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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방콕특집, 바캉스 묘미 살린 빵터진 기획력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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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방콕특집, 바캉스 묘미 살린 빵터진 기획력


딘델라 2014. 7. 27. 08:35

여름휴가철 해외여행을 준비하는 분들이 많다. 낯선 공간에서 현실의 시름을 잊고 마음껏 유유자적하고 싶은 게 모든 이들의 꿈일 것이다. 그래서 우린 꿈처럼 펼쳐진 파라다이스를 찾아 해외로 날아간다. 무한도전 방콕특집도 그런 특집인줄 알았다. 초저가 배낭여행이 유행하는 요즘 무도 멤버들도 이런 여름 휴가를 톡톡히 선물받는가 싶었다. 그러나 역시 무도가 준비한 바캉스 선물은 남달랐다. 초저가 중에서도 초초저가로 준비한 무도의 바캉스는 태국 방콕이 아닌 옥탑방 방콕(방에 콕 박힌)이었다.

 

 

공항까지 갔던 무도 멤버들은 정말 태국으로 놀러가는 거냐며 반신반의했다. 해외여행간다니 설렌임을 드러내면서도 그동안 당한게 있어서 몰래카메라가 아닌지 계속 의심했다. 역시나 그들의 촉은 딱 맞았다. 제작진들은 능청스럽게 태국인 가이드 마이크를 섭외하고 일반 자가용을 왕툭툭이라 뻥쳤다. 설레임에 환전까지 두둑히 했는데 태국으로 가기는 커녕 서울의 한적한 옥탑방 하나에 무도 멤버들을 떨어뜨려 놓았다. 그야말로 방콕이었다.

 

 

작은 옥탑방 하나를 태국 분위기로 꾸며 놓았으나, 기대한 태국 여행과는 사뭇 다른 모습에 멤버들은 크게 실망했다. 그러나 제작진은 굴하지 않고 가이드 마이크를 투입해서 꿋꿋하게 태국에 왔다고 뻥을 쳤다. 그리고 코끼리 쇼 관람, 문화체험(무에타이, 전통춤) 같은 실제 방콕 패키지 여행을 방불케하는 초호화 투어일정을 하나씩 소개했다. 하지만 거창한 타이틀과 달리 준비한 패키지 일정은 참으로 소박했다. 마이크의 친절한 서비스는 5성급 호텔 부럽지 않았으나, 그가 하나씩 들고 나오는 병맛급 프로그램들은 멤버들을 당황시켰다.

 

 

코끼리 쇼 관람은 그야말로 코끼리 코하고 과자먹기라는 소박한 놀이였다. 만약 균형을 잡지 못하고 라텍스에서 구르면 준비한 라텍스를 무조건 사야하는 강매 현장이었다. 패키지 여행에서 있을 법한 강매를 패러디한 부분은 빵터졌다. 처음에는 당황한 멤버들도 어이없는 김태호pd의 뻔뻔한 기획에 서서히 말려들었다. 이어진 태국 마사지 체험에선 박명수의 육잡이 본능이 되살아나며 모두에게 진한 마사지의 고통을 전달했다. 역시나 태국 마사지를 가장한 한국식 마사지 체험이었다.

 

워터파크를 보내주겠다는 말에 노홍철은 돌아이 정신을 발휘해서 고통을 참아냈다. 그러나 워터파크는 옥탑방 옥상에 마련한 소박한 어린이 풀장이었다. 멤버들은 크게 실망했지만, 시원한 물 속에 몸을 담그는 순간 실망감은 어느새 행복감으로 바뀌었다. 너나 없이 작은 미끄럼틀로 물에 첨벙거리며, 옥탑 워터파크의 재미에 푹빠졌다. 물만 있어도 재밌다는 게 이런거구나 싶었다. 작은 풀장에서 이뤄진 게임 역시 빅재미를 주었다. 멤버들끼리 발씨름을 했는데 빵터진 몸개그가 연신 터졌다. 특히 박명수는 이런 소소한 기획에선 단연 두각을 나타냈다. 하와 수의 불장난 댄스에 이은 진한 물장난을 정준하와 선보여서 큰 웃음을 주었다.

 

 

" 진짜 휴가같다! 되게 행복하다! " 작은 워터풀 하나에도 멤버들은 행복해했다. 장소가 중요한 게 아니라 즐기려는 마음이 중요한 것이었다. 제작진들이 방콕특집을 기획한 이유를 알 것 같았다. 행복을 전하는 파랑새가 멀리 있지 않았듯이 우리 주변에서도 얼마든지 바캉스 기분을 낼 수 있었다. 방콕특집은 그런 기발한 아이디어로 시작한 바캉스 풍자나 다름이 없었다. 그래서 어디를 가든 그것이 방콕이라 생각하면 진짜 방콕 만큼 재밌을 수 있었다.

 

이어진 저녁먹기 게임 역시 이런 의미를 담고 있었다. 태국식 샤브샤브 수끼를 먹기 위해서 멤버들은 어항에서 스노클링을 해야했다. 원하는 해산물을 입으로 잡는 스노클링은 황당했지만 큰 웃음을 선사했다. 유재석은 인간 낚시대가 되었고, 하하는 늠름한 수달자태를 멋지게 뽐냈다. 정말 이게 뭐라고 멋지지?! 하하가 해산물을 하나씩 건져낼 때마다 옴마파탈이 따로 없었다. 그렇게 멤버들을 위해서 신기에 가까운 낚시 묘기를 선보인 하하가 시청자를 설레게 했다.

 

역시나 뭘 던져줘도 기막히게 살려내는 멤버들은 달랐다. 이런 믿음이 있기에 제작진도 저가형 방콕 특집을 마음껏 풀어낼 수 있었다. 해외여행이면 빼놓을 수 없는 각종 코스를 그대로 재현하면서도 그안에서 무도만의 기발한 웃음 포인트를 얼마든지 살려내었다. 무도니까 가능한 이런 기막힌 기획은 시청자들을 배꼽잡게 했다.

 

 

 

그리고 웃음의 절정은 문화체험에서 완성되었다. 무도는 작가도 웃기다? 무도 멤버들 만큼 배꼽잡게 한 김윤의 작가의 신박한 댄스 삼매경이 안방을 초토화시켰다. 전통춤을 가장한 작가의 무표정 코믹댄스에 멤버들은 웃음을 참지 못하고 하나씩 넉다운 되었다. 인내심 강한 노홍철마저 코믹하게 변형된 셜록춤에 넘어가고 말았다.

 

이렇게 방콕특집은 역대급 재미를 선사하며, 장기프로젝트로 지쳐있던 피로를 단번에 확 날려버렸다. 거창한 해외여행이 아니여도 소소한 장소에서 소소한 재미만으로 스트레스를 확 풀어낼 수 있었다. 무도가 보여주고자 한 건 소소한 즐거움이 때론 돈들인 여행보다 더 낫다는 게 아닐까 싶다. 여건이 안되서 한국을 벗어날 수 없는 이들도 충분히 어디서든 나만의 바캉스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무도는 바캉스 묘미를 빵터진 기획력으로 살려내며 이런 여름휴가의 참 의미를 잘 전해주었다.

 

중요한 건 마음가짐일 것이다. 옥탑 방콕을 계속 태국 방콕이라 세뇌한 제작진은 그것을 말하고 싶은게 아닐지. 멀리 여행갈 수 없다면 무도처럼 즐기는 것도 한 방법 같다. 지친 여름 만큼 무도도 여로모로 지쳤을텐데 이번에 소소한 재미를 이끌며 멤버들도 다시 원기충전을 한 것 같다. 역시 무도는 소소할 때가 더 빵터진다. 오랜만에 원초적인 웃음으로 초심을 되살린 느낌이다. 역시 무도는 무도구나 다시금 느끼며! 멤버들 만큼 시청자도 스트레스 확 풀린 최고의 기획었다. 다음주 무도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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