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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물 장수원, 발연기로 뜬 반전스타, 활약이 기대되는 이유


딘델라 2014. 12. 16. 18:39

연기를 못하는 연기자들에게 늘 따라다니는 발연기 꼬리표! 발연기는 듣기 좋은 소리가 아니다. 연기자라면 발연기라는 혹평을 벗어나기 위해서 끝없이 노력해야 한다. 그런데 발연기로 뜬 스타가 있다. 바로 장수원이다. 젝스키스 멤버였던 그는 해체 후 김재덕과 함께 제이워크를 결성했었다. 제이워크는 'Suddenly' 라는 노래로 컴백하며 장수원의 감춰둔 감미로운 보컬도 알리게 했다.

 

 

하지만 1세대 아이돌의 전설이라 불리던 젝스키스의 인기에 비하면 제이워크의 활약은 미약한거나 다름이 없었다. 김재덕과 장수원은 과거의 명성에는 미치지 못한 활약을 이어갔었다. 은지원 빼고는 젝스키스 나머지 멤버들의 활약은 그냥 그랬다. 다른 멤버들은 구설수를 겪거나 사업과 결혼을 하는 등 연예계 활동은 전무한 상태였다. 그런 젝키의 상황 속에서도 어쨌든 제이워크는 꾸준히 활동을 이어간 건 사실이다. 다만 과거와 비교할 수 없는 추억의 아이돌이 되어버린 게 아쉬운 일이었다.

 

 

그랬던 장수원이 의외의 부분에서 빵터지고 말았다. 바로 발연기다. '사랑과 전쟁'에 출연했던 장수원은 당시 엄청난 발연기란 혹평을 들으며 논란의 주인공이 되었다. 그의 발연기는 조롱거리가 되었으나 말도 안되는 빵터지는 발연기에 시청자들은 실소를 금치 못하고 오히려 그것을 패러디로 즐기게 되었다.

 

장수원의 로봇연기 24종 세트는 네티즌 사이에 화제가 되었다. 로봇처럼 딱딱하고 감정없는 연기는 빵터진 웃음을 전했다. 놀림감에서 어느새 패러디의 주인공이 된 장수원은 황당하게도 발연기 때문에 제 2의 전성기를 열었다. 발연기가 화제가 되니 그를 찾는 예능도 많아졌다. 얼마전 무도 토토즐을 촬영할 때도 장수원의 능청스런 발연기가 시청자를 웃겼다. 트렌드에 민감한 무도도 그의 발연기를 인정했다.

 

 

 

발연기는 감추고 싶은 흑역사였지만, 장수원은 오히려 발연기로 주목받는 반전스타가 되었다. 만약 장수원이 진지하게 연기자로 거듭나겠다고 선언했다면 그는 비난을 받았을 것이다. 연기에 대한 준비도 없이 무슨 연기냐며 비호감에 등극했을 것이다. 그만큼 그의 발연기는 엄청났으니까. 그러나 장수원은 딱 거기까지만 했다. '사랑과 전쟁'을 발판 삼아 연기에 대한 쓴 경험을 하고, 이후 발연기를 자신의 캐릭터로 인정하며 예능의 웃음코드로 승화시켰다. 그가 의도한 건 전혀 아닐 것이다. 발연기로 낙인 찍히는 게 뭐가 좋다고. 다만 어쩌다 얻은 행운을 기회로 잘 삼은 것이겠다.

 

 

그런 장수원의 발연기 코드를 정면에 내세운 패러디 드라마가 등장하며 장수원의 발연기가 대단한 행운임을 다시금 보여줬다. 바로 한창 대세인 tvN 드라마 '미생'의 패러디물 '미생물'이다. '미생물'은 미생의 캐릭터와 내용을 활용한 파격적인 패러디 드라마가 될 거라고 한다.

 

주인공 장그래는 장수원이, 오차장은 황현희, 안영이 역에는 장도연, 장백기는 황제성, 김대리는 이진호, 한석율 역에는 이용진이 각각 캐스팅 됐다. 공개된 싱크로율 높은 패러디 포스터부터 남다르다. 아이돌 연습생 출신으로 연예계 데뷔에 실패한 뒤 ‘회사’라는 냉혹한 현실에 던져진 주인공! 미생의 바둑을 장수원에 대입해 아이돌로 표현한 센스가 돋보인다. 미생물이었던 주인공이 생물의 모습을 되찾게 되는 과정을 그렸다니 어떤 작품이 될 지 궁금하다.

 

 

'미생물'이 주목받은 건 바로 장수원이 장그래 역을 하기 때문이었다. 장그래에 빙의한 연기로 극찬을 받은 임시완과 다르게 발연기라는 반대의 상황으로 장그래를 연기한다니 생각만해도 빵터질 수 밖에 없다. 기획의도에서 느껴지듯 이 패러디는 장수원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거나 다름이 없다.

 

연출한 백승룡PD는 " '미생'의 패러디 드라마를 만든다고 했을 때 장수원 외에는 장그래 역을 생각해본 이가 없었다. 장수원의 연기가 늘고 있어 초심을 잃지 말라고 조언했다. 임시완과는 사뭇 다른 로봇 연기로 시선을 사로 잡을 것이다. 미생'이 올 하반기를 대표하는 드라마로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만큼, 섬세한 묘사, 코믹한 설정을 통해 새해 초부터 시청자들에게 흐뭇한 웃음을 전달해드릴 수 있는 드라마로 인사드리겠다" 는 빵터지는 소감을 전했다.

 

 

총 2회 분량으로 2015년 1월 초 방영될 예정이라는 '미생물'은 tvn의 컨텐츠 활용 능력을 보여주는 사례다. 자사의 빵터진 드라마를 스핀오프 해서 이색적인 재미와 볼거리를 제공하겠다는 파격적인 면모는 자유로운 케이블이라 가능한 게 아닐까 싶다. '미생'과는 다른 의미로 즐거움을 줄 것 같다. 특히 장수원을 캐스팅 한 것 만으로도 빵터진다. 발연기를 해도 왠지 밉지 않은 그가 제대로 발연기를 뽑낼 기회를 마련했으니 웃음코드로 어찌 표현될지 기대가 된다.

 

하여튼 발연기로 뜬 반전스타 장수원을 보면 단점도 때론 강한 장점이 되는 것 같았다. 방송에선 캐릭터를 잘 잡는 게 중요한데, 발연기를 자신만의 독특한 캐릭터로 승화시키다니 생각지도 못한 케이스다. 대중의 엉뚱한 코드가 장수원의 발연기를 코믹하게 받아들이니 장수원도 편하게 발연기를 즐길 수 있는 게 아닌가 싶다. 때문에 발연기도 용서되는 장수원은 연기가 늘면 오히려 서운할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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