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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수다 잔인했던 순위발표, 룰 변경 씁쓸한 이유


딘델라 2012. 1. 9. 07:37


나는 가수다 잔인했던 순위발표, 룰 변경 씁쓸한 이유




8일 방송된 MBC '나는 가수다'에서는 새 가수 신효범과 테이의 합류로 더욱더 흥미롭고 치열한 경합이 벌어졌습니다. 이날 한국의 휘트니 휴스턴이라 불리는 디바 신효범은 인순이의 '이별연습'을 부르며, 첫등장부터 관록이 느껴지는 여유로운 가창력을 뽑내며 기선제압에 들어갔습니다. 그녀의 무대 후 후배들은 나는 언제 저렇게 불러볼까? 라며 동경의 눈빛을 보냈죠. 결국 신효범은 시작부터 1위를 차지하며, 인순이 이후 등장한 또다른 대가의 등장이라며 신효범의 진가를 제대로 보여준 무대라며 극찬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지난번 1위로 나가수의 새로운 락의 자존심을 세운 박완규는 신성우의 ' 내일을 향해'를 불렀으나 7위로 추락하며 씁쓸함을 맛보았습니다. 신효범과 등장한 새가수 테이는 담백하게 강산에의 ' 넌 할 수 있어'를 소화하며 기대이상의 무대를 선보였지만 6위에 그쳤습니다. 그리고 거미는 5위, 명예졸업을 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되는 윤민수는 파격무대를 꾸미며 4위, 댄스를 마음껏 선보인 김경호는 3위, 적우는 특유의 저음과 탁월한 곡선택으로 2위를 차지했습니다.




이날 가수들의 경연도 눈에 띄었지만 가장 큰 파격은 바로 새로 바뀐 순위 발표 방식였습니다. 1위부터 7위까지 순서대로 순위를 호명하고, 발표되는 순서대로 한 명씩 녹화장을 빠져나가는 방식으로 새롭게 진행된 것이죠. 그리고 순위발표에 꼭 등장하던 장기호 자문위원 대신, MC 윤종신이 순위발표까지 함께 했습니다. 그냥 단순히 발표하면 너무나 심심할듯 해서 인지, 출연 가수들 뒤로 7자로 만든 대형 조형물이 올라오고 그 위에 순위가 적힌 발표지를 MC 윤종신이 가져와 발표하는 형식이 된 것입니다.

처음에 새롭게 순위가 바뀐다는 것을 알리자 가수들은 많이 놀라며, 순위발표 후 대기실로 퇴장한다고 하니 다들 왜냐며 당황합니다. 이에 윤종신은 " 사실 1등이 굉장히 기쁜데 1등하지 못한 분들의 눈치를 보야 한다, 그래서 좀더 솔직한 마음을 차마 앞에서 표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 며 바뀐 이유를 설명합니다. 윤종신의 말대로 순위 발표 후 하나씩 대기실로 돌아가며 상위자는 기쁨을 표하고 솔직한 경연의 심정을 토로합니다. 하지만 하위권은 쓸쓸하게 텅빈 발표장을 바라보면서 쓴맛을 봐야 했습니다.




1,2위를 하면서 상위에 오른 기쁨을 솔직하게 누린다는 것은 좋지만, 함께한 가수들을 남겨놓고 대기실로 사라지는 것 또한 미안하기 마찬가지죠. 뭐 적우씨는 ' 좋은척도 못했는데 안에서 ' 라며 방방뛰며 좋아하는 솔직한 모습을 보이긴 했으나, 뒤로 갈수록 남겨진 가수들의 모습은 텅빈 의자들 처럼 너무 스산하게 보였습니다. 그리고 퇴장하는 가수들 역시 마음이 무거워지더군요. 뒤에서 어떤 결과가 오고갔는지 몰라서 인지, 모든 결과가 발표된 후 김경호나 신효범은 동료, 후배의 대기실에 찾아가 순위를 물으며 위로하고 축하해 주더군요. 비록 동료들을 남겨두고 왔지만 신경이 쓰인 것이죠.

1위한 가수가 눈치를 본다고 말하는데, 아마 대다수 가수들은 1위 후 내려와도, 아직 무대에서 순위발표 대기타는 동료들이 더 신경쓰이기는 대기실에 와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왜냐면 나가수의 출연가수들은 무엇보다 나가수에 나와서 가장 좋은 것은, 이렇게 선후배가 어울릴 기회가 적었는데 그런 자리를 마련해서 새로운 우정을 이어가는 것이라며 많은 가수들이 표현했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내려왔어도 인간이기에 안타까움과 미안함은 존재하죠. 오히려 마지막 발표 2명을 남겨놓은 상황에서 외롭게 있을 동료가 더 눈에 밟힐 것입니다. 김경호가 박완규가 7위한 것을 알게되자 어쩌냐 하면서 대기실에서 더욱 걱정하던 모습만 봐도 어차피 대기실에 내려와도 가장 신경쓰이는 것은 하위권의 동료들이 되는 것이죠.




이번처럼 나가수가 기존에 몇번 룰이 변경되었죠. 곡선정에서 회전판 돌리는 것도 사라져 버리고, 탈락자 선정 방식도 바뀌고 하면서 계속 초반의 모습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곡선정이 복불복이 되지 않으니 이제는 준비된 노래들로 작곡가들의 비중도 많이 사라지고 곡선정의 긴장감도 사라졌죠.

거기에 초반부터 계속 이어온 정통의 순위발표 방식을 완전히 뜯어버렸습니다. 긴장감을 주고 솔직한 기쁨을 표할 수 있게 하는 것은 좋은 취지지만, 살벌한 경쟁에서도 그간 따뜻한 위로와 진심의 축하가 오고 갔던 풍경이 사라지면서 아쉬움이 더욱 커졌습니다. 순위가 아무리 중요하고 해도 결국은 경쟁보다 동료들과의 우정 그리고 진정한 격려와 위로가 함께하던 모습이 있기에 더 나가수다운게 아닌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의아했던 것이 순위발표 방식이 바뀐 이유를 처음에 언론에 뿌려진 제작진의 설명에 의하면 스포방지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방송을 보니 전혀 스포방지가 될것 같지 않은데 왜 바꾼 걸까?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가수들은 대기실로 가서 나머지 가수들과 조우하고 서로 등수도 이야기하던데, 무슨 스포가 방지된다는 것인지 이해가 안되었습니다.

방송에서는 1위가 눈치를 봐서 솔직한 심정을 표현 못해서라는 이유를 말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상위권의 솔직한 기쁨표현을 위해서, 오로지 솔직한 감정표현을 위해서 바뀌었다는 말은 한마디로 핑계로 보였습니다. 방송에서도 기쁨을 표현하는 모습은 예전에 모든 발표가 끝나고 대기실에서 스텝과 나누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더군요. 그렇게 비중을 두고 오래 연출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방송분은 발표를 기다리는 가수들의 긴장된 모습으로 채워졌습니다. 결국 제작진들이 원한 것은 순위발표를 바꿈으로 해서 하위권 가수들의 피말리는 긴장감을 더 보여주고 싶은게 아닌가 생각이 되네요.




가수들이 하나씩 빠져나가자 텅빈 의자들이 보여지며 뭔가 너무나 적막해 보였습니다. 남겨진 가수들도 그런 모습들이 너무나 의식이 되었는지 더욱 표정들이 어둡더군요. 오히려 동료들의 위로가 줄어버리니 길게 이어진 순위 발표가 더욱 휑하고 가수들도 할말이 없어보이고, 그저 윤종신 혼자만 위로를 이끌어 가다보니 답답해 보이더군요.

그냥 빨리 발표하고 마는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남겨진 사람들에게는 너무나 잔인하고 곤욕스러운 일이였습니다. 차라리 동료와 개그맨 매니져들이 있어서 서로 말을 주고받으며 위로차 건내는 말이 있던 모습이 더 좋아보였습니다. 오죽 비참하고 초라한 심정이면 거미는 " 새로운 방식 별로다 " 라는 말을 직접적으로 여러번 남겼겠는지, 테이도 순위발표가 이렇게 차가운지 몰랐다는 말을 했고, 3위 아래로는 소감도 없다며 쓱쓱 그냥 바로 대기실로 발표되고 사라지던데 너무 초라해 보였습니다. 정말 가수들한테 잔인해 보였습니다.

긴장감을 살리려 이렇게 변화시켰나 본데, 오히려 예전보다 긴장감이 더해졌다고 보이지도 않고, 오히려 가수들이 소감도 말하지 않고 가버리니 오히려 스산함만 더했죠. 남겨진 사람들이 농담으로 다 빠져나가네, 카메라도 나가네 하면서 텅비어져가는 스튜디오만 보여주던데, 앞으로도 점점 황량해져가는 스튜디오만 보여주겠죠.




거기에 가장 최악의 모습은 바로 엔딩이 사라진 것입니다. 모든 가수들이 모여서 있던 엔딩이 사라지니 나가수의 정겹던 모습도, 모두가 함께 만들었던 감동도 실종된 듯 했습니다. 제일 문제는 바로 감동입니다. 감동이 사라진 것입니다. 긴장감을 위해 최대한 잔인하고 인간미 없는 선정 방식을 도입한 것이겠으나, 모든 가수들이 함께하며 감동을 줬던 엔딩 모습이 사라져 버리자 나가수가 왜 나가수인지 그 초심마저 사라진듯 했습니다. 탈락자도 함께 모여 마지막의 여운을 남기며 함께 만든 축제의 장이 조촐하게 변해버린 것입니다.

남겨진 사람들이 하나둘 적어질수록 정작 위로 받아야 할 하위권 사람들은 아무런 위로가 없이 쓸쓸히 대기실로 향합니다. 그리고 엔딩도 실종되었습니다. MC 혼자 위로하며 분투하는 모습에 생경해진 나가수가 왜 이토록 자극적인 방식을 고수하려 하는지 정말 안타까움이 들었습니다. 나가수가 최근 시청률이 떨어지니 제작진은 룰변경으로 돌파구를 찾아보려고 하나본데, 정말 답답합니다.




아직도 제작진은 나는 가수다가 흥한 요인을 모르고 있나 봅니다. 룰하나 바꾼다고 뭐가 그리 달라질까요? 경쟁하지만 감동이 있던 나가수의 모습마저 사라진다면 오히려 시청률이 더 하락하지나 않을지 걱정입니다. 나가수가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것은 바로 섭외 '가수'에 있습니다. 그리고 '초심' 있습니다. 사실 룰이 변경될때마다 논란만 커졌을 뿐이지 시청자들이 환호한 적은 없습니다. 오히려 여전히 예전의 복불복 선곡이 좋았다, 자기노래 부르기가 좋았다는 등의 말만 있을 뿐입니다. 그래서 룰이 바뀔 때마다 도대체 누구 좋으라고 룰을 바꾸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매번 논란이 생길때마다 룰변경으로 돌파구를 찾는 모습에 오히려 조작논란등 의구심만 증폭시켰죠.

나가수가 흥한것은 추억과 감동, 그리고 재발견에 있습니다. 초반 레전드를 불러 진정한 경쟁의 장을 꾸리겠다던 그 초심이 지켜진다면 이렇게 룰을 변경하는 무리수로 이어가는 일은 없었겠죠. 간간히 자기노래도 부르며 가수들의 명곡도 들어보며 그 추억을 더 되새기며 열광하기도 하고, 때론 어려운 선곡에도 그것을 이기며 새로운 편곡과 무대로 눈과 귀를 즐겁게 한 가수들의 변신에 무엇보다 시청자들이 열광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너무나 TV에서 보고 싶었던 가수들이 눈앞에서 무대를 함에 더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죠. 룰을 바꿀게 아니라 초반 시청자와의 약속을 지키며 나가수의 근본이 뭔지 돌아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한번 바뀐 룰은 다시 돌아온 적이 없었죠. 아쉽게도 이제 훈훈한 엔딩 마무리는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6,7위의 가수가 할말도 없이 씁쓸하게 돌아서는 모습, 그리고 윤종신 혼자 빈의자를 남기고 홀로 서있던 엔딩 모습은 정말 할말이 없더군요. 당장에 다음 경연에서 탈락자가 나올텐데 이렇게 배려없는 순위발표로 탈락자와 혹시나 나올 명예졸업자를 보낼 것이라니 그저 황당할 따름입니다. 무대에서 어울려 서로 등두려 주며 인사하던 그 모습이 사라지고, 탈락자는 뭐? 대기실에 알려주고 끝날것인지.......도대체 룰 변경하며 앞으로 그려질 이 삭막한 전경들은 어찌 해결할 것인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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