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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토토가 이본&SES 눈물이 증명한 국민예능의 힘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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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토토가 이본&SES 눈물이 증명한 국민예능의 힘


딘델라 2014. 12. 28. 08:04

응답하라 시리즈가 90년대 X세대의 추억을 끄집어내며 복고열풍으로 큰 성공을 거뒀었다. 그만큼 복고열풍에는 대중들의 추억에 대한 그리움이 담겨있다. 무도 역시 이런 흐름을 놓치지 않았다. 멤버들의 빛나는 아이디어가 탄생시킨 또 하나의 레전드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이하 토토즐)'는 추억의 소중함을 제대로 이끌어내며 감동과 재미를 선사했다. 90년대 가요계를 주름잡았던 스타들을 다시 한자리에 모은다는 건 참으로 기발한 발상이었다. 우리가 이토록 90년대에 많은 추억을 가지고 있었고 그들의 무대를 그리워했다는 걸 새삼 느끼게 했다.

 

 

무도 토토가에 참여한 가수의 면면은 90년대를 대표한 가수로서 손색이 없었다. 쿨, 터보, 이정현, 김건모, 조성모, 소찬휘, 김현정, 지누션, SES, 엄정화! 게다가 반가웠던 MC 이본까지! 수많은 히트곡으로 대중들의 사랑을 받았던 솔로와 그룹 그리고 아이돌들은 완벽한 90년대를 재현하기 위해 열정을 불태웠다. 다양한 토토가의 라인업이 공개되자 시청자들의 기대는 더욱 커졌다. 비록 토토가에 아쉽게 참여하지 못한 스타들도 많았지만, 토토가를 준비하며 공개된 근황만으로도 팬들에겐 큰 선물이었다. 토토가를 준비하는 여정부터 열정넘치는 무대까지 모두가 대중문화 부흥기라는 90년대의 진면목을 재발견시키는 데 충분했다.

 

 

가수들의 열정은 어느 때보다 컸다. 다시 추억을 떠올리는 일은 팬들 뿐 아니라 가수들에겐 더없이 소중한 일이었다. 지금도 여전히 사랑받는 스타들이지만 90년대 그 시절 청춘이 무르익던 그때로 돌아가는 일은 새삼 뭉클한 일이었다. 몸도 마음도 그때에 비하면 나이들어 버린 건 사실이다. 그래서 안무를 다시 하는 것도 힘든 일이었다. 그러나 스타들은 피곤한 기색이 없었다. 도리어 이들은 준비 과정도 감사하며 즐겼다. 가장 찬란한 때로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간 듯 모두들 들떠있었다.

 

 

추억에 젖은 스타들의 설레임 그리고 감동은 눈물로 전해지며 시청자마저 울렸다. 너무나 신나는 일인데 어째서 눈물이 나오는 것일까? 바쁘게 살아오며 잊은 듯 했지만 모두들 그때의 추억이 새삼 많이 그리웠고 보고팠을 것이다. 이날 이본의 눈물이 그랬다. 참으로 오랜만에 등장한 까만콩 이본! 그녀는 90년대 만능 엔터테이너로 큰 활약을 했었다. 배우로서 MC로서! 통통튀는 비주얼과 입담은 많은 사랑을 받았다. 개인사정으로 연예계를 떠났지만 어찌 그때가 그립지 않았을까? "사실 문밖을 나가기가 이상하다. 그때 그 추억으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 진짜 눈물이 날 것 같다 " 이본은 무도멤버들을 만나면서도 감격을 숨기지 않았다.

 

결국 리허설 무대를 본 뒤 이본은 " 어떡하냐. 눈물이 난다 "며 펑펑 눈물을 쏟았다. 저마다 반가운 이본을 얼싸안고 인사를 건냈고 그런 동료와의 진한 해우는 더욱 뭉클함을 선사했다. 새삼 반가운 동료들을 만나니 얼마나 감동이 밀려왔을까. 이본이나 가수들이나 모두들 눈시울을 붉혔다. 열정 넘치던 젊은 시절 모두의 추억이 깃든 그 무대 위! 비록 각자의 길을 가며 잠시 잊고 있었지만 누구나 젊은날은 가장 그리운 추억이다. 이렇게 뜨거운 눈물을 흘린 이본은 여전한 매력으로 토토가의 흥을 더하는 데 일조했다. 남다른 진행솜씨는 변하지 않았다. 스타들의 공연이 이어질 때마다 몸을 흔들며 열정을 다시 불살랐다.

 

 

그리고 이제는 엄마가 된 국민요정 SES의 눈물도 시청자를 울렸다. SES는 이날 유진이 임신을 했기 때문에 소녀시대 서현이 선배들와 뭉클한 무대를 꾸몄다. 이제는 결혼해서 가정을 가진 멤버가 존재하지만 여전히 그들은 당대 최고의 걸그룹 SES였다. 바다와 슈는 전성기 못지 않은 실력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바다의 가창력은 새삼 놀라울 정도였다. 시간이 지나도 SES의 멋진 화음을 이끄는 저력이 소름돋을 정도였다. 슈도 마찬가지다. 추억의 무대를 온몸으로 만끽하며 무대 위를 날아다녔다. 세아이의 엄마는 없었다. 여전히 요정인 슈만이 있었다.

 

아들 하나에 쌍둥이 딸까지, 이제는 세아이의 엄마가 된 SES 슈는 누구보다 감격한 모습을 보였다. 그동안 가정을 돌보느라 가수가 아닌 엄마로 지내왔기 때문에 이번 기회가 더욱 남다르게 다가왔던 그녀는 리허설 도중에도 눈물을 보일 만큼 추억이 주는 감동에 감정이 복받쳤다. 엄마가 되며 잊고 있던 열정을 하나씩 찾아갈 때마다 너무나 즐거워했다. 슈는 그렇게 무대 위에서 모든 걸 쏟아냈다. 무대가 끝나고도 아쉬움이 남았던 슈는 다시 하자며 다시 없을 추억이 영원했음 좋겠다며 눈물을 보였다. 슈의 눈물에 바다 역시 울컥하며, 오랜시간 지켜준 팬들의 고마움과 함께하지 못한 유진에 대한 아쉬움에 펑펑 눈물을 훔쳤다.

 

 

토토가가 이렇게 눈물나는 예능이 될 줄 미쳐 몰랐다. 오랜만에 느끼는 추억의 무대에 흥이 나면서도 어딘가 울컥했다. 시청자도 가수들도 모두다 똑같이 공유하는 감동에 울컥했다. 영원할 것 같았던 순간이 추억이 되었다. 우린 항상 그 찬란한 순간을 새삼 그리워했던 것이다. 하지만 추억은 서글프지 않았다. 그리워하는 이들이 이렇게 많다는 데 그때가 참 소중했다는 걸 다시 느낀다. 어른들이 과거를 추억하는 심정이 이랬을까? 새삼 나이가 먹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90년대 X세대의 추억도 이젠 화려한 과거가 되었다. 지금의 아이들은 전혀 모르는 과거가 되었지만, 그때를 공유했던 우리에겐 더없이 뜨거웠던 때였다.

 

이처럼 모두에게 소중한 추억을 돌려준 토토가는 감동과 재미 두마리 토끼를 잡으며 다시금 국민예능의 힘을 느끼게 했다. 시청자 뿐 아니라 출연자마저 진심어린 감동의 눈물을 흘리게 만든 무도는 진정한 축제의 장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줬다. 연말 가요제들이 여전한 한계를 노출시킨 데 반해 무도는 대중을 사로잡을 신박한 기획력으로 모두가 즐기는 신나는 무대를 선사했다. 무도의 기획력에 새삼 또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시작은 그저 그런 복고열풍을 이어가는 줄 알았으나, 종국에는 복고의 의미를 제대로 되새기며 출연자들의 열정과 꿈을 깨웠다.

 

이렇게 무도는 늘 공감과 소통에 능했다. 이번에도 대중들의 가슴에 남겨진 추억이란 공감대를 이끌었다. 완벽한 재현을 목표로 소품 하나까지 신경쓰며 준비한 끝에 출연자들은 더욱 90년대 추억 속으로 빠져들었다. 리얼한 코스프레로 무대를 즐기는 방청객들도 멋졌고, 히트곡에 맞춰 화려한 리액션을 뽑냈던 출연진들도 멋졌다. 세대불문 90년대를 기억하는 모든 이들이 이때 만큼은 하나가 되었다. 이런 뜨거운 감동에 힘입어 무도 시청률은 무려 닐슨 기준 전국 19.8%, 서울 수도권 21.8%의 대박을 기록했다. 무도의 저력을 다시 한번 느꼈다.

 

토토가의 성공은 무도의 위기돌파법을 잘 보여주었다. 극한체험, 토토가 모두 멤버들의 아이디어로 대중 공감이 높은 키워드였다. 위로가 필요로 한 시대에 제대로 힐링이 될 소재였고, 제작진의 탁월한 가공능력이 더해졌다. 위기 때마다 멤버들은 더 단단히 뭉치며 팀웍을 발휘하고, 제작진들은 아이디어에 아이디어를 보태서 더 흥미로운 기획으로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 결국 멤버와 제작진의 혼연일체가 초심찾기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낸 것이다. 이렇게 국민예능의 노력이 만든 진정성이 감동을 이끄는 힘이었다. 그들은 작은 가치 하나도 놓치지 않고 그 의미를 존중하며 항상 대중을 감동시켰다. 이런 무도를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추억이란 공감대로 모두를 감동시킨 토토가의 다음 무대가 벌써부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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