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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극한알바 차승원 박명수,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킨 비결


딘델라 2014. 11. 30. 10:15

무한도전 '극한알바'가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멤버들이 아이디어를 낸 기획들은 참으로 신박했었다. 토토즐부터 쇼미더빚까 그리고 극한알바까지. 토토즐이 큰 관심을 받았고 이번에 시도한 것은 땀의 소중함을 느끼게 하는 극한알바였다. 그런데 지난주 '쩐의 전쟁2'부터 무도는 멤버 노홍철이 빠지는 위기를 맞았다. 노홍철이 음주운전 구설수로 빠지는 바람에 노홍철 분량을 드러내는 수고를 해야했다. 이번주 역시 초반 극한알바를 설명하는 장면에서 노홍철 분량이 존재했었다. 제작진은 절묘한 CG까지 쓰면서 노홍철을 잘라내야 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건 노홍철의 공백을 메우는 일이었다. '쩐의 전쟁2'는 노홍철이 가장 많은 돈을 벌어서 출연하지 않았음에도 빈자리를 노출시켰다. 극한알바는 노홍철 없이 진행하는 첫 기획이다 보니 더욱 주목받았다. 5인 체제로도 빅재미를 뽑아낼 수 있을지 시청자들은 궁금했다. 하지만 역시나 무도는 무도였다. 무도는 존재감이 강했던 노홍철을 대신할 비장의 무기를 빼들었다. 그것은 바로 초심이었다.

 

 

무도는 극한알바를 통해서 '무모한 도전' 시절의 절실함이 묻어났던 힘든 고행을 선택했다. 극한알바는 그런 초심을 되살리기에 최적의 아이템이었다. 힘들다고 알려진 극한의 알바들만 선택해서 뜨거운 땀방울의 의미를 되새기며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의도는 지금의 무도에겐 적절한 선택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무도는 이번에 특별한 게스트를 섭외했다. 바로 차승원이다. 9년전 연탄나르기로 큰 웃음을 전해준 차승원은 차태현과 함께 레전드 게스트로 기억되었다.

 

 

차승원 출연은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킬 비장의 무기였다. 오랜만에 무도를 찾아왔음에도 차승원은 여전한 입담으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박명수와 동갑내기인 차승원은 '63빌딩 유리창 닦기'에서 박명수를 골려주는 일등공신이었다. 모두가 고소공포증으로 치를 떨었던 유리창 닦기 알바는 보통의 강심장이 아니고선 엄두내기 힘든 일이었다. 아찔한 200m 상공에서 곤돌라에 의지해서 수작업으로 유리창을 닦는 것은 몸도 마음도 고된 노동이었다.

 

차승원은 솔선수범해서 곤돌라 탑승을 시도했다. 아찔한 광경에 소름 돋을 정도였다. 그럼에도 멤버들은 박명수를 골탕먹이는 재미에 신나했다. 친구와 함께라면 짧고 굵게 고공알바를 체험할 수 있겠다는 박명수였다. 그러나 예능을 아는 차승원은 박명수의 뒷통수를 치며 즐거운 그림을 선사했다. '이럴 줄 알았어' 배신에 울부짖던 박명수가 빵터졌다.

 

 

그런데 이날 진정으로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킨 비결은 따로있었다. 바로 땀 자체였다. 박명수는 곤돌라에 기대서 힘든 육체노동을 견뎌야 했다. 그것은 초보에겐 힘든 일이었다. 와이퍼처럼 수작업으로 왔다 갔다하며 수많은 유리창을 닦으며 오르내렸다. 저절로 곡 소리가 나왔다. 곤돌라가 내려가는 동안에는 계속 팔을 움직여야 했다. 팔에서 느껴지는 고통 때문에 무서움을 신경쓸 틈이 없었다. '노동의 열기에 증발된 공포' 자막처럼 그랬다. 고소공포증도 잊을 만큼 몸이 내 몸이 아닌 듯 어느새 힘든 노동에 취해갔다. " 애들아 아버지가 번 돈 아껴써라. 이렇게 힘들게 버는데 " 박명수의 진심은 먹먹한 공감을 선사했다.

 

왜 이렇게 힘든 극한직업을 선택했을까? 좋아서 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 이유를 10년간  일해 온 선배를 통해서 느낄 수 있었다. 고소공포증보다 돈의 무서움이 크다며 씁쓸한 현실을 읊조렸다. 무서운 것도 돈 앞에선 무용지물이었다. 힘든 만큼 확실한 보상을 주는 극한직업들. 그래서 육체노동의 고단함을 알지만 그들은 오늘도 가족을 위해서 이 한몸만 믿고 열심히 땀을 흘렸다. 그들의 땀 안에는 현실의 고단함이 그리고 희망이 담겨있었다.

 

박명수는 함께 노동하며 땀의 절실함을 웃음과 감동으로 전했다. 힘든 와중에도 유리창 너무 환호하는 시민들을 향해 각종 팬서비스도 잊지 않았다. 어느 때보다 박명수의 존재감이 돋보였던 회였다. 웃음 뿐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의미까지 그는 재치있게 전달했다. 이런 멤버들의 노력 때문에 노홍철의 빈자리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이처럼 이날 위기를 반전시킨 진짜 비결은 멤버들의 땀과 노력에 있었다. 원년 멤버의 하차는 남은 멤버들에게 큰 부담이었을 것이다. 5인체제는 원년멤버체제가 흔들린 큰 도전이었다. 그래서 초반 5명이 모여서 인사를 나눌 때 어딘지 허한 느낌이 강했다. 멤버들이 더욱 그랬을 것이다. 입 하나 빠지는 게 뭐 대수겠냐 싶지만, 쉼 없이 추임새 던지던 멤버 하나가 빠지면 그만큼 어딘가 어색함이 밀려올 것이다.

 

그래서 유재석을 필두로 멤버들은 공백을 느끼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는 게 느껴졌다. 유재석은 더욱 많은 말을 했고, 남은 멤버들이 서로의 캐릭터를 더욱 관심가지고 밀어주는 사이 남다른 웃음이 피어났다. 게스트로 온 차승원과 금방 호흡을 맞추며 박명수와 차승원의 어색한 친구사이를 집중 조명하기도 했다. 몸사리지 않고 극한체험을 도전한 끝에 박명수의 색다른 매력이 더욱 친근하게 다가왔다. 그들은 역시나 베테랑이었다. 위기를 헤쳐가기 위해 무엇을 해야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 고생도 마다하지 않고 몸사리지 않으며 극한알바를 즐기는 것! 그것이 무도가 전하는 시청자들의 보상이었다.

 

" 힘이 드니까 아무 생각 안든다. 고통이 밀려오니 무서운 게 대수냐! " 이날 베테랑 유리닦기 선배가 들려준 말이 무도가 찾은 정답 같았다. 힘들게 땀 흘리다 보니까 무도에게 찾아왔던 위기도 금방 잊게 되었다. 멤버들의 고통 속에서 여러 볼거리가 만들어지니 집중하느라 공백도 느끼지 못했다. 초심이 왜 필요한지가 드러난 순간이었다. 절실함은 곧 땀으로 표현된다. 무도는 위기에서 느낀 절실함을 멤버들의 땀으로 풀어내며 오히려 기회로 반전시켰다. 무도가 10년을 버텨낸 건 이처럼 무엇이 절실한 지 아는 제작진 때문이었다. 위기는 있었으나 위기 후 더 큰 웃음으로 찾아왔던 무도는 그래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는 국민예능이었다. 다음주 더욱 다양한 극한알바가 시청자를 찾아온다. 벌써부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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