고 있다. 설마 또 이길까 싶은 순간에도 뛰어난 무대매너로 놀라움을 주고 있다. 가면을 쓰고 있지만 그 존재감을 여지없이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김연우가 맞다고 가왕의 자리에서 물러난다 해도 하나 아쉽지가 않을 것이다.

 

 

무엇보다 그의 가면을 벗길 상대가 나타나는 것으로도 충분히 복면가왕은 뜨거운 화제성을 얻을 것이다. 김연우를 이겼는데 어찌 화제가 되지 않을 수 있을까? 나가수급 무대라고 칭송했던 클레오파트라를 누룰 자가 나타난다면 그것은 또 하나의 사건이 될 것이다. 그리고 만약 김연우가 제대로 독주모드에 들어가서 연승행진을 이어간다 해도 그것도 사건일 것이다. 이미 시청자들은 연승행진이 계속되면 새로운 룰이 만들어져야 하는 게 아니냐고 말하고 있다. 김연우라면 몇승이든 더 할 수 있기 때문에 결국 그의 독주를 막는 건 그가 되는 모양새가 될지도! 상상만 해도 대단한 진풍경이다. 계속된 가왕에겐 명예의 자리를 주어서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달래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크다. 그렇게 스스로 가면을 벗고 정체를 드러낸다면 그것은 김연우가 만든 또 하나의 사건이 될 것이다. 복면가왕의 룰마저 흔든 최강의 출연자로 기억될테니 말이다.

 

이렇게 김연우든 아니든 클레오파트라의 독주는 엄청난 파장을 낳으며 복면가왕의 화제성에 제대로 탄력이 되고 있다. 지난주 복면가왕은 11.6%의 높은 시청률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쟁쟁한 실력자들과 수많은 반전들! 그리고 클레오파트라가 선사한 감동무대! 어느 하나 놓칠 수 없는 명장면이다. 그러니 시청자들이 복면가왕에 사로잡혀 주말을 즐겁게 마무리하는 게 아닌지. 이제는 클레오파트라의 정체를 즐거운 마음으로 추리하고 즐기고 있다. 가면의 힘이 이토록 수많은 스타들에게 기회를 줄지 누가 예상이나 했을까? 복면가왕의 승승장구로 MBC는 예능왕국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었다. 다음 무대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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