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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연예대상, 박명수 대상에 담긴 씁쓸한 MBC의 현주소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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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연예대상, 박명수 대상에 담긴 씁쓸한 MBC의 현주소


딘델라 2012. 12. 30. 09:01

29일 방송된 MBC연예대상에서 박명수가 대상을 차지했습니다. 2인자라 불리던 박명수의 대상수상은 아마 박명수 본인에게는 대단히 감동적이고 의미있는 대상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예능제국에서 한순간 추락한 MBC를 생각한다면 이번 박명수의 대상수상은 역설적이게도 기뻐할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지난해 프로그램에 대상을 주는 방식으로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MBC는 다시 개인 대상으로 룰을 바꾸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오락가락하는 수상방식만큼 MBC는 그야말로 혼동의 시간에 놓여있지요. 이처럼 앞서갔던 MBC 예능이 이렇게 감흥이 없이 초라해 볼일 수 있구나!! 한순간에 씁쓸함이 밀려왔던 2012년 MBC 연예대상이었습니다.

 

 

방명수의 대상 수상은 얼마전부터 점쳐졌습니다. 예리한 네티즌들은 MBC의 현상황을 놓고 볼때 박명수의 대상수상이 아닐까라 예상했습니다. 방송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박명수가 대상을 탈거란 티도 많았습니다. 우선 강력한 대상후보인 유재석이 PD상을 수상할때부터 대상은 유재석이 아닌 다른 사람임을 직감했습니다. 그리고 정형돈, 하하등 동료들이 박명수가 얼마전부터 족발집을 예약했다거나, 유재석이 PD상을 받자 박명수가 웃었다며 언급할때부터 그런 조짐이 보였습니다. 결국 박명수는 대상의 영예를 받으며 2인자의 설움을 날렸습니다.

 

 

하지만 이날 박명수의 대상수상은 기쁜일이지만 한편으론 씁쓸함이 전해졌습니다. 박명수의 대상수상 자체가 바로 망해가는 MBC예능의 현주소를 그대로 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박명수는 대상을 받을 만큼 큰 활약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는 나가수 MC를 할때도 서툰 진행으로 한차례 논란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그만큼 박명수 단독으로 프로를 진행하기엔 그의 MC역량은 상당히 불안할때가 많았습니다. 박명수는 2인자란 위치처럼 메인MC가 있을때는 2인자로서 큰 활약을 했습니다. 하지만 단독으로 본인이 메인에 나설때는 캐릭터를 잘 살리지 못했지요. 그래서 박명수는 MBC에서 많은 프로그램을 해왔음에도 그 성과는 부진을 면치 못했습니다.

 

 

박명수는 그야말로 올 한해 MBC 예능국 직원이라 불릴 만큼 종횡무진 출연했습니다. 그러나 6개월만에 돌아온 '무한도전'은 사랑받았지만, 그가 출연했던 다른 예능프로는 그러지 못했죠. '일밤-나는 가수다2'는 초반의 명성이 사라진지 오래되었고, 곧 폐지를 앞두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일밤-매직콘서트 이것이 마술이다', '최강 연승 퀴즈쇼 Q' 등은 초라한 시청률을 기록하며 그 수명을 장담할 수 없습니다.

 

박명수는 코미디를 살리기 위해서 '코미디에 빠지다'와 그안에 거성사관학교를 진행했지만 역시 인기는 없었죠. 또한 '수상한 몰래카메라 조작단' 등의 프로를 진행했지만 모두 오래지않아 폐지되는 수모를 당했습니다. 이처럼 MBC 예능을 살리기 위해서 다양한 예능프로에서 활약했지만, 그 성과는 너무나 초라했지요. 그래서 박명수의 대상수상은 성과없는 대상수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결국 MBC가 박명수에게 대상을 준 것은 성과는 없지만 MBC 예능프로에 자주 출연했다는 이유가 가장 클 것입니다. 그래서 유재석과 박미선을 제치고 박명수에게 대상을 주면서 MBC가 그 의미라도 억지로 담기 위함이 클 것입니다. 한마디로 그의 수상은 개근상의 의미가 크다는 것입니다. 수상 의미가 폄하가 되어도 개인수상자로 볼때 딱히 박명수 만큼 다작으로 나마 MBC 예능국에 기여한 이도 없다는 뜻일 것입니다.

 

 

이처럼 이번 대상수상이 성과없이 다작출연자에게 주어진 것은 MBC예능이 그만큼 졸작을 면치 못했음을 시인하는 것입니다. 박명수가 출연했다가 곧바로 폐지했던 프로 뿐 아니라, 이번 MBC는 주요 예능시간때에 땜빵프로를 남발하고 수시로 폐지하기를 반복했습니다. 그만큼 프로그램 수는 많았지만 시청자의 외면만 받았다는 뜻입니다. 박명수가 다작을 한 이유도 바로 그런 이유와 같습니다. 그래서 박명수의 대상수상은 성과없이 초라한 MBC예능의 현주소를 대변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참으로 씁쓸한 MBC의 몰락을 보여주고 있지요. 예능강국이라 불리던 MBC는 늘 대세를 만들었고 누구보다 앞선 포맷으로 3사 공중파 중에서 가장 앞서있었습니다. 그런 MBC예능이 깊은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것은 그저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서 더욱 씁쓸합니다.

 

 

초라한 MBC의 현실은 김재철 사장 취임이후 도태된 방송행태가 가장 주요합니다. 끝없이 땜빵프로를 남발하고 부진하면 곧바로 폐지하며 예능의 질적하락을 가져왔기 때문입니다. 얼마전 폐지된 시트콤 '엄마가 뭐길래'의 사태만 놓고봐도 알 수 있지요. 폐지에 대해서 제작진과 배우들에게 알리지도 않고 가차없이 폐지결정을 때린 일련의 사태는 제작자들의 사기만 떨어뜨릴 뿐이었습니다.

 

이는 '놀러와' 폐지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그동안 장수프로로 오랜 사랑을 받아오다가 1년전부터 시청률 부진에 빠지게 되었다는 이유로 야멸차게 자막으로 막방을 알리며 끝이 났습니다. 예의없는 강제폐지는 시청자의 외면만 더욱 부추기는 꼴이죠. 이처럼 부진의 근본적인 이유가 MBC자체에 있음에도 무작정 기다리지 못하고 폐지만 반복하는 MBC에서 과연 '무한도전'과 '놀러'와 '황금어장'을 대신할 프로들이 앞으로 나올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박명수의 대상보다 이번 연예대상은 얼마전 폐지된 '놀러와'의 멤버 유재석과 김나영의 눈물, 그리고 박미선의 소신발언이 화제였습니다. 유재석은 PD상을 수상하며 놀러와 폐지에 대해서 시청자에게 못다한 감사인사를 전해서 감동을 줬습니다. 그리고 김나영 역시 우수상을 받으며 인기가 많았던 시절 그리고 인기가 떨어지던 때를 떠올리며 감사인사를 전하며 눈물을 펑펑 흘려서 짠했습니다.

 

또한 박미선은 얼마전 폐지된 시트콤에 대해서 감사인사를 전하며, 부진하다고 폐지하고 시도하지 않겠다는 MBC를 향해서 다양한 장르를 시도해달라는 소신을 밝혔습니다. 이처럼 한순간에 시청률이 하락했다고 8년간 '놀러와'가 이뤘던 모든 성과를 무시한채 강제폐지를 한것에 대해서, 그리고 타사 시트콤이 부활하는 상황에서 기다리지 못하고 시트콤 폐지 선언을 한 것에 대해서 출연자들은 아쉬움이 나올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결국 마지막 인사를 연예대상에서 할 수 밖에 없는 현실때문에 그들이 울먹이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이처럼 MBC 방송연예 대상은 기쁜 축제가 되지 못했습니다. 폐지에 대한 아쉬움과 MBC의 초라해진 현실을 한탄하는 장이 되고 말았습니다. 열심히 MBC를 지켜준 이들이 있었지만, 그들의 힘만으로 다시 MBC가 돌아오긴 힘들어 보였습니다. 화려한 전성기를 그리워하는 MBC의 추락이 남의 일이 아니기에 애청자로서 참 안타깝게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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