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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가나전 완패, 홍명보 답없는 의리축구의 한계


딘델라 2014. 6. 10. 13:50

한국은 가나와의 마지막 평가전에서 [4 : 0]이란 그야말로 치욕스런 완배를 당했습니다. 그간 홍명보 호가 보여준 경기력이 부진해서 별다른 기대를 안했지만, 그래도 마지막 평가전을 이렇게까지 참패할 줄 몰랐죠. 아마 가나전을 본 모든 국민들이 답답하다란 말을 몇번이나 되뇌이지 않았을까 싶네요.

 

 

이날 가나전에서 한국 팀은 슈팅을 여러번 하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골로 연결되는데는 실패했습니다. 그리고 수비력에서 최악의 모습을 보이면서 골을 넣을 때마다 이름이 아이유를 연상시키는 가나의 아예우에게 해트트릭을 허용하며 4:0이란 엄청난 점수를 내주었죠.

 

 

가나가 그동안 골이 별로 안터져서 골가뭄이었다고 하던데, 한국전을 치르며 엄청난 자신감을 얻고 가네요. 거기다 대량 득점 후 수없이 선수 교체를 하며 완벽한 선수보호와 다른 선수의 경험치까지 쌓으며 제대로 많은 것을 얻어가는 듯했습니다. 반대로 우리나라는 평가전으로 돈은 돈대로 나가고 한국축구의 산적한 문제들만 더 확인하는 씁쓸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전력 노출을 피하려 가짜 등번호까지 달고 연습했는데, 전력을 보여주지도 못한 공허한 경기가 되고 말았습니다.

 

 

이날 그나마 활약한 선수는 손흥민과 이청용 선수 같습니다. 그 중에서 손흥민은 답답한지 수비까지 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혼자 열심히 누볐지만 받쳐주는 선수가 없어서 안타까웠죠. 그래도 가장 눈에 띄는 움직임을 보여준 그는 유일한 희망이라 불릴만 했습니다. 그런 손흥민 선수가 골을 잡을 때면 가나 선수들이 집중 마크하며 붙더군요. 역시나 한국은 손흥민만 막으면 된다는 걸 보여주듯 말이죠. 그런데 이는 그만큼 한국전력이 곳곳에서 비었다는 뜻일 것입니다.

 

원톱의 박주영이 있었지만 가나 선수들은 박주영 선수를 경계하지 않았습니다. 그만큼 박주영 선수는 무존재의 경기력을 펼치며 실망만 주었죠. 홍명보는 그를 원탑으로 세웠지만, 국민들은 왜 그가 원탑인지 확인할 수 없던 경기였습니다. 화면에서도 그의 모습은 잘 보여지지 않았고, 공격에서도 그의 역할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스포츠 기자들까지 박주영의 실망스런 경기력을 제대로 디스하더군요. [박주영 여전히 미완, 골 넣는 법 잊어버렸나/ '원톱' 박주영, 65분간 눈에 띄지 않았다/'2경기 연속 침묵' 박주영, 존재감 조차 없었다/'존재감 제로' 박주영, 어디서 무얼 했나/'2경기 슈팅 2개' 무기력했던 박주영, 가나전 또 침묵/축구 가나전, 홍명보가 믿은 의리男 박주영 공격 0포인트.. '안습']

 

이제 월드컵을 며칠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희망을 보여줘야 하는데 홍명보가 믿고 등용한 박주영이 침묵만 하니 더욱 실망이 큰 것 같습니다. 박주영이 튀니지와 가나전에서 보여준 슈팅은 단 2개고, 그것도 의미없는 슈팅이었죠. 그러다 보니 이런 박주영에게 여전히 믿음을 보내고 있는 홍명보의 의리 축구에 네티즌들은 불신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국대 선발부터 심각한 인맥발탁이 논란이 되었죠. 능력으로 선수를 뽑아도 모자른데, 지나치게 인맥에 의존해서 팀을 꾸리며 실전경험이 부족한 선수까지 포함되었죠. 그래서 라인이 없는 선수는 살아남기 힘든 환경이 제2의 박지성을 키우기 힘들게 했습니다. 요즘 이런 국대의 상황을 '의리축구'라며 비꼬더군요. 의리란 참 좋은 말이지만, 악용할 경우 학연, 지연으로 인한 고질적인 문제가 됩니다. 그것이 진정 실력있는 선수들을 꽃피지 못하게 하는 일이라서 안타깝습니다.

 

결국 이런 홍명보 호의 답답함은 이런 의리축구의 한계가 만든게 아닌가 싶습니다. 부실한 수비와 골문, 그리고 원탑이 원탑답지 못한 상황들이 만든 현재의 총체적 난국은 감독과 축협의 의리에 답하지 못한 선수들의 합작품 같지요. 더 지켜봐야 하지만 월드컵을 얼마남기지 않아서 기적같은 변화를 보여준다는 게 힘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아쉬웠던 건 선수들의 정신력이었죠. 쏟아지는 불만을 모를리 없을텐데,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열심히 뛰며 비난을 불식시키려는 노력이라도 보였으면 싶었습니다. 뛰는 선수만 열심히 뛰며 답답함만 쌓이게 하는 지금의 상황이 국민을 더 실망시키는 게 아닌가 싶네요. 다른 어떤 것보다 선배들은 투혼을 발휘하는 정신력만은 최고였습니다. 이런 모습을 보면 박지성 선수가 정말 위대했고 더 그립습니다. 엄청난 활동력으로 최선을 다했고 투지도 최고였죠.

 

이날 홍명보 감독의 경기직후 인터뷰가 있었습니다. "초반에 2실점한 뒤 집중력이 떨어져 후반에도 실수한 게 아쉬웠다. 조직적인 면에선 전 경기보다 나아졌다. 첫번째 실점은 완벽한 우리 실수였지만 두번째 실점은 끝까지 했으면 문제될 상황이 아니었다. 심판을 쳐다보고 있다고 실점했는데 조직적으로는 큰 실수가 아니다. 아직 실망하기는 이르다. 남은 기간 준비 잘해서 월드컵 본선에 대비하겠다 "

 

그는 실망하긴 이르다며 변화할 수 있다며 러시아 전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언론에 전했습니다. 그의 바램이 정말 통했으면 좋겠습니다. 정말로 평가전이 평가전일 뿐이길 간절히 바래봅니다. 이날 KBS 해설위원이었던 이영표의 일침이 인상적이었습니다. " 한가지 우리가 얻게 된 사실은 상대가 공을 잡고 있을 때보다 우리가 공을 잡고 있을 때가 더 위험하다는 건 알게 되었네요 " 그의 말이 희망이 안보였던 답답했던 가나전을 대변했습니다. 대표팀은 11일 브라질로 '포스 두 이구아수'에 베이스캠프를 차린다고 합니다. 정말 최선을 다해서 지금의 우려가 기우임을 본선에서 꼭 보여주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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