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60분 버벌진트 음주운전 자백에도 반응이 싸늘한 까닭

힙합가수 버벌진트(35)가 음주운전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주었다. 그런데 버벌진트의 음주운전 적발 사실은 언론들의 특종기사로 먼저 알려진 게 아니였다. 버벌진트 스스로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음주운전을 했다가 적발되었다는 자백글을 올리면서 알려지게 되었다. 버벌진트는 19일 오후 8시 40분께 자신의 SNS에 다음과 같은 사과글을 올렸다.

 

 

[ 안녕하세요. 좋지 않은 이야기를 전해드리게 되어 죄송합니다. 나흘 전 저의 집 근처에서 혈중알코올농도 0.067%로 음주운전을 하고 적발된 사실을 자백합니다. 100일 면허정지 처분을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어떠한 변명의 여지도 없는 저의 잘못이며, 음주운전자는 잠재적 가해자임을 망각한 저의 무책임한 행동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이 사실은 숨길 수도 없으며 숨겨져서는 안되는 일이라고 생각하여 부끄러운 글을 올립니다. 다시한번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드려 죄송합니다. ]

 

 

버벌진트가 음주운전 구설수에 휘말리게 되었다는 사실은 충격이었다. 독특한 자신의 음악스타일로 인기를 얻었고, 보이스가 성우 뺨치기에 각종 방송 나레이션과 CF 등에서도 그의 보이스는 인기를 끌었다. 스타일 좋은 힙합가수로 무도 등 인기 예능에도 얼굴을 알리기도 했다. 평소 좋은 이미지로 대중적인 사랑을 받았던 버벌진트가 음주운전을 했다니 네티즌들의 충격도 컸다. 그런데 버벌진트가 자신의 음주사실을 직접 고백했기에 그간 음주운전 구설수와 차별점이 있었다. 보통 음주운전 구설수는 언론들이 사건을 접수하고 대대적으로 특종 보도하기 마련이었다.

 

하지만 버벌진트는 언론들의 발표 전에 적발 사실을 SNS를 통해서 자백했기에 기존 구설수 연예인들의 대처법과는 달랐다. 언론 보도로 뭇매를 맞는 것보다 자신이 직접 자백하는 길을 선택한 버벌진트! 아무래도 타인에 의해서 밝혀지는 것보다 자신이 직접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 조금이라도 반성의 진심을 더욱 전할 수 있는 최선이란 생각이지 않나 싶었다. 그러나 버벌진트의 자백글에 대한 반응은 싸늘할 수 밖에 없었다. 매도 먼저 맞는 게 낫다고 솔직한 모습이 그래도 낫다는 반응도 있었지만, 대다수 반응은 자백과 상관없이 음주운전 자체의 문제점에 쏠렸다.

 

 

네티즌들은 자백하고 자수했다고 본질이 흐려지는 건 아니라고 말했다. 본질은 음주운전을 한 사실이라며 음주운전의 심각성을 알면서도 도대체 왜 음주운전을 하는지 이해되지 않는다는 반응이 많았다. 그 역시 매우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음주운전은 예비 살인이라 말할 만큼 술을 먹고 운전을 한다는 것은 자신 뿐 아니라 타인에게 엄청난 피해를 가할 수 있는 위험천만한 행위다. 그래서 음주운전을 단순한 실수라고 말 할 수가 없었다. 누군가의 목숨까지 빼앗을 수 있는 음주사고가 얼마나 큰 피해를 낫는지 수없이 봐왔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에 음주운전 구설수에 오른 연예인들이 큰 뭇매를 맞았다. 주변 동료 연예인들이 음주운전과 각종 구설수로 곤혹을 치루는 상황을 봤을텐데 경각심을 가지기는 커녕 어떻게 음주운전을 할 수 있는지 도통 이해되지 않는다는 반응이었다. 정말이지 요즘 연예계가 각종 구설수로 시끄럽다. 민감한 구설수로 잇단 사건사고가 터지면서 네티즌들은 연예계의 불신과 함께 피로감을 호소할 정도였다. 그런데 또 음주운전이라니. 이미지를 먹고 사는 연예인이라면 자기관리가 무엇보다 최우선일 것이다. 음주운전에 대한 대중의 인식이 좋지 못하기에 음주운전 구설수에 오른 연예인들은 곧바로 이미지 추락과 함께 자숙과 반성의 시간을 가졌다. 그런데도 음주운전 구설수가 반복되고 있다는 것은 너무나 안일하고 어리석어 보인다. 대리운전을 부르는 등 대처 방안이 없는 것도 아니기에 더욱 더 이해받을 수 없었다.

 

그래서 네티즌들의 반응이 자백에도 싸늘한 것은 당연해 보였다. 구설수로 이미지에 흠집이 난 동료 연예인들을 보고도 정신을 차리지 못한다는 건 결국 스스로의 한계를 보여주는 것이다. 버벌진트가 자백을 한 것은 잘한 일이나, 그래도 아쉽게 다가오는 건 애초부터 구설수를 만들지 않는 게 현명한 일이기 때문이었다. 터지고 나서 봉합하는 건 어려운 일이다. 그러니 어렵게 쌓은 이미지를 잘 지키려면 현명한 자기관리를 처음부터 철저히 해야 하지 않나 싶다

 

 

덧> 음주운전 적발을 자백했던 버벌진트가 곤란한 상황에 처했다. KBS 2TV '추적60분' 카메라에 버벌진트의 음주단속 현장이 담겼다는 보도가 언론에 나가면서 그가 먼저 SNS에 자백했던 부분에 대해서 네티즌들 사이에 진정성을 두고 의견이 분분했다. 버벌진트는 지난 16일 오후 10시쯤 자신의 벤틀리 차량을 몰고가다가 음주 단속에 걸렸다. 그런데 당시 음주운전 문제를 밀착 취재하던 '추적60분' 팀이 이 과정을 목격했고 경찰들과 함께 뒤쫒아가 현장을 취재했다고 언론들은 보도했다. 제작진들은 얼굴을 가린 운전자가 버벌진트임을 알고 질문을 했다고. 버벌진트는 술을 얼마나 먹었냐는 질문에 " 집에서 맥주 세 캔 정도 마셨고 술을 마시다 잠깐 집 앞에 술을 사러 나왔다. " 라고 답했고, 이어 대리운전을 왜 부르지 않았냐는 질문에 “집이 1km 이내로 가까워서 ” 라며 사과를 했다 한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버벌진트가 언론 취재에 걸려서 먼저 선수를 친 게 아니냐며 실망을 드러냈다. 대중에게 이실직고를 하며 조금은 다른 대응을 하는 솔직함을 좋게 보는 이들도 있었는데, 알고보니 다른 이유가 있었음에 실망하는 눈치였다. 역시 음주운전을 하면 이래저래 곤란한 상황을 피해갈 수 없는 것 같았다. 버벌진트 측은 방송 때문에 자백한 게 아니라며 오해를 받아 난감하다는 해명을 했다. 어쨌든 음주운전을 했다는 사실은 바뀌지 않으니 다른 뜻으로 자백을 했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대응 여부나 당시의 상황이 어떠하든 음주운전의 본질은 달라지지 않으니 말이다. 그냥 애초부터 음주운전을 하지 말았어야 했다. 그랬다면 이런 곤란한 상황으로 오해받는 일도 없었을텐데 여러모로 씁쓸했다. 그가 이번 일을 계기로 자숙과 반성을 통해서 거듭나기를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