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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연예대상 '유재석 대상'의 의미가 남다른 이유


딘델라 2014. 12. 28. 04:34

올 한해 다시 부흥기를 맞은 KBS 예능! '1박2일'의 부활과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최고 전성기까지! 주말 예능을 주름잡은 해피선데이의 맹활약과 더불어 '개콘'과 '불후의 명곡'까지 두루 인기를 얻으며 어느 때보다 벅찬 한해를 보낸 게 아닌가 싶다. 그래서 '2014 KBS 연예대상'에서 과연 누가 대상을 받을지 시청자의 관심이 뜨거웠다. 인기로만 따진다면 해피선데이가 프로그램으로선 가장 유력해 보였다. 그러나 대상이란 언제나 향방을 종잡을 수 없기에 끝까지 누가 탈지 추측할 수 없었다.

 

 

그 결과 모두가 주목했던 2014 KBS 연예대상, 그 주인공은 다름아닌 유재석이었다. 유재석은 오랜 기다림 끝에 대상의 영광을 누리며 시청자들의 마음도 뭉클하게 했다. 장장 9년만에 다시 KBS에서 영광의 대상을 거머쥐는 순간이었다. 사실 유재석은 KBS에서 대상과의 인연이 많지 않았다. 그는 박미선의 말대로 원없이 다른 방송국에서 대상을 받았었다. 그러나 유독 KBS에서는 2005년 대상 수상 이후 쭉 무관 설움을 이어갔었다.

 

 

그래서 너무나 뜻하지 않은 순간 대상에 호명되니 그 역시도 당황했지만, 결국 뭉클함을 지우지 않았다. 유재석은 수상소감을 말하는 중간 중간 감격에 겨워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만큼 전혀 생각도 못한 수상이었지만 그에겐 너무나 남다른 감동이 전해지는 그런 수상이었다.

 

" 제가 물론 대상을 많이 받아봤지만 정말 몰랐다. 그래서 제가 무슨 얘기를 해야할 지 모르겠다. 일단 너무 감사합니다 그리고 너무 죄송합니다....사실 다른 기라성 같은 프로그램에 비하면 물론 (해투, 나는 남자다)제작진과 모두 열심히 했지만 사실 모든 면에 있어서 제가 이상을 받는 게 맞는 일인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사실 죄송한 생각이 든다. " 유재석은 예상 못한 수상에 겸손함을 보이며 인기프로들을 대신해 자신이 수상한 것에 대한 미안함을 드러내면서 수많은 동료들의 이름을 일일히 호명하며 감사함을 전했다.

 

 

" 아울러 해피투게더 나는 남자다 스텝분들 제작진들 너무 감사하다. 가족들도 전혀 기대를 안해서 다들 자고 있을거 같아요.  또 많은 걸 이해해주고 늘상 좋은 이야기 많이 해주고 아이 키우느라 고생하는 사랑하는 나경은씨에게 그리고 우리 지호에게도 기쁜 소식을 알려주고 싶다. " 그는 오랫동안 함께한 '해피투게더', 또 고생한 '나는 남자들' 스텝들과 제작진 그리고 동료들에 대한 감사를 잊지 않았고, 무엇보다 가족에 대한 애틋한 사랑을 드러내는 모습은 감동이었다.

 

" 2005년 KBS 대상을 받고 다시 9년만에 이렇게 큰 상을 받아서 너무 고맙습니다. 제 동기들 보고싶구요. 박미선 누나가 대상 받고 싶으면 받고 싶다고 말하라고 했는데, 내년이 해피투게더를 진행한지 10년 되는 해라 내년쯤 말하려고 했다. 프로그램이 시청률이 저조하고 많은 분들의 관심을 받지 못해서 프로그램이 폐지되는 것 물론 가장 아픈 거지만 무엇보다도 함께 열심히 해준 동료들이 떠나갈 때 가장 가슴이 아프다. 올 한해 많은 사랑 주신 시청자 여러분께 감사하다. 내년에는 해피투게더 많은 화제와 시청률을 기록하도록 노력하겠다 " 그는 9년 만에 대상을 받은 기쁨과 동시에 시청률이 저조한 프로그램을 이끄는 MC로서의 아픔을 함께한 동료의 이름을 불러주며 달랬다.

 

 

유재석의 수상소감에서 느껴지듯 멘트조차 준비하지 않을 정도로 그 역시 이번 수상은 뜻밖이었다. 어느 때보다 KBS 예능이 다시 부활하는 시점에서 유재석의 대상은 모두가 예상하지 못했던 반전이었다. 그러나 그의 대상 수상에는 이견을 제시하긴 힘들었다. 9년 무관설움을 비록 늦게 치하하는 갑작스런 수상이었지만, 유재석이 오랜시간 KBS를 든든히 지키며 국민MC로서 꾸준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음은 누구나 잘아는 일이었다. 그래서 유재석의 대상 수상은 깜짝 수상인 만큼 남다른 의미가 컸다.

 

9년의 무관 설움을 떨치는 것도 영광이었지만, 유재석에게 KBS는 친정이나 다름이 없는 곳이다. 1991년 제1회 KBS 대학개그제 장려상을 시작으로 데뷔한 유재석은 오랜 무명끝에 국민MC로 거듭나며 전성기를 맞았다. 그 치하를 처음 한 것 역시 2005년 KBS 대상을 받으면서 부터다. 그때를 시작으로 유재석은 지상파 3사를 넘나들며 최고의 활약을 이어가며 대상을 수없이 받았다. 친정에선 비록 무관이 계속되었으나, 영원한 대상후보라는 그 평가가 전혀 아깝지 않을 만큼 맹활약을 했으니 무관이어도 유재석은 늘 빛났다.

 

 

그런 끝에 KBS는 인기 예능을 뒤로하고 장수프로인 '해피투게더'를 빛내준 유재석을 늦게나마 치하했다. 핫한 프로들이 즐비함에도 KBS가 유재석에게 대상을 안긴 건 애썼다는 공로상의 의미 그 이상일 것이다. 비록 시기적으로 늦었지만, 오히려 인기예능들이 가장 흥하는 KBS 예능의 부흥기에 다른 누구도 아닌 유재석을 택했다는 자체가 남다른 반전이었다. 그만큼 KBS가 생각하는 유재석의 공로 의미가 더 크다는 뜻일 것이다.

 

시기적으로 애매해 보이지만 사실 유재석에겐 남다른 도전이 있던 해다. 끝없이 위기론을 제기하던 이들이 있었지만, 유재석은 해투를 끝까지 지키며 꾸준함을 보여줬고 지상파로서는 처음으로 시즌제라는 모험도 시도했었다. 박수칠 때 떠나라는 압박도 있을텐데 시청률 상관없이 의리를 지키며 여전한 입담을 유지하기가 어디 쉬울까 싶다. 박미선이 말해주듯 한결같이 게스트를 배려하며 편안한 방송을 이끌었던 그는 국민MC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았다.

 

비록 시청률에서는 큰 성과를 내지 못했지만, 오랜시간 지금의 자리를 지켜낸 것도 모두 철저한 자기관리에 있었다. 그래서 유재석에게 슬럼프라는 말이 무의미했다. 국민MC라는 무거운 무게를 딪고 지금까지 한자리를 굳건히 지켜낸 것 만으로도 우리 마음 속의 영원한 대상이었다. KBS는 그런 의미에서 인기예능을 재치고 유재석을 택하는 반전을 보여준 게 아닌가 싶다. 시청률 이전에 또한 9년이란 무관에도 꾸준히 KBS에 의리를 과시한 유재석에게 그만큼 더 고마웠다는 뜻 같았다.

 

 

 

또한 어떻게 보면 가진자의 여유도 느껴진다. 가장 핫할 때 쉽게 샴페인을 터트리지 않겠다는 의지도 엿보였다. 슈돌에겐 시청자가 뽑은 최고 프로그램상과 아이들 모두에게 인기상까지 총 5관왕을 주면서 고마움을 표했으니, 대상은 놓쳤으나 인기프로로서 잘 챙겨준 것 같았다. 사실 육아예능처럼 흐름타기 쉬운 프로그램은 섣부른 대상이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 이미 아어가의 추락이 말해주듯 말이다. 장기적인 예능으로 발전시키며 꾸준함을 보여주면 대상의 기회는 또 찾아오기 마련이니 슈돌에겐 시청자들이 준 상이 어느 때보다 의미가 크지 않을까 싶었다.

 

이처럼 유재석이 KBS 대상을 타면서 조심스럽게 유재석의 3관왕도 예견하게 되었다. 무도의 위기를 돌파하는 데 자기관리 빛난 유재석은 가장 주요했고 지금 무도는 마치 전성기를 보는 듯하다. 또한 SBS는 '런닝맨'이 리즈시절은 아니지만 여전히 꾸준함을 보이는 동시에 해외에서 반응이 뜨거워 유재석도 가능성을 점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무엇보다 다사다난함 속에서 꾸준한 자기관리로 3사 모두 장수예능을 이끈 유재석의 진가가 가장 돋보였다. 그래서 KBS 연예대상은 유재석 대상의 신호탄이 아닌가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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