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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라 합의 이혼 충격, 안타까운 가족의 굴레


딘델라 2015. 8. 25. 21:04

방송인 김구라가 아내와 합의 이혼을 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충격을 주었다. 김구라의 소속사 측은 공식입장을 통해 법원 숙려 기간을 거쳐 18년 결혼생활에 종지부를 찍고 합의 이혼했다고 언론에 밝혔다. 공식입장 전문은 다음과 같다.

 

[ 김구라입니다. 우선 많은 분들이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가정을 지킨다고 응원해 주셨는데, 실망스러운 소식 전해드리게 되어서 죄송합니다. 저희 부부는 금일 25일 법원이 정해준 숙려기간을 거쳐 18년의 결혼생활을 합의이혼으로 마무리 하게 되었습니다. 비록 개인적인 가정사이지만 이미 많은 분들이 알고계신 상황이기에 고민 끝에 몇 말씀 전하고자 합니다.

 



집안의 문제가 불거진 지난 2년 4개월간 한동안 참 많이 싸웠습니다. 하지만 날선 다툼이 계속 될수록 정말 서로에게 더 큰 상처가 되더군요. 병원에서 상담도 받아보고 작년엔 약 3개월간 별거의 시간도 가져보았습니다. 저희 부부는 이런 일련의 일들과 대화를 통해 어느정도 감정의 냉정을 찾았고, 결국 서로의 좁혀지지 않는 다름을 인정하며 부부의 인연을 마무리하고, 동현이 부모로서 최선을 다 하는게 낫다 라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이런 결정엔 제 어머니 입장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런 힘든 상황을 예민한 시기에 비교적 잘 견뎌준 동현이 때문에 저희들은 서로에게 조금씩 양보할 수 있었고, 항상 동현이에게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현재 고2 인 동현이는 성인이 될 때까지 저와 함께 생활할 것입니다. 동현이의 일이라면 언제든지 동현엄마와 소통하고 동현이도 언제든지 엄마와 왕래하도록 할 것입니다. 동현이가 성인이 되어서 내린 결정은 존중할 것입니다. 그리고 동현엄마의 채무는 끝까지 제가 마무리 짓도록 하겠습니다. 방송인으로서 한 아이의 아버지로서 열심히 살겠습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

 

 

김구라의 이혼소식은 정말 충격이었다. 그동안 김구라는 아내의 빚문제를 홀로 헤쳐나가는 힘든 상황 속에서도 평정심을 잃지 않고 방송에 전념하며 가정을 지키려고 부단히 애썼기에 네티즌들은 갑작스런 이혼소식에 놀랄 수 밖에 없었다. 다행히 비난하는 이는 별로 없었다. 일부 네티즌은 여전한 이미지 편견에 악플을 남기기도 했으나, 대다수 네티즌들은 그의 처지를 이해하며 김구라를 응원했다. 아들 동현이를 끔찍히 생각하는 아빠 김구라의 마음을 잘알기에 그를 둘러싼 힘든 순간을 잘넘기고 다시금 웃음을 찾기를 바라는 마음이 컸다.

 

 

알다시피 김구라의 아내는 엄청난 빚을 졌다. 그의 말못할 속사정이 세간에 알려진 공황장애로 입원하면서였다. 이후 방송에 복귀한 김구라가 수시로 가정사를 고백하며 그가 참 골치아픈 처지에 놓였다는 걸 알게 됐다. 무려 17억 이상의 빚, 집은 가압류가 되는 등 심각한 상황에 놓였다. 힐링캠프에 출연했던 김구라가 들려준 구구절절한 사연은 참 안타까웠다. 가풍이 다른 처가는 돈이 필요하면 형제들이 서로 도와주곤 했는데 그것이 때론 김구라의 가정경제에 영향을 미칠 때도 있었다.

 

그렇게 사건의 발단이 된 빚은 돈놀이를 했던 처형에게 아내가 보증을 서면서 촉발되었다고 한다. 이후 처형은 잠적하고, 김구라의 아내가 채무 6원 정도를 혼자 돌려막다가 이자가 높아 빚이 계속 늘어나 결국 17억에 이르게 되었다. 모든 사실을 숨겼기에 김구라가 알게 되었을 때는 이미 손을 댈 수 없었다. 그는 미친 듯이 일하며 아무리 갚아도 표가 안난다고 한탄하며 그를 옥죄었던 심리적 압박이 몸과 마음까지 짓눌러 공황장애까지 만들었고 고백했었다. 

 

 

그렇게 한순간에 쌓아놓은 모든 것이 와르르 무너지고 말았다. 아무리 잘나가는 방송인이라도 엄청난 압박이 들었을 것이다. 또한 사람인지라 아내와의 감정의 골도 깊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김구라는 움추려들지 않기 위해서 자신의 처지를 예능으로 승화해서 도리어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주었다. 하지만 이루다 표현할 수 없는 속마음은 정말 말이 아니였을 것이다. 자신의 처지를 희화하며 마음 속의 답답함을 털어내려 했지만, 가족이란 이름으로 짊어져야 하는 부담감을 완전히 털어내지는 못했을 것이다. 얼마전 그는 지상파와 케이블을 통틀어 무려 9개나 되는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미지를 과하게 소비한다는 비난에도 닥치는대로 방송활동을 하는 건 모두 자신의 책임이 되어버린 빚 때문이었다.

 

이런 사정을 알기에 그의 이혼은 피치못할 선택이 아닐까 싶다. 어쩌면 그간 버티고 있던 것도 대단한 일이다. 억울할 수도 있지만 그는 아들 동현이를 위해서 아내를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아픔을 예능으로 승화하면서도 아내를 제주도에 요양을 보냈다며 어떻게든 가정을 지키고자 냉정을 찾으려고 최선을 다했다. 이처럼 그가 버틴 건 동현이의 아빠라는 무거운 책임감 때문이었다. 아들만은 상처주고 싶은 않은 아빠의 마음이 주저앉고 싶은 순간에도 다시 일어나게 한 것이다. 그래서 김구라는 일중독자가 되었다. 들어오는 프로는 마다하지 않는다며 최악의 상황을 벗어나고자 몸부림쳤다. 그런 노력을 알기에 김구라의 이혼은 더욱 동정이 쏟아지지 않았나 싶다. 이렇게 김구라의 이혼 역시 안타까운 가족의 굴레를 보여주었다. 사랑으로 이어져야 할 가족이 때론 무거운 돌덩이로 다가올 수 있으니, 모든 게 돈과 얽혀지면 더 비극적으로 치닫게 되었다.

 

 

비록 끝까지 가정을 지키지 못했지만, 그는 이혼을 하는 그 순간까지 아내의 빚을 끝까지 책임지겠다던 말로 무거운 책임감을 벗어던지지 않았다. 담담하게 풀어낸 공식입장마저 그의 대인배 면모가 느껴진다. 그런 면들이 그저 대단하다고 밖에 설명할 수 없었다. 그래서 네티즌들이 그를 대인배 혹은 보살이라 부르는 것이 이해갔다. 비슷한 상황이 닥친다면 포기가 먼저일텐데...설령 포기해도 그가 벌인 일도 아니니 아무도 뭐라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쉽지 않은 선택을 굳이 하는 건 결국 아들 동현이를 위해서가 아닐지. 어쨌든 동현이에겐 엄마니까, 아들과 엄마 사이를 생각해서 그런 힘든 선택을 한 것 같았다. 모든 걸 아들에게 고맙다고 표현한 데서 강한 부정과 진심이 느껴진다. 끝까지 아들을 위해서 아빠라는 책임을 다하는 모습이 그저 짠했다.

 

이처럼 김구라는 겉으로는 강하고 독해보여도 가족에겐 한없이 좋은 아빠였다. 구설수에 오르는 등 고초를 겪는 상황에서도 재기를 포기하지 않고 거듭나는 모습을 보여준 건 다 아들에게 좋은 아빠로 기억되고 싶어서였을 것이다.  힘겨운 가족사만 없으면 MC로서 잘나가고 동현이도 밝게 컸으니 이보다 행복한 타이밍이 없었을텐데...한순간 날벼락 같은 일이 그의 발목을 잡아서 그저 안타깝다. 누군가는 과거 일로 잉과응보라는 엄한 소리를 보내기도 했지만, 그가 거듭된 반성을 봉사활동과 기부로 표현하고 있는데, 마냥 가정사의 불운까지 욕하는 건 과한 것 같았다. 누구보다 상처가 큰 건 김구라 자신과 동현이다. 특히 동현이를 생각해서라도 더 큰 응원이 필요하다. 아빠로서 노력하는 그의 진심이 단순한 가십거리로 전락한다면 동현이가 더 큰 상처를 받을 것이다. 그러니 언론과 네티즌 모두 따뜻한 시선으로 그들의 상처를 감싸줬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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