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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살인사건 중년부부, 심각한 데이트폭력 무서워서 연애하겠나?


딘델라 2014. 5. 21. 13:22

대구 중년부부 피살사건이 충격을 주고 있다. 20대 청년이 교제반대에 앙심을 품고 여친의 부모를 살인하고, 여자친구를 감금하는 무서운 일이 벌어졌다. 언론에 따른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대학생 장씨가 대학 선후배로 만난 여자친구 권씨와 2개월 정도 사귀다 헤어졌다. 두 사람이 헤어진 이유는 장씨가 술을 마시고 여자친구 권씨를 때리는 데이트폭력 때문이었다. 권씨는 장씨의 데이트 폭력이 잦자 부모에게 이를 알렸고, 권씨 부모는 장씨 부모를 찾아가 헤어질 것을 강하게 요구했다고 한다.

 

 

문제는 이별 이후부터였다. 교제반대에 앙심을 품은 장씨는 의심을 사지 않기 위해서 배관수리공으로 위장해서 여자친구의 집을 방문해서 치밀하게 내부를 확인한 후 다시 집을 찾아가 여자친구의 부모를 흉기로 살해했다. 이후 여친의 집에 있는 술까지 태연하게 마시며 여자친구를 기다린 장씨는 귀가한 여자친구를 8시간 가까이 감금했다. 권씨는 남자친구를 피해서 4층에서 뛰어내려서 탈출했다. 다행히 목숨을 구했지만, 4층에서 뛰어내릴 결심을 할 정도로 얼마나 두려움에 떨었는지 느낄 수 있었다.

 

 

경찰은 CCTV를 수사해서 용의자 장씨를 자취방에서 검거했다. 당시 CCTV에선 피묻은 손을 가리고 도주하던 남자친구의 모습이 정확히 남아있다. 검거 당시 장씨는 손에 상처가 있었고 핏자국이 있던 반바지를 착용했었다고 전해진다. 이처럼 잔인한 살인을 저지르고 여자친구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긴 대구 중년부부 살인사건은 참으로 무섭고 잔인한 세태를 또 한번 느끼게 했다. 살인을 저지르고도 태연하게 시체와 함께 술까지 마셨다는 장씨의 행태가 소름끼친다. 모든 게 사랑 때문이라고 항변해봤자, 폭력으로 서로를 올가매기 시작하는 건 사랑이 아니라 무서운 집착일 뿐이었다. 그래서 대구  살인사건으로 데이트 폭력의 심각성을 또 한번 느끼게 된다.  

 

 

예전에 울산 자매 살인사건도 이와 같은 남자친구의 집착이 살인으로 번진 충격적인 일이었다. 여자친구를 위협하기도 하고 그 가족을 위협하기도 하는 등 욱하는 마음에 살인까지 저지르는 데이트폭력이 최근들어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 대구 살인사건은 이별 사유부터 남친의 폭력이 원인이 되었다. 부모님을 통해서 이별요구를 할 정도면, 평소에 남자친구의 집착과 폭력 정도가 정말 심했을 것이다. 정말 꽃다운 나이에 사랑에 대한 환상과 기대가 컸을텐데, 무서운 남자친구 하나로 소중한 가족을 잃은 슬픔을 평생의 트라우마로 짊어지게 생겼으니 너무나 안타깝다.

 

그래서 이런 일을 매번 뉴스에서 접할 때마다, 어디 무서워서 연애하겠나란 생각이 든다. 물론 극단적인 사례들이고 세상엔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더 많을 것이다. 하지만 타인과 만나서 사랑하는 것이라 모든 걸 예상하고 만날 수 없다는 게 문제다. 연애란 상대를 신뢰하는 과정인데, 미숙한 인격에 상대에게 집착하고 배려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기 마련이다. 사람 보는 눈을 키우라 하지만, 인간이 신이 아니고서야 마음에 들어갔다 올 수도 없으니 그저 좋은 사람을 만났을거라 생각하며 시작하는 게 연애다.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한 프로파일러 표창원 소장은 대구 살인사건에 대해서 자세한 심리분석을 들려줬다. (자세한 기사 보러가기>>) 표창원 소장은 용의자가 교제반대를 자신을 향한 '무시'로 받아들였을 것(편집증과 분노조절의 문제)이라며 인격적 결함이 있었을거라 설명했다. 그는 성격장애나 인격장애는 전반적인 행동, 사리판단, 지능엔 전혀 문제가 없지만, 세 가지 인식, 정서, 행동에서 문제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이런 유형의 경우 나타나는 사전징후도 알려줬다. "(그런 유형은) 사전에 보이는 징후들이 있다. 우선 '소유욕'과 '집착'이 있으면 대단히 위험하다. 차별, 권위주의적 태도도 대단히 위험한 징후이고, 분노를 표출하고 조절하지 못 하느냐도 봐야 한다 " 표소장은 그 예로 다른 이성과 만나거나 전화할 때 간섭하려 하고 문자를 보려고 한다거나, 거절이나 의견 차이를 존중하지 않고 '나를 무시하는 거야'라고 반응하면 위험한 징후라고 설명했다.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는 법이다. 헤어짐의 이유는 극단적인 폭력이 될 수도 있고, 성격차이가 될 수도 있고, 더이상 사랑하지 않을 수도 있고, 또는 별다른 이유가 없을 수도 있다. 그런데 문제는 표창원의 설명대로 이별을 마주하는 상대방이 이를 인정하지 못하는 경우다. 그것이 강한 집착과 폭력으로 번지면 연인이었던 상대나 그들의 가족까지 상처주는 심각한 고통이 된다. 이렇게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기 보다 이를 단순히 자신을 향한 무시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문제 같다. 그런 경우 정말 사랑하긴 했었는지 의문이 든다.

 

이별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이별을 대하는 자세는 일단 상대의 의견을 존중하는 일이다. 이별을 이해하지 않고 집착할수록 애증은 어떤 형태로든 폭력으로 다가온다. 만나주지 않는다고 애써 강요를 하고, 이어 강한 집착이 폭력이 되면 더는 사랑이 될 수 없다. 그래서 데이트폭력은 매우 심각한 일이다. 사랑한다는 이유로 상대를 강하게 올가매고 심지어 폭력까지 아무렇지 않게 견디라 하는 건 이기적인 일이다. 상대가 원치 않는 사랑을 애써 강요하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어떤 행위든 폭력이라 규정할 수 있다.

 

그래서 상대에 대한 존경이 없는 사람은 왜 헤어지냐 물으며 욱할게 아니라 자신이 연애할 준비가 되었는지 우선 돌아봐야 하지 않을까? 정말 사랑도 아무나하고 못하는 세상! 헤어지자니 죽자고 달려드는 그야말로 무서운 세상이다. 진정으로 상대를 좋아했다면 헤어질 때도 쿨하게 놓아줄 수 있어야 하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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