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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틀텔레비전 김영만, 추억의 힘 보여준 신의 한수 캐스팅


딘델라 2015. 7. 13. 09:37

MBC '마이리틀텔레비전(이하 마리텔)'에서 독보적인 인기를 과시하며 시청률 1위를 계속 달리던 백종원은 이미 수많은 출연자와 시청률 경쟁에서 수준이 다른 차이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그를 제외한 인간계 순위를 발표할 정도였다. 그래서 천상계에서 유아독존을 하고 있던 백종원이 계속 챔피온 벨트를 사수하면서 그의 독주를 과연 누가 막을 수 있을지가 마리텔에선 초미의 관심거리였다.

 

 

이처럼 마리텔의 독주를 이어가던 백주부 백종원에게 막강한 라이벌이 등장했다. 마술사 이은결 만큼이나 엄청난 컨텐츠를 가지고 있는 바로 추억의 종이접기 아저씨 김영만의 등장이었다. 그의 출연이 결정될 때까지만 해도 과연 종이접기가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였다. 그러나 네티즌 반응만은 뜨거웠다.

 

 

김영만의 출연 결정은 인터넷 소통에 능한 제작진들이 시청자가 낸 아이디어를 캐치하며 이뤄지게 되었다. 2030세대라면 한번쯤은 봤을 법한 어린이 프로에서 색종이 하나로 신기한 장난감들을 탄생시킨 김영만! 지금은 어른은 된 그의 수많은 어린이 팬들에겐 종이접기 아저씨는 연예인 못지 않은 인기를 누렸다. 그래서 김영만을 기억하는 네티즌들에게 그의 출연소식은 너무나 반가운 것이었다. 어린시절 동심을 떠올리게 하는 김영만이 과연 어떤 방송을 보여줄지 큰 기대를 모았다.

 

 

역시나 추억의 힘은 어마무시했다. 마리텔 생방송이 진행되던 일요일 저녁은 온통 김영만에 관련한 내용들이 포털의 실검을 장악하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그는 등장부터 새록새록 추억의 단편들을 떠올리며 감동의 도가니를 만들어냈다. 네티즌들을 어린이 친구들 혹은 코딱지라고 불러주며 7살 동심의 세계에 빠져들게 했다. 색종이를 접었던 아이들이 다들 어른이 되어 그를 반겼다. 그 감회에 감동한 김영만은 다들 잘컸다며 오랜만에 친구들과의 만남에 깊은 감동을 받은 듯 매우 들뜬 모습이었다.

 

그렇게 김영만은 등장부터 강렬한 존재감을 내뿜었다. 네티즌들을 한순간에 추억으로 대동단결하게 만들며 방송 내내 엄청난 인기를 과시했다. 다양한 색깔의 색종이를 가지고 유치원생도 따라하는 손 쉬운 종이접기부터 성인이 된 친구들을 고려해서 좀 더 난이도를 높인 피자판 장난감까지 다양한 난이도의 종이접기가 준비됐다. 그가 장난감을 하나씩 뚝딱 만들어낼 때마다 동심에 취한 네티즌들은 환호했다. 어른되서도 종이접기는 너무나 신기했다. 문방구에서 쉽게 얻을 수 있는 색종이 종이컵 스티커 풀 가위 스티커만 있으면 정말 기막힌 장난감이 뚝딱 만들어졌다. 밥아저씨의 '참 쉽죠?'란 말이 떠올랐다.

 

 

인디언 모자와 옷, 그리고 젊은이들의 상징인 스냅백, 말하는 인형에 움직이는 도깨비 악어 인형들이 그의 노련한 가위질 속에 탄생했다. 어른이 되니까 김영만의 진가가 다시금 보였다. 단순한 종이 장난감이 아닌 상상력을 자극하는 아름다운 색감의 입체적인 장난감들이 어른들의 호기심도 충분히 자극했다. 간단한 아이디어인데 그것을 장난감으로 재구성한다는 건 그만큼 아이들의 마음을 잘 아는 그의 노력이 빛난 결과였다.

 

그의 방송은 정말 유익했다. 동심을 찾은 듯 힐링이 되기도 하고, 부모가 되었거나 될 친구들에게 덤으로 육아정보까지 전했다. 주말 예능에서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어떻게 재밌게 놀아주는 지 그 놀이기술을 터특할 줄 누가 알았겠는가? 그만큼 종이접기는 예상 밖의 엄청난 컨텐츠 발굴이었다. 어른이 된 이들에게 동심에 빠져들게 하면서 동시에 아이들과 추억의 놀 거리를 제공했다는 데 백종원 만큼의 컨텐츠의 재발견이었다. 그래서 그의 방송은 열기로 뜨거웠다. 채팅창까지 동심에 취해서 다양한 어록들이 빵빵터졌다. 수많은 어린이들을 집중하게 했던 그의 노련한 진행솜씨는 마리텔에서도 빛났다. 인터넷 용어들이 낯설어 좀 고생은 했지만 그의 천진난만함이 네티즌까지 힐링시켜 악플조차 없었다. 점점 1인 방송에 적응한 그는 소통에 능한 모습을 보여주며 재밌는 장면들을 여럿 탄생시켰다.

 

 

특히 이날 히트는 바로 네티즌들을 뭉클하게 만든 감동어록(명언)이었다. 그는 어른이 된 친구들에게 ' 예전에는 나는 쉬운데 어린이들은 따라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다. 하지만 이젠 보는 이들도 어른이 됐으니 쉬울 거다 ' 라고 말해서 뭉클함을 전했다. 정말 우리가 이렇게 컸구나 싶어서 어딘가 서운하기도 하고 여전히 동심을 그리워했다는 것을 느껴서 눈물이 났다. 세월은 흘러 모두가 변했지만 그만은 여전히 그자리에서 우릴 기다려준 것 같아서 큰 위로를 받았다.

 

또한 인형의 눈이 노란 것을 보고 한 네티즌이 황달에 걸린 것 같다고 하자, 김영만은 ' 여러분들 어렸을땐 코 파랗게 하고 눈 빨갛게 해도 아무런 말이 없었는데, 여러분 이제 다 컸구나, 어른이 다 됐네..자 좋아요! 그런 눈과 마음으로 앞으로 사회생활 열심히 하는 거다 ' 라고 말해서 일순간 동심을 잃은 네티즌들을 반성하게 했다. 정말 어른이 되니 안타깝게도 편견만 늘었다. 어릴 땐 무한한 상상력으로 다양한 표현을 즐겼는데, 이제는 된정관념에 갇힌 어른이 되었구나 싶었다. 왠지 동심을 잃은 우리 어른이 측은하게 느껴졌다. 그렇게 네티즌들은 추억에 빠져 달라진 자신을 바라봤고, 김영만을 통해 동심의 소중함을 담아갔다. 그리고 만들기 어려우면 엄마한테 부탁해보라는 김영만의 말에 네티즌들이 빵터져 엄마가 환갑이라고 하자, 김영만은 ' 엄마방에 들어가 환갑이신 어머니께 테이프 좀 붙여주세요 해보세요. 얼마나 좋아하시겠냐 ' 고 말해서 감동을 주었다.

 

 

이처럼 방송내내 그는 어른이 된 우리를 아이취급해주며 동심의 세계로 이끌었다. 회코딱지라 부르고 아이취급해주는 데 전혀 싫지 않았다. 그만은 여전히 우리의 투정을 받아주고 이해해줄 소중한 친구 같아서 변함없는 모습들이 위로가 되었다. 그렇게 추억여행이라도 떠난 듯 모두들 어린이로 돌아갔다. 간혹 동심을 잃은 친구들의 모습에도 다독이며 엄마아빠가 되서 아이들과 재밌게 놀아주라고 조언해줬다. 그렇게 추억을 통해서 네티즌들을 사로잡은 김영만은 하루종일 검색어를 도배했다. 본방 전이었지만 그의 파급력은 엄청났다. 서버가 마비되어 다운되기를 여러번이었다. 이런 반응은 백주부가 아니면 상상할 수 없는데 드디어 대항마가 나타난 듯 싶었다. 중간 발표에서 인간계 1위를 했을 때 그는 고개를 떨구고 눈물을 보여서 네티즌까지 눈물나게 했다. 만감이 교차했던 그의 마음처럼 네티즌도 뭉클할 수 밖에 없었다. 세월은 지났지만 다들 그때의 추억은 잊지 않았던 것이다.

 

아쉽게도 중간발표에선 여전히 백종원이 천상계 1위를 차지하고 있었지만, 2부 막판에선 백종원의 아성을 위협하는 놀라운 기적이 벌어질 조짐이 보였다. 몰려든 네티즌 때문에 다급해진 제작진은 김영만 방송에 서버를 늘린 듯했다. 그의 채팅창은 인산인해를 이뤘고, 중계방 순위도 1위라는 소리가 들려왔다. 결과는 본방을 봐야 알 수 있겠지만, 또 다른 챔피언의 탄생을 조심스레 예상해본다. 김영만이 만든 생방송 진풍경은 추억의 힘이 얼마나 놀라운지 새삼 깨닫게 했다. 무도 토토가의 흥행에서 보았듯 추억은 여전히 막강한 핫아이콘이다. 사람들은 김영만을 통해서 동심의 추억을 보았고, 때가 타고 지쳐서 변해버린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힐링했다. 우린 변했지만 우리 안의 어딘가엔 여전히 어릴 때 꿈이 자리하고 있다. 그리고 그 동심은 부모가 되서 다시금 나누게 된다. 김영만은 우리에게 동심이 이토록 아름답다는 것을 회상시켰다.

 

이런 김영만을 섭외한 제작진의 센스가 돋보인다. 소통을 전면에 내세운 제작진은 결국 시청자의 답에 응했다. 흥미위주의 단순한 예능을 넘어 방송의 가치가 어디에 쓰여야 하는지도 돌아보게 했다. 그렇게 추억의 힘을 통해 2030세대의 향수를 자극하는데 성공한 김영만 섭외는 진정 신의 한수였다. 마리텔이 최근 급부상하면서 연예인이 아닌 컨텐츠를 가진 일반인의 가치를 돌아보게 했다. 아무리 유명스타가 나와도 백종원이나 김영만처럼 쿡방과 종이접기란 범점할 수 없는 노하우를 이길 순 없었다. 결국 컨텐츠가 좋으면 엄청난 파급력을 만들어내고 예능까지 뒤흔들었다. 이런 색다른 실험정신을 기막힌 캐스팅으로 구현해낸 마리텔 제작진은 정말 칭친이 아깝지 않았다. 백종원의 쿡방이 이끈 인기가 김영만의 추억과 만나서 제대로 꽃필 느낌이다. 이를 발굴해낸 제작진들이야 말로 진정한 승리자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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