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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민석 민족대표 33인 폄훼 논란, 네티즌들의 두가지 시선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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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민석 민족대표 33인 폄훼 논란, 네티즌들의 두가지 시선


딘델라 2017. 3. 17. 13:00

한국사 스타 강사인 설민석이 민족대표 33인 폄훼 발언 논란에 대해 사과의 말을 드린다며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서 화제다. 그가 sns에 사과의 말을 전한 이유는 민족대표 33인의 후손들이 설민석의 역사 강의를 보고 그의 사무실을 찾아서 항의를 했다는 것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어서였다. 논란이 된 강의는 다음과 같다. 그가 1919년 3·1운동 당시 민족대표 33인이 고급 요릿집인 ‘태화관’에 모여 독립선언을 한 것을 설명하는 장면에서 였다.

 

 

그는 " 태화관이라는 우리나라 최초 룸살롱이 있었다. 대낮에 그리로 가서 낮술을 막 먹었다 "라고 설명한 후 태화관을 독립선언 발표 장소로 정한 이유에 대해서도 " 태화관의 마담 주옥경과 손병희하고 사겼는데, 나중에 결혼까지 한다. 그 마담이 할인 해주거나 안주 하나 더 준다고 오라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 라면서 폄훼했다고 해서 논란이 일었다. 이렇게 설민석이 3·1운동 당시 민족대표 33인이 고급 요릿집인 ‘태화관’에 모여 독립선언을 한 것에 대해 설민석씨가 독립선언을 룸살롱 술판으로, 손병희의 셋째 부인이었던 주옥경을 술집 마담으로 폄훼했다며 그들의 후손들이 항의하자 최근 여러 방송에서 역사 강의로 화제를 뿌린 그가 논란의 대상이 되었다.

 

 

이렇게 논란이 일자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문의 글을 올렸다.

 

[ 안녕하세요. 설민석입니다. 오늘 보도된 사건과 관련하여 저의 입장을 밝히고자 이 글을 씁니다. 저는 수험강사로서 교과서를 기본으로, 중립적인 태도를 취하고자 노력해왔습니다. 다만, 객관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한다고 해도, 역사라는 학문의 특성상 다양한 해석과 평가가 존재합니다. 때문에 저와 생각이 다른 여러 분들의 따끔한 조언과 걱정 어린 시선이 있음도 잘 알고 있고, 모두 감사한 마음으로 수렴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오늘 불거진 민족대표 33인에 대한 제 입장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민족대표 33인이 3.1 운동 당일에 태화관에서 독립선언서를 낭독한 후, 자발적으로 일본 경무 총감부에게 연락하여 투옥된 점과, 탑골공원에서의 만세 운동이라는 역사의 중요한 현장에 있지 않았다는 점, 그리고 그 자리에서 만세 운동을 이끈 것은 학생들과 일반 대중들이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다양한 학계의 평가가 있으며 민족대표에 대한 비판적인 견해 역시 존재합니다.

 

 

저는 학계의 비판적 견해를 수용하여 도서 및 강연에 반영하였으며, 그 날, 그 장소, 그 현장에서의 민족대표 33인에 대해서는 여전히 비판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그 날 그 사건에 대한 견해일 뿐이지, 민족대표 33인을 폄훼하려는 의도는 없습니다. 또한 그 날의 사건만으로 민족대표의 다른 업적들이 희석되거나 가려져서도 안 되며, 그분들을 추모하여 의미 있는 활동을 하고 계신 유족 여러분들께 상처가 되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는 단지 당시에 목숨을 걸고 일본 제국주의와 싸운 수많은 학생들의 노력과 역사에 기록되지 않은 이름 모를 대중들의 숭고한 죽음을 널리 알리고 싶었을 뿐입니다. 하지만 제 의도와는 다르게 사건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유족분들께 상처가 될 만한 지나친 표현이 있었다는 꾸지람은 달게 받겠습니다. 저 때문에 상처받으신 분들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앞으로는 더욱더 신중한 자세로 역사 대중화에 힘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이날 설민석은 우선 역사에 대해서 다양한 해석이 존재할 수 있음을 말했다. 언제나 중립적인 태도를 취하려 노력하지만 역사란 특성상 다양한 해석과 평가가 존재한다고 했고, 그와 관련해서 따끔한 조언과 충고를 잘 수렴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민족대표 33인에 대한 그의 입장을 설명했다. 그는 만세운동을 이끈 것은 이름모를 학생들과 일반 대중이었다는 학계의 평가를 바탕으로 민족대표 33인의 비판적인 견해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그런 견해를 반영해서 이뤄진 견해는 견해일 뿐이지 폄하하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자신이 강조하려는 것은 역사에 기록되지 않은 대중들의 숭고한 죽음을 널리 알리고 싶었을 뿐이었는데, 그런 의도를 설명하려는 과정에서 유족들께 상처가 될 표현을 쓴 점에 대해서 사과의 말을 전하며 앞으로 더 역사 대중화에 신중한 자세로 힘쓰겠다는 사과의 말을 남겼다.

 

 

이렇게 설민석의 논란이 커지자 네티즌들은 다양한 의견으로 갑론을박을 벌였다. 일부에선 그가 역사학자가 아니기에 그의 의견이 절대적이지 않을 수 있다며, 역사를 재미로만 해석할 경우에 이런 논란이 일어날 수 있으니 앞으로 더 신중하길 바란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런 의견이 있는가 하면 설민석을 지지하고 옹호하는 네티즌들의 의견도 상당했다. 역사의 대중화에 앞장서며 사람들이 잊고 있던 역사를 쉽게 설명해주던 그의 노력 역시 이번 논란으로 쉽게 폄하해선 안된다며 이번 논란이 엉뚱한 마녀사냥이 되어서도 안된다는 의견도 있었다. 설민석이 말한대로 3.1운동에 있어서 중요한 건 이름모를 대중들의 힘이 컸기에 그가 민족대표 33인에 대해서 견해를 보인 것은 3.1운동의 진정한 의미를 더 강조하기 위함이라고 그의 말이 팩트를 말했다는 의견도 많았다.

 

하여튼 역사를 해석하는 것은 다양한 견해가 있을 수 있다. 이번 논란은 민족대표 33인의 유족들이 그의 강의 중 일부 내용이 지나친 견해라고 생각되서 불편함을 드러낸 것이다. 역사를 쉽게 전달하려다가 그의 발언이 누군가에선 상처가 됐을 수도 있다. 아무래도 그가 여러 방송에 출연하며 대중적인 파급력을 지녔기에 더 예민하게 받아들인 게 아닌가 싶었다. 그가 연예인은 아니지만 역사 스타 강사로 대중에게 각인된 이상 자신의 발언이 미칠 파장 역시 생각해야 했다. 어쨌든 이번 일 때문에 설민석의 그간의 노력이 가려져서도 안 될 것이다. 설민석이 그간 역사 강의로 대중들에게 역사가 얼마나 중요한지 환기를 시켰다는 점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역사는 우리와 땔 수 없는 것이다. 그 안의 여러 장면들이 지속적으로 문화와 사회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여러 강사들이 이런 역사를 쉽게 풀이해서 유명해졌다. 설민석이 강의한 '어쩌다 어른'의 역사 특강은 큰 인기를 끌었다. 이후 국민예능 무한도전까지 진출한 그는 래퍼들과 조우해서 '위대한 유산' 프로젝트에서 역사가 왜 중요한지 설파했다. 그의 강의를 들은 유명 래퍼들의 힙합과 역사 콜라보로 좋은 음악들을 발표해서 큰 인기를 끌었다. 그는 이런 인지도를 바탕으로 다양한 강의와 출판까지 승승장구했다. 그러다 보니 그 파급력이 이런 논란으로까지 더 번지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하여튼 이번 논란이 그냥 논란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역사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져야 할 것이다. 그의 말이 잘못된 점이 있다면 따끔하게 지적해주고, 이번 논란과 관련한 역사의 한 단편에 대해서는 그런 일이 있었구나 새롭게 알아가는 기회도 될 것이다. 설민석도 자신이 어떤 것을 강조하려 했는지는 사과 속에서도 끝까지 피력했으니 말이다. 그런 점에서 그 역시 그간의 노력이 폄하되지 않도록 더욱 신중하게 강의에 임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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