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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투게더 남보라 13남매 근황, 다둥이 가족 향한 불편했던 오지랖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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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투게더 남보라 13남매 근황, 다둥이 가족 향한 불편했던 오지랖


딘델라 2015. 8. 21. 14:19

이번주 '해피투게더3'는 여름 스페셜 '갑수로와 을친구들' 편이 방송되었다. 간만에 입담 좋은 김수로와 그의 절친 강성진, 김민교, 박건형 그리고 홍일점 남보라가 출연해서 재밌는 에피소드들을 들려줬다. 이날 토크의 중심은 박근형의 허세에 있었다. 오글거리는 어록들을 남발하는 그의 허세와 낭만이 교차하는 독특한 캐릭터가 많은 웃음을 남겼다. 김수로와 친구들 편이었지만, 을친구들의 재밌는 입담이 더 폭발해서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하지 않았나 싶었다.

 

 

그런데 이날 네티즌들의 집중 관심을 받은 건 홍일점 남보라였다. 나이차 나는 선배들과 어떻게 우정을 나누게 되었나 궁금했었는데, 알고보니 과거에 김수로와 영화 '고사2'에서 스승과 제자로 만난 인연으로 지금도 선생님이라고 부르며 친하게 지낸다고 한다. 너무나 어려보여서 선배들과 격없이 지낼 수 있을까 싶었는데, 남보라의 나이가 무려 27살이나 되었다니 다들 놀랐다. 아직 고등학생이라고 해도 믿을 만큼 엄청난 동안이었지만, 데뷔 10년차의 녹록한 연예계 생활을 이겨낸 성숙한 처자였다. 

 

 

이런 남보라가 네티즌의 관심을 받은 건 남다른 가족사 때문이었다. 남보라의 가족은 무려 13남매의 다둥이로 유명하다. 엄청난 대가족의 맏딸이니 항상 방송에 나오면 가족들에 대한 질문세레가 쏟아진다. 해투 역시 마찬가지였다. 조근조근 귀엽게 할 말을 다하는 야무진 모습! 애띤 얼굴과 달리 당차고 다부진 성격의 그녀는 대가족의 든든한 맏딸로 살아왔다. 그녀의 인생에서 가족은 땔 수 없는 존재였다. 과거 인생극장에 출연할 정도로 그녀의 가족은 다둥이로 유명세를 떨쳤었다. 연예계에 데뷔한 것도 다둥이 가족으로 한 예능에 출연한 게 계기 때문이었다. 방송 당시 이쁜 외모가 화제가 되었고 그 인연으로 연예계에 진출했다.

 

 

하지만 지금의 자리에 오기까지 남보라는 많은 노력을 했다. 연기자로 인정받기 위해서 작은 배역부터 꾸준히 도전해서 좋은 배우로 성장해갔다. 근성을 보여주며 성공할 수 있던 건 바로 13남매의 맏이라는 책임감도 한몫했을 것이다. 인간극장에 출연했을 때도 동생들에 대한 애정을 듬뿍 과시했었다. 그렇게 어린 동생들을 꼼꼼히 챙기던 책임감과, 꼭 배우로서 성공하겠다는 남다른 포부가 참 기특하게 다가왔었다. 남다른 성장배경이 그녀의 인생에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책임감있게 더 씩씩하게 자랐기에 그녀는 강한 정신력으로 힘든 연예계 생활도 잘 버티지 않았나 싶다.

 

그런 남보라는 동생들의 근황을 소개했다. 과거보다 동생도 2명이나 더 늘어서 13남매가 되었고, 7살 막내랑은 20살 터울이 져서 거의 자신이 키운 느낌이 든다고 말이다. 처음에는 엄마가 막내 동생을 가진 것도 몰랐다고. 아기를 가진 모습이 익숙하다 보니 임신한 것도 눈치채지 못했다가 병원에 가서야 동생을 낳은 걸 알았다고 한다. 하지만 노산의 엄마가 걱정되서 막내 동생이 약간 밉기도 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애교 많은 막내가 없었으면 어쩔뻔 했나 싶을 만큼 동생 바보로 살고 있다고.

 

 

이렇게 대가족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많은 것을 경험하게 한다. 소풍도 MT가는 것 같고, 방도 여러명이 같이 써야 하니 인내하는 것도 많을 것이다. 그래도 키울 때는 힘들어도 다 크면 형제 많은 게 다복할 것이다. 남보라는 식구가 많아서 독립했지만 한시도 외로움을 이길 수 없어서 부모님 옆집에 살면서 사랑스런 동생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한다. 그만큼 그녀에게 가족이란 인생의 가장 소중한 부분이었다.

 

그런데 이런 다둥이 가족에 대해서 일부에선 불편한 오지랖을 보내서 안타까웠다. 장녀에게 무거운 책임이 따르는 건 사실이겠으나 그렇다고 부모에 대한 비난으로 이어져서는 안 될 것이다. 방송 후 일부 네티즌들은 무작정 아이를 많이 낳은 것에 대해서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며 부모에게 도넘은 비난을 하는 이들이 보였다. 그것이 걱정의 소리에서 나온 것이라 하더라도 가족들이 상처받을 정도로 악플을 남기는 건 심해 보였다.

 

 

 

타인이 아이를 얼마나 낳던 간에 행복한 인생을 살면 그 뿐이다. 행복의 기준을 어디에 두느냐는 다 다르니 괜한 오지랖을 보내기 전에 우리의 인생이나 돌아보는 게 더 편할 것이다. 그리고 사실 다둥이 가족은 비난할 게 응원을 보내야 할 대상이다. 결혼해서 아이를 낳는 건 당연한 일지만 현실이 힘들다 보니 요즘 아이 낳기를 주저하는 경우가 많다. 아이를 기르기 힘든 척박한 현실을 만든 건 우리 사회의 시스템의 문제다. 그런 사회의 어두운 단상이 없다면 아이를 많이 낳은 건 오히려 고마운 일이다.

 

결국 현실의 문제가 잘못된 것이지, 아이를 많이 낳은 건 잘못된 게 아니다. 사회문제의 책임을 개인들에게 돌려야 하는 건 불행하다. 그러니 어두운 현실을 꼬집어야지 자신과 다른 삶을 계획했다고 조롱하는 건 또 다른 남탓처럼 들렸다. 하여튼 다둥이 가족을 바라보는 시선은 다양하겠지만, 애초부터 이런 논쟁이 오가는 현실이 씁쓸할 뿐이다. 다양한 가족상이 존재해도 모두가 인정받고 보호받는 사회가 되야 하는 데 그러지 못하다 보니 괜스레 다둥이 가족들만 곡해하는 시선이 쌓이는 것 같았다.

 

하지만 가족 계획, 인생 계획에 정답은 없기에 타인의 삶을 엄한 잣대로 평가해선 안 된다. 걱정의 소리도 도넘은 비난이 따른다면 그저 상처다. 남보라가 가족들과 행복하게 살고 있고, 동생들을 누구보다 아끼는 데 당연히 응원을 하는 게 맞다. 무엇보다 남보라가 바르고 밝게 자랐으면 그 가족은 성공한 것이다. 아이들이 어떻게 컸는지를 보면 부모가 어찌 키웠는지 가족의 행복이 그래로 전해진다. 이처럼 중요한 건 아이를 얼마나 낳냐가 아니라, 아이를 어떻게 잘 키우냐는 것이다. 다둥이 가족이건 핵가족이건 아이가 행복한 가정에서 잘 자라준다면 그것으로 족한 일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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