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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스타 김구라 리사 언급, 불쾌했던 독설 예능의 한계


딘델라 2014. 7. 24. 14:50

독설이란 상대를 사납게 비방하고 매도하는 말이다. 그런 독설이 예능에서 웃음의 주축을 담당하면서 안타깝게도 예능에서 배려가 점점 사라지는 느낌이다. 독한 예능을 표방하는 예능들은 점점 수위를 높이고 있다. 게스트를 배려하기 보다 그들에게 자극적인 질문을 하면서 그들의 당황스러움을 웃음으로 이끌었다. 초반엔 이런 독설 예능이 인기를 얻었다. 지나치게 체면치레 하는 의례적인 예능에선 느낄 수 없는 통쾌함이 시청자에게 통했다. 그리고 스타들도 독설식 예능이 던진 질문에 쿨하게 답하며 그간 말하기 곤란했던 자신들의 입장을 편하게 털어놓으며 윈윈하는 면도 있었다.

 

 

하지만 뭐든 도가 지나치는 게 문제다. 독설이 아무 의미없이 독설만 남을 때 그것은 그저 상대를 배려하지 않는 무례함에 지나지 않는다. 그런 독설 예능의 한계를 이번 '라디오스타'는 언제나 그렇듯 또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독설이 빠지지 않는 독한 예능의 표본인 '라디오스타'를 보고 가수 리사는 불쾌한 심경을 그대로 드러낸 트윗글을 올렸다. " 잘 지내고 있는데…왜 그러세요…저한텐 웃기지 않아요 " 란 감정섞인 트위터 글을 올린 까닭은 이날 MC 김구라가 초반부터 게스트로 나온 송창의에게 리사에 대해 물고 늘어졌기 때문이다.

 

 

리사와 송창의는 과거 공개연애를 했었다. 송창의가 독한 라스에 쿨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하니, 독한게 뭔지 보여준다며 김구라는 송창의의 전 여자친구 리사를 거침없이 언급하며 그를 완전히 넉다운 시켰다. 김구라의 리사 언급은 한참을 이어졌으며, 규현도 거들며 어떻게 헤어졌는지까지 따져 물었다. 송창의는 " 좋게 헤여졌어요 왜요.." 라며 MC들의 독설에 애써 태연하게 응수하려 애썼다. 웃자고 독설하는 거다! 모든게 웃길려고 하는거다! 이날 MC들은 송창의의 당황스런 반응을 즐기며 자신들의 독설을 웃기려고 그런다고 합리화했다. 송창의도 쿨하겠다고 약속했으니 억지로 웃어넘겼지만 리사를 계속 언급하는 MC들의 짓궂음에 기분이 썩 좋아보이지는 않았다.

 

 

 

스튜디오에 있던 사람도 당황스러운데 라스에 출연하지 않으면서 이름이 오르내린 당사자 리사는 어땠을까 싶다. 없는 사람의 이름을 갑자기 들먹이며 이러쿵 저러쿵 이야기하고 웃고 떠드는 게 얼마나 불쾌했을까 싶다. 리사의 표현대로 무례한 독설은 전혀 웃기지가 않다. 아무리 열애설이 공개되었다 한들 헤어진 상대를 그것도 제3자가 아무렇지 않게 무작정 언급하는 건 상당히 배려없는 일이다. 이는 송창의에게도 못할 짓이다. 뮤지컬을 홍보하러 나왔다가 뜬금없는 공격에 괜히 껄끄럽고 미안한 마음만 얻어갔다. 이렇게 리사의 트윗은 라스와 같은 독설 예능의 한계를 제대로 꼬집은 것이었다.

 

 

 

한번 독설이 터지면 봇물터지는 김구라는 이번에도 비난을 자초했다. 한두번도 아니고 적당히를 모르는 그는 리사 뿐 아니라 뜬금없는 백현까지 언급하며 여러사람을 뿔나게 했다. 티켓파워 TOP3를 말하는 부분에서도 갑자기 백현을 언급한 의도는 너무 뻔하다. 백현과 태현의 열애설을 끌어붙이고 싶었던 것이다. 백현이 열애설이 터지고 티켓파워가 약해졌다며 아이돌이 연애를 하면 손해라고 뜬금없는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김구라는 팩트 거리며 사실이라고 말했고, 규현도 거들며 많이 와달라고 말했다. 이는 자리에 없는 백현을 굴욕주는 상당히 배려가 없는 일이었다. 애초에 백현 면박주기와 티켓파워가 무슨 관련일까? 티켓파워 TOP3를 말하려면 그에 맞는 인물을 언급해야지, 왜 백현을 억지로 끌여붙여서 이리 저리 욕먹게 하는지 이해불가다.

 

이런 맥락없는 뜬금포는 출연한 게스트들에게도 불쾌한 일일 것이다. 라스 MC들에게 진지한 걸 원하진 않겠지만, 적어도 자신들과 연관된 이야기를 더 하길 원할 것이다. 그런데 자리에 없는 열애 상대나 과거의 여자친구 언급이나, 전혀 자신들과 상관없는 아이돌에 대한 엄한 질문이나 받는 상황에서 게스트들이 어떤 반응을 보여줘야 할까? 난감함에 허허 웃음으로 넘기고 있지만 그 자리가 가시방석처럼 무지 불편했을 것이다.

 

이렇듯 독설이 아무리 예능요소로 자리잡았다 해도 적당히는 존재할 것이다. 게스트를 파고들어 통쾌한 웃음을 이끄는 것도 적당히가 존재할 것이다. 특히 게스트의 개인적인 사생활로 누군가를 연상시키거나 직접적인 언급으로 누군가를 기분 나쁘게 한다면 그런 독설은 실패한 독설이다. 그것은 그저 배려없는 독한 말일 뿐이다. 요즘 수위조절 못하는 예능들이 스타들의 열애설을 그저 웃음거리로 전락시키는 걸 너무 당연시 해서 불편하다. 당사자들에겐 그들의 사생활은 웃을 일이 아닐 것이다. '라디오스타'도 이에 대해서 좀 고민해가면서 스타들의 사생활은 좀 존중해줘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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