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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픽하이 타블로 타진요 디스 논란, 여전한 마녀사냥 이해 안 돼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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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픽하이 타블로 타진요 디스 논란, 여전한 마녀사냥 이해 안 돼


딘델라 2014. 10. 22. 08:41

에픽하이가 정규 8집 '신발장'으로 돌아왔다. 타이틀 곡 '헤픈엔딩'은 에픽하이의 감성이 듬뿍 담긴 곡으로 롤러코스터 조윤선이 피처링했다. 이외에도 에픽하이 8집엔 태양, 윤하, 넬 김종완, 개코, 버블진트, 박재범 등 초호화 피처링 군단이 함께했고, 타블로의 감성적인 가사가 돋보였다. 피처링 게스트와 에픽하이 멤버들의 조화가 완성도있게 담겼고, 가을 분위기에 어울리는 서정성이 가장 눈에 띈다. 또한 강렬하게 돌아온 힙합정신도 잊지 않았다. 힙합군단과 함께 한 '본 헤이터'는 직설적인 가사들이 넘쳤다. 이처럼 흥미로운 곡들로 오랜만에 컴백한 에픽하이는 전곡을 줄세우며 음원챠트를 휩쓸었다.

 

 

타블로는 이런 인기에 감사하며 트위터에 심정을 담았다.  " 감사합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여러분 사랑합니다....다시 음악할 수 있게 해주셔서 고마워요. 감사합니다....수백 수천 만 번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정말 행복해요 " 그는 연신 음원챠트 순위를 캡쳐해서 올리며 감격한 마음을 팬들에게 전했다. 타블로는 오랜만에 음악적으로 뜨거운 사랑을 받는 것을 매우 기뻐하는 눈치였다. 아마도 그에겐 음악을 할 수 있는 순간이 더욱 남다르게 다가오는 것 같았다. 다사다난한 일들이 많았으니까 말이다. 그런 힘든 순간을 잊게 할 만큼 다시금 자신의 음악을 향해 불타오르는 대중의 관심이 매우 기쁜 것 같았다.

 

 

하지만 논란도 있었다. 여전히 논란이 되는 것조차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이 또 도마에 올랐다. 바로 '본 헤이터 BORN HATER' 속 타진요 디스 가사에 대한 것들이다. '본 헤이터'는 이번 에픽하이 곡 중에서 가장 쎈 느낌의 노래다. 워낙 서정적인 곡들이 많아서 힙합 느낌이 물씬 나는 '본 헤이터'가 에픽하이의 힙합정신을 잘 축약해 놓았다. 공개된 뮤비부터 파격적이다. 스마트폰 기기의 발달에 발맞춰 세로로 뮤직비디오를 만들었다. 기발한 발상처럼 다양한 힙합뮤지션들의 자유로운 유희가 재미를 준다.

 

[I'm a born hater Dali, Van, Picasso? 난 Velazquez, Millet, El fuckin' Greco, 내 Echo VJ의 감성 shit? 다 보급형 Blo 내 아류 문하생 shieeet 내 원래 성격은 이렇게 나와 문제 하나 없어도 fuck 'em So I understand, 왜 날 attack 하는지 그 남자다운 척 and why you act like a bitch 바지 벗고 시원하게 깔라면 까 타진요도 기어와. I'm trying to love ya 어울리잖아 뭔가 내 역설적인 삶과 무한대를 그려주려 쓰러진 팔자 너의 그 무익한 열등감 나랑 무수히 붙어봤자 니 손해 덜떨어진 그 사고는 니 부주의 내가 누누이 말했지? 난 두 수 위 난 뭐래도 일부일처주의 motherfuckin' 유일무이 ]

 

도입 부분 타블로의 랩가사가 상당히 인상적이고 의미심장해 보인다. 힙합에 대한 자부심도 보이며 그것으로 자신을 비판했던 이들에 대한 과감한 디스도 선보였다. 특별한 상대가 누구인가는 생각하기 나름이지만, 아마도 대중과 언론들은 그것이 타진요를 향한 게 아니냐는 반응이었다. '바지 벗고 시원하게 깔라면 까 타진요도 기어와.' 란 가사에서 타진요를 직접 언급하기도 했고, 뮤비 속에서 키보드 자판으로 알까기를 하던 장면도 그런 의미를 내포한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이 때문에 또 다시 그의 기사엔 악플들이 넘쳤다. 타진요를 디스했다며 잠잠했던 논란에 불씨를 붙였다며 타블로를 마녀사냥하는 이들이 또 등장한 것이다.

 

 

여전한 마녀사냥을 늘어놓는 이들이 참으로 이해되지 않았다. 타블로 학력논란에 대한 것들은 이미 종결난 거나 다름이 없다. 그런데도 자신의 믿음이 진짜라며 여전히 타블로의 잘못인냥 공격하는 이들이 아직도 존재했다. 아무리 명예훼손을 말하고 그것을 여러 방편으로 보여주려 노력해도 타블로에게 의심을 놓치 않는 사람들의 믿음을 깨기란 정말 쉽지 않은 듯했다. 한번 덧씌어진 오명을 벗겨내기란 참으로 힘든 법이라지만, 그 오명이 잘못된 오명이라면 그것을 가지고 사람을 괴롭히는 일이 어찌 정당하겠는가?

 

이정도면 그냥 타블로는 그들에게 까기 위한 존재 같았다. 왜 그들이 아직도 타블로에 목매고 있는지 모르지만, 그 믿음으로 누군가는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받았다는 걸 안타까워 하는 사람들도 존재하고! 그래서 오히려 타진요를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도 존재한다. 그래서 타블로를 응원하고 안타깝게 생각하는 게 단순히 예능에 출연해서 좋은 이미지를 얻은 덕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오히려 돌아가는 상황 속에서 타진요의 도넘은 행동 때문에 타블로에 대한 동정도 그만큼 늘어나기도 했다. 만약 자신을 세상에 없는 존재처럼 부정하는 이들이 나타난다면 이보다 황당할 일이 어딨을까? 타블로 학력 논란은 그만큼 인터넷 상의 군중심리가 얼마나 무서울 수 있는지 보여주는 일이다.

 

 

그런데 더 황당한 비난은 타블로가 타진요를 언급한 부분 자체가 문제라는 것이다. 굳이 왜 타진요를 언급해서 일을 키우냐는 것이다. 잠잠하던 일들을 왜 다시 꺼내는지 그것을 마치 어리석은 일처럼 비아냥 거리는 이들도 있었다. 하지만 타블로에게 입을 다물라고 말하는 이들이 더욱 이해할 수 없었다. 왜 타블로는 이 부분에서 마냥 가만히 있어야 할까? 연예인이 무엇을 하든 모든 게 연예인의 처세가 문제라고 보는 시각이 있는데 너무나 위험해 보인다.

 

타블로의 경우 그가 학력논란이 있을 때도 적극적으로 해명하지 않아서 일을 키웠다고, 그런 부분까지 일일히 비난을 들었다. 그런데 이제는 마음이 한결 편해져서 그것을 툭 터놓고 이야기하는 것조차 경솔하다고 가만히 있으라고 한다. 언제는 적극적이지 않았다고 욕먹고, 이제는 적극적으로 나서니 그것이 잘못이란다. 이래도 욕을 먹고 저래도 욕을 먹는 연예인들의 비애란? 참으로 안타깝게 느껴진다.

 

무엇을 해도 연예인에게 화살을 돌리는 것은 비겁한 일이다. 자신들은 타진요와 같지는 않지만, 타진요 같은 현상을 만든 원인이 모두 연예인에게 있다고 보는 것이다. 한마디로 연예인이 무엇을 해도 그것이 마냥 싫다는 것이다. 악플러가 왜 따라오는지 그것을 무조건 연예인의 처세 탓으로 돌리는 경우 때문에 연예인들이 더욱 상처받지 않나 싶다. 그들도 사람인데 다양한 방식으로 연예계에서 살아남는 것일 뿐인데, 모든 걸 그들의 처세가 원인이라고 탓하니 어디 하나 기댈 곳이 있을까 싶다. 그래서 무작정 악플을 보내는 이들보다 악플을 받는 게 다 당신 잘못이라고 엉뚱하게 악플러는 두둔하며 냉소를 보내는 이들이 더 냉정해 보인다. 그런 현상들이 과도한 악플을 더욱 부추기게 아닐까 싶다.

 

 

타블로가 시원하게 과거의 일을 말할 수 있다는 건 전혀 비난거리가 될 수 없다. 오히려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더욱 편해진 그를 보니 다행스럽게 느껴진다. 어쩌면 타블로도 그런 가사를 쓰면 이런 반응이 나올거라는 걸 짐작했을지도 모른다. 차라리 가만히 있는 게 더 편했을 수도 있다. 그런데도 직설적인 가사로 여러 감정을 표현했다는 건 그만큼 타블로 자신이 이제는 과거의 논란도 당당히 맞설 만큼 강단이 생겼다는 뜻일 것이다. 개인적으로 그런 힘이 바로 가족에게서 나온 게 아닐까 싶다. 이제는 든든한 자신의 편이 탄탄한 가족애로 뭉쳤으니, 아빠 타블로는 힘을 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움추린 모습을 벗고 당당하게 나서는 모습이 가족을 위해서도 좋아보였다.

 

또한 시간이 흘러 이 논란도 어느 정도 이슈가 빗겨갔다. 인터넷에선 마녀사냥이 시끄러울 수 있지만, 이제는 타블로의 편에서 좀 더 유연하게 바라보는 대중들도 많아졌다. 그것이 예능의 힘이라고 치부해버리는 이도 있겠지만, 타블로가 범죄자도 아닌데 단순한 이미지 편견 때문에 예능출연마저 곱지 않게 보는 건 무리다. 그것이 단순한 편견이었으니까, 예능을 출연해서도 더 빛을 볼 수 있던 게 아닐까 싶다. 하여튼 피해를 당한 타블로에게 입다물라고 돌을 던지는 게 옳은 일인지 모르겠다. 억울할 법한 피해를 당하고도 매번 신중하게 대응하며 스스로 자중했는데도 말이다. 그런 그에게 다른 어떤 것도 아닌 힙합에 기대서 디스하는 자유마저 허락되지 않는다면 너무한 일이다. 오히려 음악으로 말하는 것이 음악인다운 행보고 그것이 자신만의 치유법일텐데 말이다. 그러니 그냥 듣고 즐기면 그만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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