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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일베 레이디제인-SBS 김성준 일침 공감되는 이유


딘델라 2014. 9. 7. 09:28

광화문에서 일베회원들이 폭식 퍼포먼스를 벌인 사건이 논란이 되고 있다. 6일 오후 세월호특별법을 촉구하는 시민들의 단식농성장이 있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일간베스트 회원과 자유대학생연합 소속 대학생들이 먹거리 집회를 벌였다고 한다. 이들은 세월호 피해자들의 단식 논성을 조롱하기 위해 행사에 참여한 이들에게 식사자리를 제공하며 피자, 치킨, 라면 등을 무료로 제공했다고. 또한 일부 회원들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육성을 편집한 노래를 틀어놓는가 하면, 노무현XXX, 김대중XXX 등의 욕설 구호나 전라도XXX 등의 지역비하를 외쳤다고 한다.

 

 

세상엔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하지만 아무리 다양한 생각을 포용해도 절대 이해안되는 것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일간베스트 회원들의 특정 행동이 그렇다. 넷상에서 여성 폄하와 지역 비하 그리고 자신들과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온갖 조롱을 일삼았던 일베 회원들이 드디어 현실에서도 뭉치는 기막힌 사건이 벌어졌다.

 

 

그들은 세월호 단식을 조롱하겠다며 폭식 퍼포먼스를 했다. 참 그들다운 발상이다. 그러나 그것이 딱 일베수준이란 비상식적 퍼포먼스임을 그들 스스로 모른다는 것이 안타깝다. 결국 그들은 뭉쳐서 인터넷에서 했던 그대로 현실에서도 일베임을 인증하며 신나했다. 그들은 그것이 자랑스러울지 모르지만, 한편에선 그것은 타인의 아픔을 공유하지 못하는 불쌍한 몸부림으로 보일 뿐이다. 그래서 이들을 향해 일침을 날린 레이디제인과 SBS 김성준 앵커의 발언이 참으로 공감되었다.

 

 

SBS 김성준 아나운서는 자신의 트위터에 " 포털 검색어 1위에 광화문이 올랐길래 왜 그러나 하고 들어가 봤다가 기분이 상해버렸다. 생각을 표현할 자유는 보장받아야 하지만 자기가 표현한 생각이 얼마나 천박하고 비인륜적인지를 모르는 사람들이다 " 라며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또한 가수 레이디제인 역시 자신의 트위터에 " 자신들이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의식조차 없을텐데. 기본 의식도 없는 사람들이 집단으로 모여있는 모습을 보니 섬뜩하다 " 라는 글로 일침했다.

 

김성준 앵커의 말처럼 표현의 자유는 누구나 보장되야 하지만, 문제는 자유엔 책임도 따른다. 아무리 자유가 있다 해도 그것이 타인을 조롱하고 비난하는데 쓰이면 그 즉시 방종이 된다. 사회를 불안하게 하는 건 바로 그런 방종들이다. 일베가 욕을 먹는 건 그들이 약자를 비하하는 수위가 표현대로 비인륜적이기 때문이다. 광주 민주화운동 희생자들을 향한 비하발언과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을 향해서 그들이 비하했던 표현들은 보는 이들을 불쾌하게 만든다. 폭식 퍼포먼스 안에 담긴 그들의 조롱도 상식적인 표현이라 보기 어렵다.

 

 

레이디제인의 일침도 마찬가지다. 사람에겐 저버려선 안되는 인간성이 있다. 기본 의식이란 최소한의 인간성을 필요로 할 것이다. 그들이 벌인 폭식 퍼포먼스는 타인을 조롱하는 목적이 강했다. 그것도 엄청난 아픔을 가진 이들을 상대로 말이다. 반대의 생각은 있을 수 있으나 그것을 어떻게 표현하냐에 따라서 인정받을 것이다. 하지만 일베의 문제점은 수위조절조차 못한다는 것이다. 그것은 그들이 무엇을 잘못하고 있는지 의식하지 못한다는 데 있다.

 

마냥 누군가 여성을 비하하고 지역을 폄하하니까 그것이 재밌다며 따라한다. 김치녀니 홍어니 고 노무현 대통령을 조롱하는 수많은 표현들이 개그처럼 통용되는 동안 그들의 도덕성 결여는 심각해지고 있다. 이날 집회도 그렇다. 세월호 특별법을 반대하고 광화문 광장을 시민에게 돌려주자며 스스로가 광화문을 점령하며 일베에서 했던 말들을 자랑스럽게 외치고 있었다. 갑자기 노무현 김대중 조롱발언을 하는 것과 세월호는 무슨 상관일까? 결국 목적의식보다 일베라는 걸 더 강조하고 인증하는데 신경쓰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모습들을 향해 섬뜩하다고 표현한 레이디제인의 일침이 공감된다.

 

 

인터넷에서 활동하며 요주의 집단으로 찍힌 일베가 이젠 현실까지 진출해서 그들의 비상식을 마구 과시했다. 어찌 섬뜩하지 않을 수 있을까? 그들의 모습에서 일본우익 단체들의 망령이 떠오른다. 많은 사람들이 일본 혐한, 넷우익들이 벌인 인종차별 거리행진을 떠올렸을 것이다. 현재 일본의 극우단체를 지원하는 재특회의 젊은이들은 넷우익이 바탕이 되었다. 그들은 집단화와 행동력까지 갖춰서 일본의 골치거리를 양산했다. 한편에선 그들을 지원하지만 그들의 비상식적인 행동들은 일본사회의 문제가 되고 있다. 한인거리를 찾아서 한국인을 비하하고 차별하는 거리시위를 했다. 이들은 아무 이유없이 한국인을 미워하고 욕했다. 이들의 심각한 인종차별주의는 일본 내의 경각심을 자극해서 평화시위와 UN인권위까지 번졌다.

 

그런데 일베는 이들보다 더하다. 일본 넷우익은 심각한 네셔널리즘이 바탕이 되어 외부를 공격하는 것이다. 그래서 자국민을 타겟삼지 않는다. 그러나 일베가 조롱하고 비하는 건 자국민이다. 자국의 여성들 그리고 지역비하 그것도 모자라 자국내 약자들의 외침을 비난한다. 인종차별도 나쁘지만 이런 자국비하 문제는 더욱 심각한 일이다. 이는 국가의 분열과 갈등의 원인이 된다. 그들은 애국보수라고 외치고 있지만 분열에 앞장서며 오히려 애국심과는 거리가 먼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일베와 일본극우는 같은 듯 다르다.

 

 

 

하지만 어떤 것이든 우리 사회가 아프다는 반증이다. 비상식적 행동을 가만나두면 결국 사회의 골치거리가 된다. 무엇이 잘못된지 모르고 하는 행동들이 넘쳐나면 사회는 불안정해진다. '거리로 나온 넷우익'을 쓴 일본의 야스다 고이치는 이런 현상에 대해 경고했었다.

 

" 한국(일베)에서는 좋지 않은 냄새가 난다는 의미로 홍어를 사용하고 일본(재특회)에서는 바퀴벌레가 그런 표현이다. 이 같은 구조가 매우 닮아있다. 그리고 사람들을 차별하기 위해 이 표현들을 사용한다는 점도 매우 유사하다. 추악한 행동이라고 밖에 할 수 없다. 일본에서도 인터넷의 혐오스러운 표현들을 사용하는 사람들을 특이하거나 정신이 이상한 바보 같은 사람들이라고 생각해 그냥 내버려두자는 의견이 많았다. 그래서 내버려뒀더니 어느새 거리로 뛰쳐나와 있었다. 이것이 일본의 교훈이라고 생각했으면 한다. " 외면하면 그것이 더 큰 독이 되는 걸 일본사회를 통해 똑똑히 보았다. 일본이 저리된 건 결국 비상식의 목소리를 무관심하게 냅뒀기 때문이다. 이젠 남의 일이 아닌 우리의 씁쓸한 현실이 되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일본의 교훈을 더욱 세길 필요를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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