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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아 논란 대한항공 사과문, 네티즌 비난받는 이유 본문
땅콩 분노, 땅콩 회항, 땅콩 리턴! 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의 항공기 회항사건이 한국 뿐아니라 외신들까지 관심을 가지며 일명 땅콩과 관련된 타이틀로 조롱받고 있어 씁쓸했다. 네티즌들은 이번 사건이 외신까지 알려진 데 국제망신이라며 부끄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는 단순히 기업의 이미지 실추만이 문제가 아니라 한국사회 전반에 뿌리내린 불편한 재벌문화와 그로 인한 우리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만방에 알린 일이 되었다. 이런 비상식적인 일이 통용될 만큼 경직된 한국사회의 문제가 더욱 심각해 보였다.
대한항공은 연이틀 이에 대한 논란이 들끓자 뒤늦게 회사차원의 사과문을 올렸다. 그러나 논란의 당사자인 조현아 부사장의 직접 사과가 아닌 회사차원의 변명에 급급한 사과문은 더욱 네티즌들의 비난거리만 되고 말았다.
1. 승객분들께 불편을 끼쳐드려 사과 드립니다. ▲ 비상 상황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항공기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 승무원을 하기시킨 점은 지나친 행동이었으며, 이로 인해 승객 분들께 불편을 끼쳐드려 사과 드립니다. ▲ 당시 항공기는 탑승교로부터 10미터도 이동하지 않은 상태로, 항공기 안전에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2. 대한항공 임원들은 항공기 탑승 시 기내 서비스와 안전에 대한 점검의 의무가 있습니다. ▲ 사무장을 하기시킨 이유는 최고 서비스와 안전을 추구해야 할 사무장이 담당 부사장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규정과 절차를 무시했다는 점, 매뉴얼조차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변명과 거짓으로 적당히 둘러댔다는 점을 들어 조 부사장이 사무장의 자질을 문제 삼았고, 기장이 하기 조치한 것입니다. ▲ 대한항공 전 임원들은 항공기 탑승 시 기내 서비스와 안전에 대한 점검 의무가 있습니다. ▲ 조현아 부사장은 기내 서비스와 기내식을 책임지고 있는 임원으로서 문제 제기 및 지적은 당연한 일입니다.
3. 철저한 교육을 통해 서비스 질을 높이겠습니다. ▲대한항공은 이번 일을 계기로 승무원 교육을 더욱 강화해 대 고객 서비스 및 안전제고에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대한항공은 가장 맹점이었던 승객들을 등한시 점에 대해서 가장 먼저 사과를 했다. 그러나 사과문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회항으로 인한 안전에 이상이 없었다는 점을 강조하는데 급급함을 엿볼 수 있다. 물론 해명은 필요한 일이다. 그러나 이번 사건으로 20여분이나 지체된 상황은 어떤 해명에도 변할 수 없는 진실이다. 애초부터 비상상황이 아니면 램프리턴을 하는 것 자체가 큰 문제인데도 그로 인해 항공기 안전에 문제가 없다면 다행인 것일까? 항공규정을 무시하면서도 자신들의 행동이 정당하다고만 항변하는 것 같아서 아쉬웠다.
그리고 사무장을 내리게 한 점에 대해선 조 부사장의 행동을 지나치게 감싸는 듯한 모습을 보여줬다. 서비스와 안전점검의 의무로 당연한 행동이라는 듯이 변명하기 급급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회사가 조 부사장의 행동을 감싸면서 무조건 승무원의 잘못으로 몰아가는 것이 아니냐며 책임회피의 모습이 불편하다고 반응했다. 네티즌들이 가장 쓴소리를 퍼부은 것은 조 부사장의 갑질 문제였다. 물론 임원들이 서비스를 점검하는 것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의 경중 이전에 지위를 이용해서 월권을 행사하는 것 자체가 항공기 서비스와 안전을 더욱 위협하는 일일 수 있다.
그래서 네티즌들은 이번 해명에 대해서 여전히 논점을 회피하며 승무원 탓만 하는 대한항공의 사과를 질타했다. 대한항공은 사과문을 발표하기 전에도 기장에게 책임회피를 하는 듯한 발언을 했었다. 그러나 기장이 최후 결정을 했다 해도 그것이 오너일가의 지시가 아니였다면 가능한 일이 아니기에 괜한 면피로만 들렸다.
그리고 마지막 직원들의 서비스 교육을 강화하겠다는 사과문의 일단락 역시 결국 모든 책임을 직원들에게 전가하는 듯해서 보기 불편했다. 대중들이 느끼는 사건의 본질은 정말 위급한 상황이 아니면 이뤄질 수 없는 비행기 회항이 오너의 땅콩 서비스 분노 한마디에 이뤄졌다는 일이 상당히 비상적이라는 것이다. 그것이 대한항공 일가인 조 부사장이 아니고서야 있을 수 있는 일이 겠냐는 것이다. 그래서 이를 슈퍼갑질이라며 많은 이들이 씁쓸해 한 것이다.
항공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서 이를 사상 초유의 사태라고 언론들은 표현하기까지 했다. 그만큼 비상적인 일이 통용될 수 있는 것은 그것이 재벌가의 파워를 보여준 사건이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네티즌들은 회사가 변명하는 직원들의 서비스 질이 아니라 이런 비상식적인 경영가의 처신에 더욱 분노하며 홀로 남겨진 직원의 심정에 더욱 공감하며 안타까움을 보냈다.
이처럼 대중들이 비난하는 논점에 대해서 여전히 회사측은 어떤 해명과 사과도 없이 그저 직원들의 서비스 문제로 돌파구를 삼을려는 듯해 보였다. 이는 어찌보면 치졸한 일 같았다. 역시나 힘 없는 직원들은 보호받지 못했고, 정작 논란의 당사자는 오너일가란 명목으로 책임조차 면피받는 것 같았다. 아무래도 대한항공은 이번 사건으로 회사의 이미지를 걱정하기 보다 오너일가의 이미지가 더 신경쓰이는 듯 보였다. 그래서 사과문은 조 부사장의 정당성을 더 어필하는 느낌이 들었다.
그런 사과문을 보니 더욱 직원들이 안타까웠다. 우리나라 항공서비스는 외국에서도 칭찬하고 배우러 올 만큼 유명하다. 그런 최상의 항공서비스가 땅콩 서비스 하나로 폄하될 만큼 문제가 심한 것일까? 대한항공은 조 부사장을 살리고자 서비스 탓을 택하며 결국 직원들이 이룬 자부심마저 스스로 깎아내리고 있는 게 아닐까 싶었다. 사과문 조차 여전히 네티즌의 비난에 직면했다면 그것은 대중 공감에 실패했다는 뜻이다. 여전히 재벌의 특권의식이 회사차원의 사과문에도 투영된 느낌이 들어 씁쓸했다. 안타깝지만 그것이 대한민국 재벌경영의 한계이자, 그런 재벌이 점하는 구조적인 문제점을 안고 있는 한국사회의 한계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