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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픽

마왕 신해철 별세, 눈물나는 천재뮤지션의 안타까운 비보


딘델라 2014. 10. 28. 09:19

이런 이야기를 쓰는 게 가장 힘들고 싫다. 인생이 너무나 허망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2014년은 너무나 아까운 목숨들이 허망하게 세상을 떠나가는 것 같다. 그래서 열정적으로 살았던 또 한사람이 자신의 모든 걸 내려놓고 허망하게 하늘 나라로 가버릴 때가 가슴이 아프다. 얼마전 신해철씨가 심정지로 쓰러졌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도 심장이 쿵 내려앉았다. 너무나 그와 어울리지 않는 소식이었다.

 

 

그는 항상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언제나 마왕다운 포스로 대중을 사로잡는 게 어울렸다. 따뜻한 조언도 감동 어록도 때론 독설도 그의 통쾌하고 깊은 철학이 담긴 말들을 소신있게 늘어놓는 게 어울렸다. 그의 별명도 마왕이다. 스스로 어두운 포스를 즐기는 듯했지만, 그가 고스를 통해 라디오를 통해 수많은 청춘들에게 들려줬던 이야기들은 어른다운 따뜻한 말들이었다. 괴짜처럼 보였지만 강자에겐 강하고 약자에겐 약한 그런 따뜻한 괴짜였다. 그래서 너무나 슬프다. 마왕으로 통하던 강단있고 똑똑했던 신해철이 너무나 허망하게 하늘나라로 갔다는 소식에 마음이 아프고 슬프다. 향년 46세, 신해철이 짧은 생을 마쳤다. 그가 남긴 무수한 명곡들이 이제는 진짜 우리의 추억으로 남게 되었다.

 

 

그는 진정 천재 뮤지션이었다. 등장부터 대중음악계의 큰 획을 그었다. 서강대 재학시절 오랜 친구들과 함께 그룹을 만들어 88년 MBC 대학가요제에서 대상을 받았던 '무한궤도'의 '그대에게'! '무한궤도'는 마지막 팀이었지만 첫 반주가 시작되자 마자 대상은 이들에게 점쳐졌다. 그만큼 '그대에게'는 명곡이었다. 신해철이 20살에 만든 이 곡은 지금까지 대학캠퍼스에 대표적 응원곡으로 울려퍼진다. 각종 스포츠행사 단합회 등 응원이 필요한 곳에선 늘 '그대에게'가 들려왔다.

 

 

 

이후에도 그는 '무한궤도'와 신해철 본인의 솔로 그리고 '넥스트'로 이어지는 다양한 음악적 실험을 계속하며 락음악을 대중적으로 알렸다. '무한궤도'의 '그대에게', '우리 앞의 생이 끝나갈 때'는 발표와 함께 큰 사랑을 받았다. 그의 솔로 앨범엔 '슬픈 표정하지 말아요', '고백', '내 마음 깊은 곳의 너', '나에게 쓰는 편지', '안녕', '재즈카페' 등 시대를 앞서가는 세련된 히트곡들이 빼곡히 담겨있다. 지금의 푸근 인상과는 달리 이때만 해도 신해철은 아이돌 버금하는 준수한 외모로 젊은층의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그에 그치지 않고 신해철은 실험적인 음악에 계속 도전하며 본격적인 아티스트의 길을 걸었다.

 

 

싱어송라이터로 대성공을 거둔 신해철은 그룹 넥스트를 결성하며 더욱 개성 강한 자신의 음악세계를 구축했다. 넥스트는 무수한 음반들을 대중적으로 성공시키며 한국 락음악의 자존심을 지켰다. 굿바이 얄리를 외치게 하는 그의 구슬픈 '날아라 병아리', '힘겨워하는 연인들을 위하여', '인형의 기사', 'Here I Stand For you', 그리고 한국애니의 걸작 OST로 손꼽히는 라젠카의 '해에게서 소년에게', 'Lazenca, Save Us', '먼 훗날 언젠가' 등 대중들에게 익숙한 락음악들을 계속 발표하고 히트시켰다.

 

특히 그의 사망소식과 맞물려 '날아라 병아리'가 더욱 애절하게 들린다. 어린시절 병아리 얄리와의 추억을 아름다운 가사와 함께 애절한 보이스로 불렀던 '날아라 병아리'는 신해철 사망 이후 더욱 팬들의 가슴을 울렸다. 네티즌들은 그에게 굿바이 얄리를 외치는 이가 많았다. 작은 죽음의 순간도 그의 눈에는 애처롭게 담겨있다. 그만큼 신해철의 음악은 강해보이는 외모와 달리 세상을 보는 따뜻하고도 깊은 철학들이 녹아 있었다. 그래서 그가 풀어낸 가사들은 지금들어도 가슴 속에 콕 박힌다. 때론 잔잔하게 때론 애절하게 때론 강하게 그의 음악 속에는 신해철의 소신들이 철학적인 가사와 함께했다. 그래서 신해철이 부르고 만든 곡들은 90년대 청춘들에게 남다른 의지가 되었다.

 

'신해철의 유언장'

 

음악적으로 무외한인 필자마저도 신해철의 노래들은 추억처럼 기억 속에 새겨져있다. 그러니 팬들의 마음은 오죽할까 싶다. 그는 수많은 매니아를 거느렸었다. 특히나 라디오 세대들에겐 신해철의 '음악도시'와 '고스트스테이션'은 깊은 추억으로 남겨있다. 격을 차리지 않고도 촌철살인 같은 수많은 어록들을 남겼다. 입담 좋게 쏟아낸 말들은 길잡이가 필요한 청춘들에게 큰 위안이 되었다. 뿐만아니라 사회이슈에 대해서도 거침없는 소신을 피력했다. 그것이 때론 호불호의 시선을 불렀지만, 아티스트로서 사회문제를 끝없이 토론하고 소통하려는 노력은 그가 단순한 뮤지션을 넘어선 이유다. 그래서 그의 음악도 이런 사회적 이슈를 놓치지 않을 만큼 거침이 없었다. 이런 뮤지션도 필요하다고 느끼게 해준 그의 남다른 행보들은 그래서 기억에 많이 남는다.

 

대중적이었지만 늘 실험적이었다. 그래서 그는 천재뮤지션이라 불렸다. 그의 안타까운 비보가 들려올 때 그의 음악부터 다시 찾아들으며 그때의 추억을 회상하게 했을 만큼 그는 모두의 기억 속에 영원한 마왕으로 기억되었다. 그래서 너무나 눈물이 난다. 왜 이토록 열정적인 뮤지션이 짧은 생을 허망하게 놓쳐야 하는지 말이다. 최근에 그는 다시 앨범도 발표하고 대중과 소통하기 위해서 새로운 프로그램 MC로 돌아올 예정이었다. 다시 열정을 불태우려는 순간 이런 안타까운 소식이 들렸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더욱 가슴 아파했다. 

 

'마지막 청춘들에게 들려준 메세지'

 

 

다시 돌아보면 그는 괴짜 같기도 했지만, 참으로 인간적이었다. 음악인은 음악으로 말한다고 한다. 그를 추억하며 다시 듣게 된 그의 음악들은 잊고 있던 신해철의 인간미를 다시 발견하게 한다. 그런 좋은 음악들을 대중에게 남기고 그는 하늘나라로 가버렸다. 수많은 꿈과 희망의 메세지는 이제 우리의 추억으로 남게 되었다. 대중음악계에 한 획을 그었다는 평가가 왜 이렇게 아프게 들려올까? 그는 어쩌면 수많은 청춘의 마음 속에도 한 획을 그었을지도 모른다.

 

90년대와 땔 수 없는 신해철! 그의 노래들이 남긴 추억들! 그의 어록들이 남긴 추억들은 이제 더욱 깊이 마음 속에 남게 되었다. 가슴 한켠이 왜 이렇게 시리는지. 언젠가 과거로 남을 모두의 추억들이지만, 그것이 이렇게 빨리 올거라 전혀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에 뭔가가 떨어져 나간 기분이다. 우리의 마음이 이럴진데 가족들의 슬픔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신해철을 더욱 가까이 봐왔던 이들은 더욱 애통할 것이다. 그는 모두의 마왕이었지만 또 따뜻한 아들이자 남편이자 아빠였고 형이자 동생이자 친구였을 것이다. 굿바이 얄리, 그 노래가 신해철을 떠나보내는 아픈 노래가 될 줄 몰랐다. 그래서 더 눈물이 난다. 이젠 아픔없는 곳에서 하늘을 더 훨훨 날고 있겠죠. 다음 세상에서도 멋진 뮤지션으로 태어나 주세요!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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