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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유재석 눈코입, 400회 내공 보여준 감동 사과법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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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유재석 눈코입, 400회 내공 보여준 감동 사과법


딘델라 2014. 10. 19. 08:49

무도가 사랑받는 이유를 꼽으라면 한가지를 꼽기가 참 어렵다. 무도는 지난 9년 동안 꾸준히 자기발전을 해왔다. 시청률이 낮아서 폐지를 걱정하던 '무모한 도전' 시절부터 국민예능으로 거듭나며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던 시절까지 무도가 지금까지 걸어온 길은 매번 도전의 연속이었다. 끝없이 기발한 아이디어를 프로그램에 반영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무도는 도전이란 초심을 잊지 않기 위해 노력해왔다. 간혹 매너리즘에 빠져 위기가 찾아와도 그 돌파구 역시 바로 도전정신이었다.

 

 

뿐만 아니라 무도는 끝없이 시청자들과 소통했다.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무도 안에서 이뤄진 것들을 기꺼이 시청자와 함께 하기를 원했다. 거리 속으로 나와 시민들과 함께 대화하고 그들을 프로그램의 주인공으로 만들기도 했다. 달력과 다양한 기부행사를 통해 직접 시청자를 찾아가고 그들에게 기부란 좋은 뜻을 함께 공유했다. 또한 사회 안에 벌어지는 각종 이슈도 거침없이 반영하며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이끌고 통쾌함도 선사했다.

 

 

시청자들의 날선 비판을 그냥 넘기지 않았다. 과감하게 프로그램을 쳐낼 만큼 시청자들의 비판의 소리를 프로그램에 반영하기도 했다. 향후 10년을 준비한다며 차세대 리더를 투표를 통해 선발하기도 했다. 선거 때와 맞물려 투표 독려도 함께 전했다. 그리고 멤버와 스텝이 곤장이란 공약을 실천하며 기꺼이 쓴소리에 대한 약속을 다짐했다. 예능임에도 그들은 기꺼이 무거운 책임의식을 받아들였다. 예능이 이러한 거침없는 소통을 실천한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그런 까닭에 시청자들은 그들에게서 끈끈한 유대감을 얻었고, 열렬한 팬이 되었다.

 

 

400회특집은 이러한 무도가 사랑받는 이유를 잘 보여준 회였다. '비긴 어게인(Begin Again)'이란 타이틀답게 멤버들이 짝을 이뤄 소소한 여행을 떠났다. 멤버들에게 주어진 무도의 휴가였다. 400회를 쉼없이 달려온 멤버들에게 아무 생각없이 즐기라며 그들이 원하는 여행을 떠나도록 했다. 퀴즈를 통해 유재석과 정형돈은 '서로 잘 아는 팀', 하하와 노홍철은 '서로 모르는 팀', 박명수와 정준하는 '서로 관심 없는 팀'으로 나뉘어졌다. 400회답게 짝도 기막히게 구성되었다.

 

하와 수로 방송에선 최고의 호흡을 선보였던 정준하와 박명수! 그러나 취향이 극명하게 갈리는 그들은 뭘해도 접점을 찾을 수 없어 싸우기 일수였다. 하지만 둘만의 여행은 서로가 서로를 받아들이는 좋은 기회가 되며 소소한 여행의 즐거움을 빵터지게 담아냈다. 또한 정형돈과 유재석은 우유부단함으로 행선지만 찾는데만 도로에서 긴 시간을 할애했다. 인기쟁이 연예인의 등장을 반기는 사람들 때문에 조용히 여행을 즐길 수도 없었다. 그럼에도 끝없이 입담 좋은 대화를 이어가며 지루할 틈이 없었다. 400회를 이어오며 가장 편안하게 짝을 이뤄 예능감을 뽑낸 커플이 이들이리라. 서로가 서로를 너무 잘알기 때문이었다.

 

가장 인상깊은 여행을 보여준 건 바로 노홍철과 하하였다. 오랜 친구지만 세월이 지나가며 각자의 인생이 바빠서 소원해진 그들은 이태원 경리단길을 찾아서 오랜만에 자유로움을 만끽했다. 결혼 등 현실적인 변화가 찾아오면 우정도 어색한 순간이 찾아온다. 하지만 친구란 언제 만나도 좋은 법이다. 다시금 새록새록 함께했던 청춘을 떠올리니 어색함도 금방 씻어낼 수 있었다. 가장 현실적인 우정을 보여준 이들은 무도 멤버 이전에 인간적인 유대를 형성한 오래된 친구였다. 

 

 

이처럼 소소한 여행이었지만 그 소소한 즐거움이 400회 특집이라서 더욱 남다르게 다가왔다. 멤버들은 단순한 방송 동료 이전에 가족처럼 끈끈한 유대를 나눈 사이였다. 9년이란 세월을 함께 이어올 수 있었던 가장 큰 비결은 그런 좋은 팀웍에 있었다. 때론 짓꿎어 보이는 행동과 말도 서로를 잘 알고 편안하게 대하니까 가능한 것들이다. 그래서 시청자들은 그런 무도멤버들을 보면서 더욱 친밀감을 느낄 수 있었다. 

 

시청자들에게 어느새 멤버들은 가족같이 소중하게 다가왔다. 토요일이면 무도가 생각날 만큼 깊은 유대감이 존재하게 되었다. 그래서 지난주 방송사고의 여파도 위트있게 넘어갈 수 있었다. 그것은 무도에 대한 깊은 신뢰가 바탕이 된다. 무도는 또 다시 노력할테니까, 실수도 충분히 감싸줄 수 있었다. 그런 믿음대로 무도는 400회특집 말미에 신박한 사과법을 보여주었다. 유재석이 태양의 '눈코입'을 패러디하며 시청자들에게 지난주 방송사고를 사과한 것이다. 태음으로 변신한 유재석은 열정을 다해서 미안해 미안해를 외쳤다. 빵터지는 가사는 웃겼지만, 그 안에는 무도의 진심 어린 사과와 팬들에 대한 사랑이 담겨 있어서 감동이었다.

 

" 미안해 미안해 해야 돼. 이건 방송 사고잖아. 정말 식겁했잖아. 정신 바짝 차려야 해. 400회잖아. 마지막으로 한 번만 용서해 실수한 건 모두 다 잊어줘~ 우리 정신 차릴게. 더 열심히 할게. 다시는 이런 깜짝 놀랄 일 생기지 않게. 더 좋은 방송을 향한 욕심이 집착이 되어 사고 쳤고 혹시 이런 나 때문에 깜놀했니. 아무 질책 없는 너~ 바보처럼 왜 나를 혼내지 못해. 나 큰 사고 쳤는데. 너의 눈코입 웃어주던 네 얼굴 작은 댓글까지 다! 여전히 난 느낄 수 있지만 꺼진 TV처럼 타들어가버린 우리 마음 모두 다 너무 아프지만 이젠 더 좋은 방송 만들게. 유반장,꼬맹이,거성,쩌리짱 형도니도 돌+I도 사랑해 사랑해 10년 함께해 온 멤버들과 나 "

 

노래가 너무 좋아서 그리고 유재석이 노래를 너무 잘해서! 쓸데없이 너무 퀄리티가 좋아서! 더 재밌고 감동이었던 사과였다. 그런 사과 속엔 무도의 400회 내공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시청자와의 약속을 한순간도 잊지 않았던 무도는 400회에도 여전히 이를 실천했다. 실수에 대한 미안함을 뭐라 탓할 수 없을 만큼 완벽한 노력을 담아서 시청자에게 전달했다. 이런 무도에게 누가 돌을 던질 수 있을까 싶었다. 그것이 무도가 400회를 이어올 수 있던 내공이었다. 무도답다라는 건 단순한 재치만을 뜻하는 게 아니였다. 그들은 재치도 있었고 감동도 있었다. 시창자의 마음 하나 하나를 소중하게 여기는 그런 진심이 있었기에 지금까지 무도가 버틸 수 있던 것이다. 이처럼 방송사고도 무도에겐 기회가 될 수 있었고, 무도를 더욱 무도답게 증명할 수 있었다. 그런 무도를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무도의 400회 특집을 축하합니다! 앞으로도 오래오래 함께했으면 좋겠다. 다음주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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