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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기은세 양태오 누구? 편견을 극복하기엔 아쉬운 방송인 이유 본문
tvn '택시'에 배우 기은세와 인테리어 디자이너 양태오가 출연했다. 이날의 주제는 인테리어 스타였다. 양태오는 전지현의 집을 인테리어한 디자이너라 한다. 유명 스타의 집을 고쳐주었기에 그만큼 실력을 인정받는 핫한 디자이너라고 택시는 전했다. 하지만 관련 분야를 알지 못하는 경우엔 아직은 낯선 출연자였다. 그는 미국의 유명 디자인 학교와 세계적인 가구 디자이너가 있는 회사에 합격할 만큼 인재였다.
하지만 학교를 자퇴라면서 여러가지가 꼬이면서 중요한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그래서 한국에 돌아와 방황도 많이 했고, 각고의 노력 끝에 국내에서 인정받으며 유명 스타들이 찾을 정도로 성장했다. 그의 재능은 남다른 주변 환경이 한몫했다. 평소 인테리어와 예술분야에 관심이 많은 어머니와 아버지는 건축업을 하셨기 때문에 새로운 건축 트렌드를 항시 접할 기회를 얻었다. 이때문에 주변에서 금수저라는 오해를 사기도 한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열정과 노력 없이 결과가 만들어지지 않기에 그는 노력을 인정하지 않는 주변의 시선에 속상하지만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가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전문가인 양태오의 편견도 이럴진데, 연예인인 기은세는 더한 편견들을 겪었을 것이다. 배우 기은세는 스스로 SNS 스타라고 셀프디스를 할 만큼 배우로서는 인지도가 낮았다. 그럼에도 손수 자신의 집을 인테리어 하면서 5만여에 달하는 팔로우를 둘 정도로 인테리어 비전문가로서 인기를 얻었다고 택시는 전했다. 그녀는 띠동갑 남편과의 러브스토리를 공개하기도 했고, 자신의 집을 인테리어한 노하우를 공개하기도 했다. 전문가인 양태오가 감탄할 정도로 센스 많은 그녀의 집은 호텔보다 멋졌다. 과감한 색상과 소품을 사용했음에도 디자인적인 조화가 참으로 돋보였다. 개인사업을 하는 남편을 뒀기에 원하는 스타일로 최대한 집을 꾸미는 여유가 있어 보였다. 그녀도 평소 집을 꾸미기 좋아하는 엄마의 영향으로 인테리어와 미술 등에 재능을 가졌다고. 그녀의 블로그를 보면 집을 꾸미는 솜씨나 집에 대한 자신의 관점이 뚜렷했고 그림도 직접 그릴 정도로 다재다능함이 느껴졌다.
하지만 그녀가 바라는 대중의 편견을 극복하기엔 택시 출연 자체가 아쉬움이 많았다. 그녀는 방송 말미에 뛰어난 요리솜씨로 mc들과 제작진을 대접하며 또 한번 감동시켰다. 4년차 주부로서 참 다재다능해 보였다. 문제는 그녀의 인지도였다. 그녀는 결혼 기사가 나올 때도 기은세가 누구냐며 연기자로서 뚜렷한 활동을 남기지 못해서 사람들의 편견이 많았다고 아쉬웠다. 그래서 택시 출연도 대중의 오해를 살까 걱정했다. 인테리어를 집중한 것도 연기자로서 잘 풀리지 않았던 우울함과 좌절을 잊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으니 사실은 그녀도 연기에 미련이 많아 보였다.
이처럼 그녀 역시 연기자로서 미약한 활동을 했던 점을 가장 걱정했다. 그녀가 인상 깊은 연기를 보여주거나 대중에게 이름을 알린 작품은 안타깝지만 거의 전무했다. 단역으로 출연하거나 어렵게 주연을 했지만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택시 출연에도 온통 호기심을 자극하는 언론기사만 쏟아질 뿐이었다. 인테리어 스타라고 띄워졌지만 그것이 한정된 상황이니 여전히 그녀가 필요한 건 대중들에게 자신이 누군인지 소개하는 일이었다. 그러다 보니 언론들도 그녀의 남편직업이나 화려한 집에만 관심을 가지는 게 다였다. 그런 것들이 대중에게 더욱 편견을 부추기기에 매우 안타까웠다.
게다가 이날 방송도 영락없는 집자랑으로 비칠 수 밖에 없었다. 택시는 항상 자극적인 관심을 유도할 연예인이 나올 때는 집에 포커스를 둔다. 기은세의 집은 더욱 인테리어에 집중했기에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줬다. 대중들은 위화감을 보여주는 방송에 대단히 민감해 집을 소개하는 데 부정적인 경우가 많다. 그녀의 의도는 뛰어난 인테리어 감각을 어필하는 것이었지만, 대중은 공감을 필요로 할 때만 호감을 표시하기 마냥 집을 보여주는 장면이 득은 아니였을 것이다. 그래서 의도와 달리 택시의 특성이 워낙 집자랑 방송이란 편견이 심해서 괜한 편견만 부추기지 않을까 걱정이 앞섰다.
분명 기은세는 못다한 연기자의 꿈에 아쉬워하며 사람들이 자신의 진심을 알아주기를 바랬을 것이다. 인지도가 약했지만 반할 매력을 가졌기에 그녀도 충분히 매력적인 여성이었다. 그러나 그런 점을 부각시키기에 택시 자체가 한계가 있는 방송이었다. 아직은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 상황에서 가십만 형성하는 택시를 통해서 자신을 어필하기 보다는 왜 인테리어 스타인지 보여줄 수 있고 자신의 재능을 어필할 수 있는 방송을 통해서 먼저 얼굴을 알리는 게 어땠을까 싶다. 아니면 배우로서 차근히 인지도를 올리고 이런 능력도 있다고 어필했다면 더 환영받았을 것이다.
현재 그녀에게 필요한 건 자신을 각인시킬 기회였다. 배우라는 타이틀을 가진 이상 대중에게 자신을 어필할 최적의 방법은 연기라는 걸 부정할 수 없어 보였다. 그래서 이영자의 마지막 말처럼 꿈을 포기하지 말고 연기자의 길을 다지기를 바래본다. 하여튼 택시는 핫한 스타가 나오면 토크로서 재미를 잘 살리지만, 반대의 상황에선 항상 딱히 출연자를 현명하게 띄워주지 못하는 한계도 가졌기에 아쉬움이 크다. 다음 주엔 5대 기사식당을 방문한다는 특별한 볼거리를 선사할 예정이라고 하는데 그런 포맷이 더 택시답지 않나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